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는 몰라도 된다!

정광설 2009.06.17 12:36 조회 수 : 306


내가 세상 일을 다는 몰라도 된다!

다 알 수도 없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도 못되고, 눈 감고 헤엄치는 것도 아니고,
안개 속을 헤메듯 앞이 안보이는 상황도 만나고,

드넓은 사막이나 광야에 내동댕이 쳐진듯,
드넓은 천지에 어느 곳을 향하는 것이 옳을지 몰라,

당황하고, 방황하고, 갈팡질팡 헤메이기 쉬운 것이,
인생 길이고, 인간의 정신현상이고, 심리적 반응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가 아니고,
"아는 것이 화근이다! 쓸데없는 것 좀 그만 알아라!"가 더 어울리는 말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알 권리가 아니라,
모를 권리도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때도 있다.



그런데 더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뭐든지 다 알고 있어야지,
행여나 모르는 것이라도 있으면, 마치 열등생인 것이 탄로라도 나는 것인듯,
모른다는 것을 표시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억지로라도 알려고 하고,
아니면 아는 척이라도 할려는 마음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엉터리로, 풍문에 줏어들은 것도, 무슨 대단한 지식과 정보라도 되는 것인양,
꼭 붙잡고, 매달리고, 집착하고, 한번 잡은 생각은 전가의 보도처럼, 불변의 진리인듯 대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도 모자라는지, 인터넷이란 지식의 바다에 빠져들어가 헤어나오질 못하고,
아는 것에 취하고, 체해서, 정작 본인에게 꼭 필요한, 아주 간단하고 쉬운 것은 놓치곤 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모르는게 좀 있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고, 세상 사는데도 별 문제될 것 없으며,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며, 아름다운 인생을 일구어 나가는데 아무 지장도, 상관도 없는 것이고,

특히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는, 차라리 아는게 병이고, 모르는게 약인 경우가 많은데도,
그렇지 못한 것이 오늘날의 지식사회의 "앎에 대한 사회적 강박증(?)"이라 말해도 좋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오늘도 열심히, 힘든 증상만을 이야기하기에도 벅찰것 같은데,
열심히 그 원인과, 그런 변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 바람에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병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 현상에 대하여,
토로라기 보다는 일장연설에 가깝다할만하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었다.

환자가, 그것도 아무리 생각해도 정신병이 틀림없다고 생각되는 환자가,
열심히 자신의 병증에 대하여 분석하고, 그래서 내린 결론을 정신과 의사인 나에게 통보하고 있는 것이었다.

비단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어떠한 것에 대하여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엄천난 치욕스런 일이라도 되는 것으로 아는지, 어떻게 해서든지 그럴듯한 설명과 분석을 곁들여,
의사에게 통보하고는, 그것을 자신의 증상을 설명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아마도 모르면 안된다는, 자신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강박적인 흐름이 바닦에 깔려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몰라도 된다.
모르는 것이 좀 있어도 된다.
모르는 것이 없을 수도 없는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모르는 것이 다소 있어도 아무 문제 될 것 없는 것이다.
그냥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문제일지라도, 모를 수도 있고, 몰라도 되는 것 천지인 것이다.

특히, 소위 전문분야라고 일컬어질 수 있는 분야에 대하여는,
몰라도 될 뿐만 아니라, 제대로 알수 없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병을 앓는 것 만해도 큰 부담이고 스트레스일 수 밖에 없는데,
그 병의 증상들을 하나 하나 분석하고, 원인을 헤아리고, 해결책을 스스로 처방하자니,

힘이 더 들 뿐만 아니라, 일반 상식이나, 떠도는 풍문이나,
검증되지 않아 정확하다고 할 수 없는  약 장사(?)들의 이론이나,
사이비 전문가의 검증되지 않은 심리적, 정신적, 그리고 신앙적 이론과 논리를 동원하여,
그릇된 생각과 착각과 망상을 더욱 키우는 경우를 흔히 만날 수 있다.



몰라도 된다!

모르는 것이 있어도 된다!

모르는 것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지식이 흘러 넘치는 세상에 현대인은 살고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의사가 있고, 전문가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마음 놓고, 마음 편하게, 그냥 몰라도 된다!

힘든 것만 그냥 솔직히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고,
의사가 이 생각, 저 이론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 바라보다가,
의사가 고뇌 끝에 내린 처방을,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라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현대의,
이렇게도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있는, 고도로 발달하고 분화된 사회에서는,
자신이 알 것 만을 똑똑히 알고, 모르는 것은 묻고, 도움을 받고,
그러면서 말 그대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삶"을 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알고자 하는 것이 결코 나쁜일이라고 할 수 는 없겠으나,
모든 것을 다 알려고 하는 욕심은 다스릴 수 있어야,
현대사회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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