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現象)은 잘잘못의 대상이 아니다!

정광설 2009.11.27 16:42 조회 수 : 656


현상(現象)은 잘못이 없다. 현상은 잘잘못의 대상일 수 없다.
현상은 자연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냥 현상일 뿐인 것이다.

그 현상에 대한 동물의 반응에도 잘못은 없다.
이 또한 살아 남아있기 위하여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단순한 움직이는 자연의 한 현상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의 반응일 때는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현상에 대한 인간의 반응(反應), 즉 행동은 반드시 책임이 따르고, 옳고 그름의 평가대상이 되는 것이다.


어떤 행위가, 현상에 대한 사람의 반응일 때는,

짐승같은 인간이 한 짓이라, 단순한 현상이고, 잘못이 아닌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짐승같은 짓을 한 것이라,  더 큰 잘못인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본디 짐승이 아니고, 또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상 자체에는 본디 의미(意味)란 없다. 그냥 그런 현상이 있는 것 뿐인 것이다.
현상의 의미란, 인간이 그 현상에 부여한 뜻인 것이다.

따라서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현상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현상으로 자극되고 비롯된, 자신의 반응과 자신의 의도가 깃든 스스로의 대응양식과 행태에,
촛점을 맞추고 다스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짐승이 하는 짓이란,
본능적 충동에 의한 생리적 현상으로서의 개체의 움직이는 현상일뿐,
그것에 어떤 의도(意圖)와 의미(意味)가 내포된 행(行)함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짐승의 행위는,
잘못을 따져 벌하고, 죄의식을 느껴 반성하고, 뉘우치고,
그 문제된 행위의 수정이 자발적(自發的)으로, 자율적(自律的)으로 이루어 지는 것은 바랄 수 없는 것이다.

단지 적절한 조건과 반복훈련을 통한, 인간의 기준에 입각한 길들여짐이 있을 수 있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의 행위일 때는 다른 법이고, 달라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그의 행위를 설명함에 있어서,
자연적 현상이라할 수 있는 충동(衝動)에 근거한 이론을 전개한다면,

이것이 바로 문제인 것이고,
스스로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짐승의 반열로 끄집어내리는 발상이고 행동인 것이다.


현상(現象)은 자연의 법대로 이루어지고, 일어난다 할 것이나,
인간의 행위(行爲)는 비록 그 현상에 의한 충동과 촉발은 경험할 수 밖에 없겠지만,
즉 영향을 비록 받을 수는 있지만,

그러나 그 행위의 전말은,
그 행위로 인한 결과는,
그 행위가 초래한 주위에 끼친 영향력은,

그 행위 당사자의 마음에 달려있고,
그 행위자의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근거하는 것이며,
그 행위로 인한 공과는 모두 그 행위자의 것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의 숙명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죽어 흙으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는, 죽임당하기 위해 태어난 짐승과 달리,
본래 존귀한 존재로 창조된 자의 의무인 것이다.

이 땅에 번성하고 충만하여 행복을 누림은 우리의 선택이고 권리인 것 이전에,
바로 우리의 의무이고, 마땅히 행할 바인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의 행위를 되돌아 봄에 있어,
자신의 자유의지의 진정성과 바름에 촛점을 맞추어야지,

충동이란 현상으로 촉발된 '되어짐'의 과정을 설명하고 증명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되는 것이다.



30대 중반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회사업무를 처리하는 어느 엘리트 회사원이,
스스로 자신이 한 일을 평가하여,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회사에 끼친 이익을 감안해서,

자신의 생각에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만큼을, 규정과 틀리게 소모된 교통비로 청구하고,
실제보다 더 청구를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가 회사에 이득 준게 얼만데!"라고 생각하면서,

죄의식 없이 순간적인 충동에 따른 스스로의 행위를,
이런식으로 정당화하며 당당히 이야기하는 경우를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든 생각이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맛있는 것 보고, 먹고 싶고, 침 나오는 것이야 자연스런 현상으로,
"왜! 침을 흘리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야!"하고 야단하며, 잘잘못을 논할 대상이라 할 수 없겠지만,

"내가 도와준게 얼만데!"하는 생각에 허락없이 집어 먹으면 도둑인 것이다.


인간다운 인간이고자 한다면, 스스로의 행위에 대하여,
당연히 잘잘못의 평가와 판단이 따라야 하지 않은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충동적 욕구를 단순히 아무 생각없이, 그게 단지 자연스럽다는 이유만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충동적 욕구와 감정의 쏠림을 다스릴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고,

그런 경지에 이르기 위해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도,
'바름'을 붙잡고, 바른 방향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존재가 아닐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음에 들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 본능적인 충동과 감정의 분출에 대하여,
근원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마치 초자연적인 존재라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현상은 자신에게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이미 온전한 자가 못된 것을 불만스러워하고 한탄하는 자인 것도 문제지만,

너무나 자연을 좋아하고 인정하여, 자연스러운 것이 마치 선한 가치인 양,
감정이 쏠리고 꽃치는 대로 행하고, 그것을 선택의 권리를 누리는 것으로 착각하며,

짐승도 제대로 못되고, 사람 노릇도 제대로 못하는,
그냥 이리 저리 휩쓸려다니는 부평초 같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이는 이 청년에게 이르는 말이기 보다는,
나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를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음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자가 되고자 하는 노력의 중요성과,
그럴수 있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함이 우리 인간된 존재의 의무이고,
바로 그러함을 일구고 이루어가는 과정이 우리의 인간으로서의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0ㅅㄱㄷㅈㅊ충국찬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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