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配慮) !

정광설 2009.06.08 14:55 조회 수 : 414


엄마에게 또 한수 배웠다!

"나는 여기서 충분히 행복하단다! 행여나 나 땜에 부담느껴서 들 행복해할 것 없단다!"

통화할 때 마다 무엇인가 새로운 깨달음을 주시는 어머님께서,
이 아침에는, "바로 배려이구나!"하는 배려의 필요함과 중요함과 더불어 행함을 가르쳐 주셨다.

같은 요양병원에 계시는 분들이, 자식들을 보기만 하면, 병원 음식이 고기가 많고 질기고,
맨 미국 음식만 나온다고 하면서 음식타박하고, 간호원이 미국식으로 대해서 불친절하다고 불평하고,
의사하고는 말도 안통한다고(미국인데) 원망하고 불행해 하는 바람에,
자녀들이 행복해도 행복한 표시를 내지 않느라 고생이라는 것 이었다.

노인들이 맹장이 터져 복막염이 되어 위험한 상태가 되어서야 병원에 오게 되는 이유가,
노인이라서 통증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것도 원인이랄 수 있지만,
자식들 힘들게 할까봐 참다가 늦는 경우가 많다고 학창시절에 배웠는데,

시대에 따른 차이도 있겠지만,
그것은 개개인의 성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진료실을 찿아오는 분들 중에도 끊임없이 불편한 것만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
자세히 물어보면 처음에 힘들었던 것은 많이 좋아졌는데 그 증상은 좋아졌지만,
지금은 그것 말고 아직 이것이 남았다고, 계속 불편한 것을 찿아서, 보고, 내세우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기분이 좋을 수 없다고, 행복할 수 없다고,
노인이 무에 그렇게 맛있게 먹을 것이 있겠냐고, 노인이 무슨 행복할 일이 있겠냐고,
크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 분이 계신가 하면, 좋아진 것을 먼저 이야기하면서,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의사에게 치하하는 말씀을 앞세우고 진료실에 들어오는 분들도 있다.

자세히 물어보고 확인하다 보면 아직도 여전히 불편한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 병원 올 때 생각하면, 지금은 다 좋아진거나 진배없다고 좋아하신다.

좋아진 것은 크게 보고,
아직 남아있는 불편은 작게, 적게 보고, 작은 소리로 말씀하고 계신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래서 좋아졌다!" 소리 듣고, 치하받는 의사의 기분이 좋아지고,
더욱 정성을 드릴 마음이 샘솟는 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렇게 말씀하시는 그분이 이미 행복한 마음이고, 그런 행복한 마음은 고통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그리고 자신을 돕고자 하는 사람이 행복한 마음으로 자신을 돕게 만드는 효력이 이미 발휘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좋아진 것을 먼저 보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은,
그 본인이 제일 먼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엇을 보는가와 배려의 중요함인 것이다.

어머님과의 통화를 끝내고, 어머니 말씀의 여운을 음미해본다.

"나는 충분히 행복하단다!  너희들도 맘껏 행복하거라! 우리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 참 좋지?"








































@#$+0ㅅㄱㄷㅈ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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