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우주센터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기자의 글 중에 마지막 대목,
"희망을 가지고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는 일어나고, 세상은 변하고,
우리는 그들을 격려하고, 성공을 채근하는 것이 아니라, 혹 있을 수도 있는 실패를,
격려할 마음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동의를 표하고자 한다.
과정을 안보고 결과만을 보는 천박한 결과만능주의 사고가 이 사회를 마치 지배하듯 앞에서 설쳐대는 듯 하지만,
그래도 역시 큰 물줄기는, 어디에선가 말 없이, 묵묵히 스스로의 할일을 찾아, 그 과정을 충실히 행(行)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분들 덕분에 이 사회가 그래도 깝죽대는 자들의 농간에도 불구하고,
살만한 세상으로 남아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기자분의 기사에서와 같이,
우리는 아지 못하고, 관심도 제대로 갖지 아니하고, 오직 눈앞의 소일 꺼리에 급급하며 희희낙낙하고 있을 때,
열악한 후원과 예산 아래에서도, 과학자로서의 자부와,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라는 헌신의 마음과,
희망을 실현하려는 소박한 꿈을 엮어, 러시아 과학자들이 놀라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일구어 낸,
우리의 자랑스런 연구원 여러분의 열정에 감사와 찬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이미 성공의 감격을 우리에게 안겨준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그들에 의해 거져 자존심이 올라가고, 일등국민(?)으로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격이 된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가 할일은 "성공해라!"만 외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뒷받침 할 수 있는 국민적 후원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일 한, 그리고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꼭 결과가 어떠해야가 아니라,
이미 어떤 결과가 앞으로 있을 지라도,
우주를 향한 이 민족의 위대한 발걸음은 떼어진 것이니,
우리 국민은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들의 마음에 지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마음으로 중보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