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自足)!

정광설 2009.07.16 11:45 조회 수 : 479

만족(滿足)과 자족(自足)이라는 말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 대하여, "이만하면 만족한다!"는 표현을 듣는 것이,
참 어려움을 세상을 살면 살수록 더 느끼게 된다.

만일 이러저러한 것에 감사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한 그 상대가 훌륭한 것도 있겠지만,
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그것을 만족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훌륭한 것이라는 점이다.



내가 잘아는 어느분이 계시다. 연세가 80을 훌쩍 넘긴 분이시다.
연세에 비해 총기도 좋으시고, 건강도 여기 저기 안아픈데는 없다지만,
그렇다고 몸져 누울 정도는 아니고, 급한 일 있으면 잘도 뛰어다니기도 하는 분이시다.

그런데 이분은, 표정이나 행동은 꽤 괜찮고 행복해 보이는데,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항상 불만과 부족에 대한 불평과, 자신이 옛날만 못한 것에 대한 원망과 한탄이다.

젊을 때 보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젊을 때 보다 건강이 나쁘다고 하며,
비교하는 그 20년 전에도, 지금과 똑같은 말로, 내용으로, 20년 전과 비교하며 짜증을 냈던 것이다.

즉, 더 나은 것과 비교하니 항상 부족함을 느낄수 밖에 없고,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도 어느 아름다운 여인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내 눈에는 분명히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아름다움을 확보(?)하고 있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이었다.
그런데 묻는 것은, "왜 사람들이 나를 이쁘게 봐주지 않죠?"하는 것 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이뻐질 수 있다더라!"면서, 이뻐진다는 조건의 숙지와 그의 실행을 위한 결심을 서두르는 것 이었다.
그러면서 신체적인 조건의 변화와 강화의 중요성에 대하여 의사를 설득(?)하고 있는 것 이었다.

아주 늘씬한 여성이다.
건강검진 때 과체중이라는 소리는 못들어 봤다는 여성이다.
그런데, "여자는 좀 마른 것을 원한답니다!"하면서, 마를 연구를 하고 있는 것 이었다.



문제는(누가 이쁘게 봐주지 않아서 문제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이쁘다고 말을 해줘도, "에이! 거짓말!"하고 안 받아들이고,
이뻐지는 조건을 확보하려는 끊임 없는 노력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즉, 자족이 아닌 조건에 의한 만족의 추구는,
끝없이 만족의 조건을 찾아, 마치 아지랭이를 한없이 쫒아가는 듯한 함정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나를 만족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으로, 그것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즉, 조건의 확보에 의한 결과로서,
행복해지게 되고, 만족이라는 감정, 정서상태에 도달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그 무엇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 행복으로의 인식, 즉 자족(自足)에 의해서,
행복을 느끼게되고, 만족이라는 감정, 정서상태에 도달될 수 있는 것이다.



조건에 의해서 만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족이 만족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만족을 줄 수 있는 조건과 상황이,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것이고, 만날 수 있다는 기약도 분명치 않은 것이고,
설혹 만난다할지라도, 그것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확신도 할 수 없는 것 이라면,

자족은,
지금 상황이, 환경이, 조건이, 어떤것이라 할지라도 만족할 수 있고,
그 만족으로 인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만족꺼리를 찾아 확보하기 위해,
오늘도 지천(至賤)에 널려있는 자족꺼리는 제쳐두고, 이리저리 헤메고 있는 마음은 아닌지를 돌아본다.


오늘도 목을 길게 늘이고, 나의 만족이 어디쯤 오고 있나를 기다리는 마음일 것인가,
오늘도 자족으로 만족을 마음껏 생산하며 행복을 누리는 삶일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0ㅅㄱㄷㅈㅊ충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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