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정광설 2010.02.12 12:26 조회 수 : 484


문득 상것이란 생각이 떠오른다.

어려서 아버님이 "상것이 그렇지 뭘..."하시며, 무례히 구는 사람과 맞상대 하고, 탓하기 보다,
혼잣말씀 하시며 화를 삭히시던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그러나 그때의 그 상것은 아버지만 참고 말씀 안하시고 말면 됐었지만, 요즘 상것들의 행태는, 싫으나 좋으나
뭇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으니, 그냥 둬서는 안될 것 같은데, 다스릴만한 뾰족한 수도 마땅치 않으니
참 난감한 일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옛날 반상(班常)의 틀 속에서 살아보지도 않았고, 가풍이 별로 유교적이지도 않은 집에서 커서, 양반 상놈 가리는
생각은 없이 커왔다 생각하며 살아 왔는데, 오늘 아침 어느 기사를 읽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자신의 삶은 물론, 타인의 아픔 해결까지 나의 할 일로 삼아, 이웃을 돌보아 왔던 어느 만석꾼의 귀감이 될 이야기와,
어느 모리배의, 일제에 빌붙어 이부근 등지의 땅을 잔뜩 차지하고 욕심부리다가, 결국은 노상객사하고 말았다는,
자손대대로 욕먹는 상것에 대한 이야기도 문득 떠오른다.

그래도 우리의 조상중에는 이웃을 사랑하고 도움이 필요한 자를 보살피는 순전한 마음을 가진 양반네가 많았기에,
그나마라도 이 나라, 이 민족의 명맥이 이나마 유지 될수 있었고, 그런 고마운 조상들이 그렇지 못한 상것들 보다
많았기에, 이 후손들이 그래도 보고 배운 것이 있어서, 폐허에서 오늘의 번영을 일구어낼 수 있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는 소리들  듣고, 하는 짓들을 보면서, 말로는 백성을 위한다고 입에 침도 안바르고 말하면서,
어린 아이들도 알만한 일을 모른다고 잡아떼며,

내가 뭔가를 잘 할 생각보다는 남이 잘못하는 거라고, 남 욕 하는데 앞장 서서,
가정의 기강이 무너지고, 사회질서의 기강이 문란해지고, 공동체 정신이 훼손되며,
나라가 망하게 생겼어도 아랑곳하지 않는 상것들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양반 상놈의 구분은,

그 피가 누구 대통이고, 그 가진 부가 얼마이고, 그 가방끈이 얼마나 길고,
그 말의 혀가 얼마나 매끈거리고 잘 꼬부라질 수 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가,
진정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하는 마음이 먼저인가,
진정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도 같은 말, 같은 태도, 같은 행동일 수 있는 가에,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른게 상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남에게, 사회에, 나라와 민족에게,
그리고 결국은 자신에게까지 해악을 끼치는 것도 불사하고 달려드는 것이 상것이고,

이런자들이야 말로 진짜로 우매하고 불쌍한 자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도 잘났다고 설쳐대고 있는 상것들의 놀음을 바로 헤아릴 수 있는 눈들이 많은 것으로 위안 삼고,
정말 저런식으로 남을 끌어내리며, 자기가 뭐라도 되는 듯한 망상에 사로잡히는
상것의 삶이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냥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문득 적어보고 싶어 적어본다.

문득 찾아온 생각이지만,
새 시대에 맞는 양반다운 마음가짐을 지향(指向)하고,
상것의 마음은 지양(止揚)해야 함을 잊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꼭 간직하고 살아갈 것을 다짐해본다.

























@#$+0ㅅㄱㄷㅈㅊ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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