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렇게 사슈?

정광설 2009.07.08 10:54 조회 수 : 456



  진료를 하다보면 난감하기도, 답답하기도 할 때가 있다. 그 중 한가지가, 나는 열심히
자기 잘 살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원장님은 그렇게 사세요?"하고 되묻는 경우이
다(표정은 "흥!"하는 표정으로).

  자기 잘 살라고 빌어주는데, 내가 그렇게 사냐는 말이 웬말인가? 내가 그렇게 못살면
자기도 그렇게 안 살 생각이란 말인가?


  옛 어른들이 "세살 먹은 아이에게서라도 배울 것이 있을 수 있고, 배울만한 것이 있
으면 배울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나,

  공자님이,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스승이 있는 법이니라!"하시며, 배워 유익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함을 가르치신 것이나,

  성경에, "들을 귀 가진 자는 들을 지어다!"하신 말씀이나, 모두 다 일맥상통하는 의미
가 담겨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오늘도 큰 건물을 짓다가 공사에 하자가 생겨 지난 10여년을 송사에 말려 고생하다,
이제 겨우 재판이 끝나서 한숨 돌리는 중인데, 이제는 담당 관청에서 건물을 빨리 마무
리하고 완공시키지 않으면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압력주는 바람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분과 이야기 나누며 든 생각이다,


  속 썩을 것 없는 인생이 바람직한 인생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속 썩을 것 있는 편이
오히려 괜찮은 인생일 수도 있음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깟 놈의 재산!"이 아니라, 속 썩일 수 있을 만한 큰, 수십억 나가는 재산이 있는
것이, 없는 것 보다는 나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거지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거지는 이런 속 안 썩을 것 아니냐?"는 논리에서다.
'거지 팔자 상 팔자'라는 말이, 그래서, 추종하고 따를 만한 말이라고, "너희는 가능하다
면 거지가 되거라!"라고 후손을 축복(?)하고, 후손에게 가르칠 것 이라는 말인가?


  "선생님 같으면 그럴 수 있겠어요?"하고 안 받아들이면, 계속 속 썩으며 재산 때문에
불행한 것이고, "정말 그렇겠군요!", "아! 진짜 그럴수도 있겠네요!"하고 받아들이면,
행복한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보람 가운데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선생님도 남자니까 그렇죠!"라든가, "선생님은 그렇게 사세요?"하던가, "그렇게 말
하는 당신은 다 아슈?"하고 되묻는 바람에,

  열심히 좋은 이야기 해주는 의사를 멋적게하고, 서운하게 하고, 때로는 당황하게 하
거나, 화나게 하여 실망시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그 사람이 깨달아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안타까운 것
이다.


  어린애가 옪은 말을 할 때, "어린놈이 뭘 안다고 까불고 나서고 그래! 어른들 말씀하
시는데! 버릇없게시리! 니가 살아봤어?"하고 나무래며 계속 불행 가운데 있을 것인지,

  "아니! 어린 니가 어떻게 그런 신통 방통한 생각을 다 했니! 그래 니 말이 맞구나!"하
고 받아들이며, 아이의 생각에서도 행복으로의 전환점을 발견하여 삶이 뒤바뀌든지는,

  자신의 삶을 대하는 바른 태도, 옳은 말을 귀담아 들으려는 열린 마음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0ㅅㄱ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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