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의 주부다.
특별히 꼬집을만한 문제가 부부지간에 있는 것은 아닌데,
뭔지 모르게 "이건 아니잖아?"하는 마음이 자꾸 들어 힘들어 하는 분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 가운데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언제 참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름대로 하느라고 하는 남편을 탓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남편의 하는 짓(?)의 효과가 지속되는 것도 아니고,
반짝했다가는 불과 얼마 못가서, 또 다시 뭔가 모르게, 웬지 모르게 허전해지고, 허무해지는 것을
자신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말이었다.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한 계획과, 뜸들임과, 실행했을 때의 기쁨을 느껴본 경험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제까지 남편의 하는 짓(?)에 대해 날카롭고 해박(?)하게 논평하던 것과 달리 머뭇거린다.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서,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한 노력의 경험이 별로 없는 것이다.
부족한 것이다.
하긴 한 것 같은데, 한거냐 해준거냐고 묻는 의사의 질문 앞에 선뜻 대답할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동안은 나름대로 자신도 하느라고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사의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니,
한건지 해준건지 헷갈리고 자신이 없는 것이다.
받는 기쁨은,
잠시의 만족의 물결에 휩싸이게 해주지만, 곧 말라버리게 되고,
언제 그런 물결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잊혀지게 되지만,
주는 기쁨은,
그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주고난 뒤의 상대의 반응과 관계없이,
이미 행복이라는 만족감을 샘솟게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 행복은 주는 기쁨에 있다!"는 이론이 진짜 맞는 이론인지 실험해보겠노라고 선언하고,
웃으며 진료실을 나가는 그 부인의 실험이 분명히 성공할 것을 확신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참 행복은 주는 기쁨 가운데 있음을......
@#$+0ㅅㄱㄷㅈㅊ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