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명은?

정광설 2010.02.01 11:37 조회 수 : 435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지난 25년의 결혼생활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요.
남편이 그 핵심 원인 제공자인거죠. 그런데 어떻게 내가 남편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라고 외치며,

요즈음, 아내의 아픔이 자신으로 인해 비롯된 부분이 큰 것을 깨닫고, 부부 행복 학교에도 같이 참석하면서,
변화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남편을 의사 앞에서 쥐잡듯이 하며 하는 소리다.



"지난 주말은 그래 어떠셨습니까?"하고 묻는 말에,

"네! 어떠 어떠해서 좋았어요. 내가 평소에 그렇게 원하던 모습이 요즈음 남편의 행동에서 보이고,
그렇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여서 참 좋아요!"하는 것이 아니라,

25년 전부터 있어 왔던 불만을, 장황하게,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늘어놓고,
정작 주말을 어떻게 보냈다는 이야기는 말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주말 어땠냐니까요?"하고 말을 끊고 되물으니,

"아참!"하고 자신의 머리를 툭 치면서,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는데!"하더니, 또 25년 타령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결국, 이 꼴도 보기 싫은, 그래서 막내 서른 살 되면 반드시 이혼하고 말리라 결심하게 만든 남편 때문에,
내 성격도 이렇게 변했고, 내 말하는 스타일도 이렇게 변했고, 나도 이렇게 변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순전히 남편 땜에 이렇게 망가졌다면, 그럼 나는 뭐죠? 나의 인격은, 나의 나의 삶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된거죠?"하고 물으니, "내가 의사를 잘못 찾아온건가?"하는 회의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한마디 물으면 25년치 이야기하느라, 정작 질문에 대한 답은 안하거나, 말미에 슬쩍 집어넣지 말고,
묻는 말에 대한 대답을 먼저 해보세요.
다시 물을께요. 지난 주말 어떠셨습니까?"하고 꼼짝 못하게(?)하고 다시 물으니,

그제서야, "아니! 제가 그랬네요. 좋았어요. 행복했어요."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요즘 남편이 하는 행동이, 평소에 남편이 좀 이럴수 있으면 좋겠는데 하고 바라던 행동인 것 맞습니까?"라고 물으니,

"네!"라고 답하며 씩 웃는다.

"그 대답이 먼저 나오는 것과, 지난 25년 동안 쌓인 불만 죽 리바이벌하다 말미에 집어넣는 것과,
말하고 난 뒤의 느낌이 어떨까요?"하니,

입을 손으로 가리며, "나쁘고, 좋고!  이제 알겠네요!"하는 것이었다.



"지난 주말 어떠셨습니까?"

"남편이 많이 변했어요. 나를 이해하고, 내가 원하던 모습일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여요. 행복했어요."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나의 생각의 변화를,
나의 행동의 변화를,
나의 습관의 변화를,
나의 성격의 변화를,
나의 운명의 변화를,
나의 삶의 변화를,  누구 탓으로 돌릴 것인가?


























@#$+0ㅅㄱㄷㅈㅊ충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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