대답!@

정광설 2009.06.05 22:59 조회 수 : 416

대답은 상대의 말이나 물음에 대하여 답변하는 것을 일컷는 말이다.
이 뜻을 모르는 어른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대화의 장에서,
대답이 제대로 되어지고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 것이다.


대답은 따라서 내용이다.
그 말의 내용이 대답에 해당이 되어야 대답인 것이다.

말의 말하는 순서가 아닌 것이다.
상대가 말하고 난 뒤를 이어서 그 사람에게 이야기했다고 대답인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한 말에 대한 적절한 응답의 말, 표현이라야 대답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어디유?"하고, 길거리에 서서 아내가 어디쯤 오는가를 묻는 남편에게,
"다 와!"하고 답변을 보낸 것은 내 판단을 이야기한 것은 되지만, 대답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말로는 어디냐고 물어본 남편이 궁금한 것이 하나도 해결이 된 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도 10여분 더 있다 도착해서, "길이 워낙 막혀서 늦었어!"하는 것은,
그냥  자신의 이야기일 뿐이지, 그 남편의 말에 대한 대답은 아닌 것이다.


"다 와!"해놓고 안나타나면, 기다리는 사람은 상대가 어디 있다는 것 인지를 모르니,
나름대로 예측할 수도 없고, 가깝고 멀고를 떠나서 물은 말에 대한 답변이 아니므로,
답답함을 느끼고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답은 물어온 말, 질문에 맞는, 해당하는,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방향에 맞는 말을 해야 답변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설혹 의견이 달라서 상대가 듣기를 원하는 말은 아닐지 몰라도, 그 방향이 일치해야 답변이 되고, 의견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되고, 더 말이 주거니 받거니 진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답변과 동문서답은 다른 것이고, 선문답과는 더욱 다른 것이다.
별로 생각이 깊지도 못하면서 흉내내는 선문답은, 그냥 말장난일 뿐이고, 진실의 왜곡만을 낳을 뿐인 것이다.


진료실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그렇고, 친구들이나 모임에서 이야기 하면서 종종 느끼는 것은,
단순히 상대의 말에 의해 촉발된 나의 말은 대답이 아닐 수 있고,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 선언과 선포 내지는, 알아서 기라는 명령일 수 있는 것이다.


그말의 내용이, 성격이 어떤것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말을 주고 받는 방법은 의사소통이 아니라, 의사발표의 경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상대의 말로 촉발된 내 생각을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무시무시한(?), 끈적 끈적(?)한 유혹을 뿌리치고 상대의 말에,
상대가 하는 말의 의미와 진의와 방향을 듣고 이해하는데 촛점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될 수만 있다면, 그 대인관계는 90% 이상 이미 성공을 예약한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토론 문화가 발달이 안되어 있어 문제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어떤 거창한 주제를 놓고 갑론을박 자기의 주장을 펼치는 것 이전에,
그냥 소소한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우선 나자신 부터도 상대의 말을 듣는 노력이, 훈련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4 무엇을 중요하게 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정광설 2009.06.10 390
503 발전적(發展的) 비교일 것인가, 자괴적(自壞的) 비교일 것인가? 정광설 2009.06.10 485
502 잘 살아야 한다! 정광설 2009.06.09 374
501 배려(配慮) ! 정광설 2009.06.08 414
500 믿음 !@ 정광설 2009.06.07 468
» 대답!@ 정광설 2009.06.05 416
498 일을 찾아 헤메는 뭇 백수들에게 드리는 충언!@#$+0ㅅㄱㄷㅈㅊ 정광설 2009.06.04 473
497 행복은? 정광설 2009.06.04 394
496 딴건 괜찮은데 도덕성이 좀 문제인 것 같아요! 정광설 2009.06.04 332
495 불면은 불편의 대상은 될 수 있을지언정, 두려움의 대상은 아닌 것이다! 정광설 2009.06.02 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