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者)인가, 것(物)인가?

정광설 2009.12.26 11:36 조회 수 : 503



나는 사는 자(者)인가, 살아있는 것(物)인가?


스스로에 대한 존재의식을 갖고, 스스로의 삶을 일구어가며 사는 자인가?
스스로가 존귀하고 가치있는 자임을 알고, 그 가치를 드높이고, 행하는 삶인가?

이 세상에의 집착에 얽매이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 않을 수 있음이,
더한 가치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인가?


스스로 존귀한 존재로서 살아있는 것 임을 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자연현상의 한 형태로서 살아 존재하는 것일 뿐인가?

자아의식은 없고, 스스로의 존재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일구는 것과는 상관없이,
그냥 자연의 흐름가운데 있다 없어지는 포말같은 것인가?


본래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바도 없는,
스스로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또는 스스로를 무가치한 존재로 인식하여,
죽으나 사나 별로 다를 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죽음이 전혀 두려울 것 없다 할 수 있는 것인가?



나는 나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살고 있는가?
나는 나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살 수 있어야 하는가?



존재하는 것(物)을 극(克)하여, 사는 자(者)가 되어야 할 것이다!

살아있는 것(物)에 안주하는 자(者)가 아니라,
살아있음(生存)을 딛고, 사는 자(者)가 되어야 할 것이다.



30대 후반의 이혼한지 얼마 안되는,
이혼한 이야기를, 읽은 책 줄거리 이야기 하는 것 보다도 더 담담히 이야기하는,

죽는 것이 전혀 두렵지도, 부담스럽지도, 안될 것도 없는 일로 생각된다며,
살아있으나 죽어 없어지나 무슨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책 읽듯 무감동하게 이야기하며,

스스로를 그냥 사라져도 별 볼 일 없는 것으로 이야기 하는,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는 인텔리 여성분과 대화하며 든 생각이다.



의사의 이런 생각과 권면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듯, "바로 제가 그게 없어요!"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명쾌하게 객관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의가 깎듯하고, 젠틀하며, 조근 조근 조리있게 이야기할 줄 알며,
많은 생각이 있고, 진지한 토론이 있으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듯하나,

그러나 한편으론 그러한 변화를 마치 관람하고 있는 듯한 허전한 느낌을 동시에 받았다.



나는 결코 나의 삶의 관람자나 방관자여서는 안되고,더더군다나 나는 있다 없어지는 안개같은 것이 아니라,
잠시 머물러 살다 출장을 마치고 본향으로 돌아갈 곳이 있는 자여야 할 것이며,

무신경하게, 주위의 것(物,者?)들과의 관계를, 그냥 같은 시공(時空)에 자기 뜻과 상관없이 놓여진,
돌과 나무와 나무 위의 새와 그 새를 노리는 짐승같은 관계인양, 시큰둥한 모습이어서는 안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나, 그에 대한 감사도 기쁨도 없고, 변화에 대한 열망도 없고,
사랑에 대한 열정도 없으며, 그냥 허무만이 가득한 표정과 눈을 대하며,
배운 것이 많고, 큰, 현대인들의 문제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자(者)일 것인가, 것(物)일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0ㅅㄱㄷㅈㅊ충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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