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믐 끝엔 곡식 나도, 긴 장마엔 곡식 없다!

정광설 2009.07.20 12:28 조회 수 : 457



어느 80을 넘긴 어른의 말씀이다.

햋빛을 받으면 비록 가뭄이 들어 목이 말라도 곡식이 영글 수 있지만,
긴 장마에 계속 구름이 끼어 해를 못보면 곡식에 알이 들어차지를 않는다는 말씀이었다.

며칠전 썩지 않는 사과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2년을 두어도 시들어 쪼그라는 들어도 썩지 않아, 훌륭한 요리재료로서 각광을 받는,
그 사과의 재배에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오랜 연구와 관찰끝에 내린 결론은, 영양이 너무 풍부해서 이런 저런 벌레가 많이 생기고,
나무는 별 노력안해도 영양이 풍부하니, 어려움을 이기고 극복하고 살아남을 노력(?)은 안하고,
필요성을 들 느껴서 뿌리가 발달이 안된다는 것 이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괜한 비료를 주지않는 일 이었다는 기사 내용이었다.

꼭 있어야 되는 것이 무엇이고, 없어도 되는 것이 무엇이고,
너무 있어, 오히려 성장에, 건강에, 강해짐에 방해가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 기사였다.



스스로에게, 또는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히 우리의 자녀들에게,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진짜 필요한 것 보다는 내 생각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상대의 입을 억지로 벌리고 들이 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지나친 영양 공급으로 오히려 쉽게 썩는 사과가 열리듯, 작은 어려움에도 쓰러지고, 체념하고, 살기를 거부하고, 목숨 끊기를 마치 수퍼서 물건 사듯, 고르듯 하는 자녀들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하게 한다.

어른의 말씀처럼, 어렵지 않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렵더라도 있을 것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암! 여름이 더워야지 ! 이제 시작인걸!"하며 진료실을 나서시는 그분의 뒷 모습을 보며,
노익장의 비결을 엿보아 알게된 것 같은 흐뭇함에 젖어든다.





















@#$+0ㅅㄱㄷㅈㅊ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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