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書)이 주는 마음에 대하여.....

정광설 2009.10.29 16:46 조회 수 : 393

글을 여기 저기서 대하다 보면, 어느 경우에는 그와같은 글을 대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감동을 주고, 깨우침을 주고, 희망을 갖게하여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게 하고,
그야말로 생명이 회복되는 기적을 일으키는 글을 마주할 때가 있다.

혹 아침에 그런 글을 대하기라도 한 날은, 하루 종일 왠지 기분이 좋고, 이해심도 곧 잘 작동되어 웬만한 일에는
화도 잘 안내고, 우스게 소리로 하는, 마치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인격자 처럼 하루를 보내게 되기도 한다.



반면에 어떤 글은  읽다 보면, 묘하게 마음이 삐딱해지고, 기분이 나뻐지고,
짜증이 스물스물 요동치고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차라리 안 읽은 것만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데 또 안 읽을 수도 없는 것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한 궁금증이,
근질 근질 기분 나뻐질 것 뻔히 알면서도, 올라와 또 읽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 저기 같은 사실을 전달하는 매체도 많고, 글도 다양하니, 이것 저것 두루 접하다 보면,
"똑같은 사안을 어쩌면 이렇게 삐딱한 시선으로 볼 수도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표현을 해도 빈정대는 듯한 논조로, 전 국민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서, 국민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알아도 너무나 확실하고 분명하게 알고 쓴, 아니 전 국민에게 무엇인가 알려주고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쓴 글 임에도 불구하고, 영 빈정대는 듯한 논조고 표현이라, "꼭 이렇게 써야만 소신(所信)이고, 정도(正道)고,
약자(?)를 돕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같은 사안을 보는 시각에 세가지 종류가 있다는 말씀을 강의 중 들은 기억이 난다.


하나는 검사의 시각인데,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을 보는 시각이다.

                                  "어떻든 결과를 놓고 볼 때 잘못인 것은 사실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하나의 시각은 변호사의 시각이다.

                                   "오죽 어려웠으면 잘못인 줄 알면서도 그랬겠냐?",
                                   "그 저간의 사정을 헤아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라고,
                                   결과 보다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원인에 촛점을 맞추는 시각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가지는,

                                   이 결과와 원인을 고민과 고뇌 가운데 두루 헤아려,
                                   법이 정한 범위 안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보편적이며,
                                   사회정의를 세울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를 보고 접근하고 판결하려 애쓰는,

                                   판사의 시각이 있다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세상을 돌아보다 보면, 특히 어떤 글들을 대하다 보면, 세상 일을 지배와 피지배, 피해와 가해, 착취,  
또는 빼앗김 같은 관념에 사로 잡혀, 권리는, 그리고 그 권리를 보장받음으로 가능한 행복은,
투쟁을 통한 쟁취만이 유일한 확보 수단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그들의 논조와 같이 세상에는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나, 피해와 착취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없는 것이 아니고,
있는 것이 엄연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고,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일 것이나,

개인으로서 자신의 시각이나 의견을 한정된 이해당사자들만이 볼 수 있는 곳에 올리는 글이 아니라,
전 국민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서, 불특정 다수가 접할 수 있는 곳에,
그것도 많은 청소년들이 중요함을 인정하여 적극 참고하는, 지면에 실리게 되니,

알게 모르게 그런 글을 읽는 사람들이, 특히 이 나라의 앞 날을 걸머질 우리의 아들 딸들이,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사고의 경향과 흐름을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배우고 습득하게 되어,

인간관계에서 서로 돕고 배려하며,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먼저 대접하려는 마음 가짐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쉽게 억울하다는, 아니 억울함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고, 억울해 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에 익숙해지게 되고,

심지어는 공부 좀 더 열심히 하고, 싸가지 있게 처신하라고 나무래는 아버지에 대해서,
"아버지의 부당한(?) 대우가 억울해 죽겠다!"고 호소하면서, "아버지를 확 어떻게 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식의
공격적 충동을 표출하기도 하고,

이런 식의 지극히 편협되고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편함만을 촉구하는 식의 사고방식을,
의례껏 그럴 수 있다거나, 더 나아가서 당연한(?) 권리쯤으로 여기는 식의 흐름이
형성되는 것이 염려가 되는 것이다.



삐딱한 지적이나, 어둡고 더러운 구석을 후벼서, 아름다움을 뽐내는 미녀보고, "니 뱃속에는 똥 안들었냐?"는 식으로,
지적 일변도 이기 보다는,  밝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고,
영향력있는 위치에 서는 자(者)로서의 글을 쓰고, 올리는 자세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이루어지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남아있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처럼 생각되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극복할 수 있고, 바람직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일으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라!", "될 때까지 한다!"는 구호를,
서로를 다독거리고 겪려하는 가운데 외치고, 매진하고, 그러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나아갈 때,

목적한 바가 이루어졌는가의 여부보다, 그러한 자세로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있는 곳에서 삶에 임할 때,
우리의 인생은 활기찰 수 있고, 이 사회는 진정한 의미의 상부상조가 가능해질 수 있으며,
그런 국가야말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행복의 나라, 유토피아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위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희망을 이야기하며 나아가는 것이야 말로 이미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마음가짐 아니겠는가?

진짜 무서운 적은, 눈 앞의, 앞으로 닥쳐올 어려움이 아니라,
불평하는 마음이고, 편협된 시각으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자 하는,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기 보다는,
싸우고, 상대를 헐뜯고, "나의 행복은 저 가해자들로 부터 투쟁을 통해서 쟁취해야만이 가능해!"라고,
미리 적대감을 가지고, 열등의식을 가지고, 피해자의 억울한 마음에 미리 찌들려,
좌절에 빠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나도 너도, 서로에게 유익을 주는 홍익인간이 될 수 있어!"를 이야기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나아간다는 생각만 해도 기분을 좋게하고, 의욕을 솟구치게 하는,
이 백성을 밝은 곳으로 인도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불안을 조성함으로써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며 만족을 느끼는, 쪼잔하고 사악(邪惡)한 제왕이 아니라,
비젼을 제시하고, 함께 나아갈 밝은 목표를 제시하고, 앞장서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뭇 백성이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 뒤를 따를 수 있는, 진정한, 바람직한 제왕의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되지도 않는 꼼수를 숨긴, 부정적, 불행한 시각을 촉발하고 장려(?)하는 글을 쓰려거든 차라리,
차라리 그냥 단순히 사실만을 옮기고 알려주는, 무미 무색 무취한 글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되는 것이다.



크는 아이들이 보고 배워서,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싸가지 없는 요즘 아이들이 더 싸가지가 없어지고,
마땅히 행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못하는(?) 이유와 근거를 제공해 주는 역활이 될까봐 염려가 되서 해보는 생각이다.




























@ #$+0ㅅㄱㄷㅈㅊ충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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