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은 없다?!"
오늘 어느 인테리 50대 여성 환자와 대화를 나누다 문득 든 생각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대가 마음 문을 열지 않고, 빗장을 딱 걸어잠그고 채우고 있는 한,
나의 일방적인 설득을 통하여, 나의 생각을 상대에게 받아들이게 할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생각하고 연구해봐야 할 노릇이지만, 상대를 납득이 가게 설득시킬 수 있는 묘책이란,
상상 속에서라면 몰라도, 실제로는 없다고 생각함이 옳을 것 같다.
본인이 알고자, 설득당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자극은 가능하고, 두드림은 가능할지라도,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맞는 생각일 것 같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는 말씀도, "너 자신을 알라!"라는 외침도,
일면 설득의 어려움 뿐 아니라, 설득의 무용함을 내포한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설득할 노력을 포기하고, 그 방법의 개발을 게을리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노력, 내 방법, 내 매뉴얼에 머물러선 안되고,
상대의 속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 상대를 근본적으로 감동시킬 수 있는,
그렇기 위해 상대의 겉모습이 아닌 진면목에 다가가는 노력과,
더불어서 단순히 자신이 고안한 매뉴얼에 입각한 방법이나 나열하고선,
내가 그래도 할 만큼은 했노라고, 스스로나 만족하는 그런 설득 노력이 아니라,
상대의 설득당하지 않으려는 신념(?)을 극복할 수 있는,
확고한 가치관과 신념과 주체성을,
본질적으로 가다듬고 보완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