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치료는 현대식 굿판이 아니어야 한다!

정광설 2009.06.17 23:16 조회 수 : 357


상담이, 정신치료가 현대식 굿판을 벌리는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게 인식되고 주장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영험하시다 소문 듣고 왔습니다!"라며, 마치 현대판 주술사를 찿아오는 듯한 태도이다가,
"왜 안좋아지냐?"고, 한 번 대화하고는, 불편함이 해결안된 것을 불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TV 에서는 한 두번 정신과 의사와 얘기하면, 원인부터 모든 것이 쫘르르 나오고, 뚝딱 해결이 되던데,
왜 당신은 그렇지 못하냐?"는 듯이 바라보는 경우를 만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노력과, 이의 근원적 해결이나 극복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현상적으로 드러난 문제에 대하여만 주로 촛점을 맞추고, 그 문제의 경감만을 위하여,
자신의 어려움이나 심리적 갈등만을 경감시켜 편안해지기만을 위해 벌리는,
신종 굿판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의미이다.

드러난 현상과 아픔에만 촛점을 맞추어 벌리던, 전통적(?)인 귀신 쫒는 행위 대신,
현대판 굿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불안' 쫒는 해프닝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의미이다.



상담치료는,
불편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을 불편한 상황으로 만들고, 불편으로 인식하여 스스로 불편해하거나,
작은 문제, 작은 불편일 수도 있는 것을 증폭시켜, 큰 불편, 큰 어려움으로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는,
환자 자신의 성격적 문제점를 발견하고, 깨닫고, 수정하고, 보완하고, 변화시키고, 극복하고, 초월하여,
환자 자신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상담치료는,
당면(當面)하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거나, 그러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증대시켜,
사람이 비록 북극의 기온을 높이지는 못해도, 북극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요령은 갖출 수 있는 것처럼,
문제 자체를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닌, 환자의 문제해결의 능력을 키우는 것을 도와주는 행위여야 할 것이다.



정신과 의사가,
현대식으로 교육받은, 신식 무당이 아니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함을 거듭 느끼게 된다.
새로 나온 영험한 무당이 되지 않기를, 그런 자리에 머무는 자가 아닐 수 있기를 다짐한다.

환자의 호소를 잘 듣고, 문제를 발견하고, 지적해 주어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리게 돕고,
문제의 원리를 가르치고, 깨우침을 일깨울 수 있도록 자극하여 발동시키고,
물고기를 잡아주는 자가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터득할 수 있도록 돕는 자일 것을,
그런 자가 될 것을 다짐해 본다.

앞선 자로서,
먼저 산 자로서,
역사가 부여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고 다짐한다.



그냥 자신만 안락하게 생존하다 흙으로 돌아가,
이 세상에 왔다 간 흔적이 그 누구에게도 영향미치는 바 없는 존재가 아니라,

나의 삶의 흔적을, 전철을 길잡이로,  
나의 후손과 후대가 보다 더 보람된 삶을 일구어 내는데,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자가 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후손과 후대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깊이 남아 있을 수 있는,
그렇게 산 자일 수 있기를 위해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무당은 산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주술사는 특수한 집단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자가 될 수도 있고,  
문제를 왜곡하고 변질 시키고, 감추며 오히려 더 곪게 만드는 무당이요, 주술사일 수도 있는 것이다.

"영험하시다는 말씀을 듣고 도움을 얻기 위해 찾아왔습니다!"라고 하는 말에 현혹되는,
신종 무당이 되서는 안될 것이다.



상담은, 멘토링은,
진정으로 상대를 위하는 길이 무엇이고,
진정으로 상대가 나아가야할 방향이 어떤 것 일까를 생각하며,
진정으로 도울 수 있는 것을 찾는 것 이어야지,

자칫 근원적인 문제는 보지 아니하고,
그 문제로 인한 결과로서 드러난 갈등과 어려움만을 바라보고, 그 해결에만 매달리고 휩싸여,
결과적으로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고, 악화시키고, 관계의 단절과 파괴를 부추기는 것이 되어,
사탄만을 기쁘게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동시에 문제의 당사자도,
자신이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문제를 갈아앉히고 있는가,
아니면, 있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증폭시켜 어려움을 더욱 크게 만들고,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를 살펴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스트레스 자가 증폭형'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악에 의해 조정당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행하는 상담이나 멘토링이 진정한 상담과 멘토링일 수 있기 위해서는,
내가 행하고 있는 것이 신판 굿은 아닌지,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노력 하에 이루어져야 함인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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