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나날들을 돌이켜보면,
일기는 내 인생에 있어서 제일 바쁜 시절인 고3, 공부 한참 해야될 때 제일 열심히 썼던 것 같다.
여행계획은 전문의 시험공부할 때, 시험 끝나면 어딜가서 어떻게 가족들과 즐길까 하며 열심히 세웠던 것 같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지만,
방학하고 2주 정도 지나면, 지루하고 심심해서 온몸이 뒤틀리고 어찌할 바를 몰라 했던 것 같다.
요즈음은 그때와 또 달라,
시간만 있어서는 아무 쓰잘데 없고, 시간 플러스 넉넉한 자금이 있어야 뭐를 해도 할수 있다 보니,
그냥 시간만 주어질 때는 별로 반갑지 않고, 차라리 직장에 나가서 사람들 만나 이야기하며,
하루 해를 보내는 것이 들 심심하기도, 보람을 더 느끼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백수생활에 맛이 들린(?), 아니면 알게 모르게,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길이 들어버린 사람들을 보면,
잘도 그 심심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하는 일 없이 이리 저리 빈둥거리는 것인데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도서관도 가고, 책 옆구리에 끼고 취업 공부 한다면서 빈둥거리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운동한답시고 빈둥거리고,
하는 일 없이, 하루 생활을 조리로 건져 올릴 참이면 건져질만한 건덕지는 아무것 없을 것 같은 생활을 하며,
열심히 건강관리 하는 것이야 말로 한참 웃을 일이 아닐 수 없음에도,
그것이 잘하는 짓인줄 믿으며, 진지하게 행하는 모습에 웃을 수 도 없고 한 경우를 접할 수 있다.
오죽하면 옛말에 "거지 팔자 상 팔자!"라는 말도 있겠는가!
노는 일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제일 힘든 일이라는 것은,
그가 사람의 동네에 살 때에 해당하는 말이고,
"세상에 노는 것 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나? 그저 화무는 십일홍이라,
노는 것도 때가 있는 법이고, 늙어지면 못노나니, 젊어 힘있을 때 놀고 또 놀고 보세나!"는,
그가 사람사는 동네를 벗어나서,
그냥 자연속에서 생존하고 있는 존재에 머물고자 작정했을 때에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루 하루를 느긋하게, 드러누워 하늘 보며 무위도식하는, 단지 안락(安樂)한 생존에 머무는 생이 아니라,
하루 하루를 바쁘게 운용하면서, 틈틈히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이웃을 돌보는 일에서, 보람도 찾고 하는,
행복한 인간으로서의 일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간이 넉넉한 것은 복인가, 아니면 독인가?"하고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독(毒)일 수도 있고, 복(福)일 수도 있죠!"하고 대답을 한다
나는 나에게 주어지는 여유로운 시간을,
나의 삶에 복(福)으로 삼고 있나, 독(毒)으로 삼고 있나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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