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머리 아는 사람이 일 잘하게 하자!@

정광설 2009.10.29 12:04 조회 수 : 542

집을 짓거나 고칠 때,
도무지 건축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면서, 감나라 대추나라 시키는 대로 하라고,
쫒아다니며 잔소리 하는 통에 일은 일대로 늦고, 제대로 안되고,
나중엔 자기가 시키는 대로 했는데도 지 맘에 안든다고 불평, 불만인 경우를 종 종 볼 수 있다.


무슨 권리로?


돈 댄다는 이유로!


간단히 집 모양이 다소 마음에 안드는 정도면 별문제 아니겠으나,
집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무식한 주문을, 단지 돈을 댄다는 이유로 요구할 때는,
힘없어 그 일 해야 먹고 사는 그 집짓는 전문가에게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기네 부모도 못 가르치고, 못 고친 그 무례함을,
뚜들겨 패서 고쳐줄 수도 없고, 훈계는 꿈도 못꾸고,
점잖고 겸손하고 젠틀하게 바른 길을 조언해도 막무가내일 때는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뭐가 좀 있는 사람들이,
그 있는 권리와, 책임있는 위치의 권한과 능력을,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 없이 전문분야에 영향을 발휘하려 들면,


제 2 연평해전의 아픔이나,
작금의 플루 대책같은 혼란을 야기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태풍이나 해일이 올 때 잠수함은 누가 통제하는 것이 옳을 것인가?


정박해야 한다면 그 항구의 방해물을 치루는 노력은,
그 지휘선 상의 전문가 또는 비전문가가 그 직책과 지위가 갖고 있는 권위와 권한으로 행할 수 있겠지만,
항구까지의 잠수함 운행을 통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잠수함의 통제는 함장이 해야할 것이며,
전장에서의 상황판단은 장수가 해야할 것이며,
진료는 진료현장에 있는 의사가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뭐가 되는 것이지,
의사가 내려야 할 치료적 판단을,
의사가 아닌 이들이 의사들과의 진지한 상의도 없이,
온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미리 처방을 공표하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해프닝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검사비가 비싼 것에 대한 도움줄 방법을 모색하거나,
검사 여건이 원활이 돌아가도록 유기적으로 협조하여,
의사들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진료에 임하도록 돕는 것과,


"이러저러하면 이러저러하게 처방할겁니다!"라고,
선제적(?)으로 그것도 의사에게나마 하는 것도 아니고, 국민에게 이럴겁니다하고 이야기함으로,


환자와 의사가 "나라에서 한댔는데 왜 안하냐?",
"나라에서 검사 안하고 막바로 약 준댔는데 왜 안주냐?"하면서,
나라의 발표를 믿는 선량하나 병에 대해서는 무지한 이 백성들하고,
치료를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것이고, 진정 환자를 위하는 길인가를 고심하는 현장에서의 의사들 하고,
의견충돌을 야기시킬 만한 무책임한, 무례한 행태를,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것을 보며 난감함을 아니 느낄 수 없다.


의대 교수님도, 수련 받을 때의 스승님도,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처방해!"라고 하지 않으셨는데,


이제 수십년을 이일에 종사하고 있는 나에게, 의사 아닌 이가 "이렇게 처방할 것 입니다!"하고,
공개적으로 국가의 권위와 시대적 위기감을 앞세워 시키니 난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의사가 되어 이러지도, 현실적으로 저러지도 못해,
"한순간에 이 잡균이 소멸될지어다!"하고 되도 않는,
하나도 신앙적이지도 못한 주문을 외워야 할 참이니,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인 것이다.


조국의 앞장 선 자들의 무지하고 무례한 행태로 인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참수리호의 기관총에 손가락을 걸고,
바닷 속에 잠겨있어야 했던 그 아들들이 생각나는 것은 이런 마음 때문인 것이다.


부디 부탁컨데,
일은 일머리 아는 이에게 맞기고,
나라 일을 맞은 분들은 그 일이 원활이 돌아갈 수 있도록,


그 국민이 부여한 권위와 권한을 갖고,
제대로 도움이 되는 분들이 되시옵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이런 마음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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