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을 때의 황당하고 당혹스러웠던 기억이다.

"부모는 언제까지 자식 땜에 희생당하고 살아야합니까?"하고 답답해 하면서 질문을 하던,

지친 느낌을, 짜증스런 느낌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며 질문을 하던,  
열살 남아의 아버지의 상담이 기억난다.

아들 하나 데리고 이혼한 아버지인데,
애 땜에 재혼도, 취미생활도,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희생을 언제까지 감수해야 하는가?  

이제 몇년을 희생해서 이만큼 키워 놨으니, 이제 아이는 시설에 맞기고,
나는 나대로 새출발해도 되는 것 아니냐를 물으면서,

자기들이 좋아서 아이하고는 상의(?) 한 마디 없이 이 험한 세상으로 이주시켜 놓고,
순전히 자기들 끼리의 문제로 티격태격 싸우다 헤어져 놓고,

헤어질 때는, "니가 가져라!", "내가 갖는다!", 무슨 물건 놓고 다투듯하더니,
이제 몇년 지나, "불편하니 없애도 되냐?"고 묻는 이 질문은,
아이를 본질적으로 어떻게, 어떤 대상으로 대하고 있는 것일까?



"부모들이 모이면 아이들  성적순으로 말 빨 쎄기가 정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그 학부모 모임에 가기 싫은데, 막상 안가면 소외되고, 우리 애가 모자라는 것 자인하는 것 같고,
거기가서 상처받고 집에 오면, 애한테 막 신경질내요!"라고 말하고 있는,

인테리들 사는 동네의, 이 인테리 엄마는, 과연 인테리인가?

이 엄마의 자녀는, 이 엄마의 무엇인가?
이 엄마는, 아이를 자신의 무엇으로 대하고 있는 것일까?

조건과 상황에 따라 부모를, 자녀를,  대하고 다루는 태도의 다름을 접하면서,
부모와 자식이라는 인간관계의 본질과 근본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과연 나의 자녀를 나의 삶에 있어서 어떤 존재로 대하여 왔나?

나는 나의 부모를 어떤 존재로, 나와는 어떤 관계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어떤 관계인 것이 마땅할 것 인가를 되새겨 본다!


































@#$+0ㅅㄱㄷㅈ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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