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의 의미를 인식하는 것과,
그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말하는 것 구경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전자는 말을 듣는 것이고, 따라서 대화가 가능하고, 계속 발전적, 생산적으로 대화가 진행될 수 있지만,
후자는 말을 안듣는 것이며, 당연히 대화가 단절되고, 발전적, 생산적 의사소통이 지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어떤 말의 내용을 잘 못알아 듣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듣는 근본적인 자세, 대화에 임하는 근본적인 자세, 대인관계에 임하는 근본적인 나의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고,

따라서 이것은 자신이 속한 사회와 집단 안에서 얼마나 잘 소통하고, 교류하고, 적응할 수 있느냐가 달려있고,
인생길에서, 중심을 얼마나 잘 잡고, 자신의 삶을 일구어나갈 수 있느냐가 달린 문제라고 생각할 수있다.

왜냐하면 인간사회는, 몇개의 단순 신호체계에 의해 극히 제한된 소통만으로 생존이 가능한 곳이 아니라,
극도로 복잡하고 심도있는 의사소통이 생존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화가, 의사소통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사회이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내 의사를 표현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달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말을 잘 알아듣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말을 듣는 태도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 듣는 태도에 문제가 있으면, 단순히 그 말 한 두마디를 못알아 듣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동시에 같이 있었지만, 듣고 못 듣는 차이, 들어서 알고, 못 들어서 모르고,

살 길을 들어 알아서 그 길로 가서 살고,
살 길을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소리만 들었지, 의미는 못 알아들어 살 길을 못찾아 죽는,
즉, '죽고, 살고'의 차이, '이다와 아니다'의 근본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도 그 자리에 있었고, 들었는데, 왜 나만 모르냐?"고,
"니가 말을 제대로 못해서 잖아!"라고 주장하는 것이 또 하나의 문제인 것이다.



그리곤 자기 생각대로, 제 멋대로 행하는 것이 바로 진짜 문제인 것이다.



전달하는 말을 들을 때도, 가르치는 말을 들을 때도,
아내가, 자녀가, 상사가, 부하가, 지도자가, 백성이 말하는,
모든 사람이 말하는 모든 말을 들을 때에,

그 말을 듣는 근본적인 태도가 이와같이 잘못되어 있으면,
대화 단절이라는 진짜 중요한 문제가 나 자신에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소리와 동시에, 그 소리가 의미하는, 바로 그 의미를 들을 수 있어야, 그 말을 듣는 것이다.

"말씀 정말 잘하시데요!"하는 소리를 꽤 자주 듣는 편이지만,
때로는 뭘 들었는데, 무슨 말이 좋았냐고 물어보면,
내용은 생각이 안나고, 목소리가 그럴듯해서 좋았다고 이야기하며 웃는 경우가 있다.



내 말을 들은 것일까?

내가 말하는 소리를 들은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보며,
항시 대화를 통해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직업적인 관점에서라도,
나는 상대의 말을 듣기에 전력을 다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말을 잘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0ㅅㄱㄷㅈ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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