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은 도로행이다!!@#$+0ㅅㄱㄷㅈㅊ충국

정광설 2010.03.13 11:29 조회 수 : 517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공부하다 지루하면 짬짬히 읽던 논어에서,
"군자는 대로행이다!"란 말을 읽고 마음에 담고 있다가,
언젠가 그럴듯한 상황에서 이 문자 속을 폼잡는다는 것이 그만,
"대인은 도로 행이라!"이라고 오발하는 바람에,
뭇 친구들에게는 망신이요, 공자님께는 불경을 범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래도 그 말씀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충일한 이 후학의 정성을 보아서라도 용서해주실 것을 믿고,
그 뒤로는 공자님의 말씀과 나의 오발탄을 그때 그때 선별하여 써먹곤 하던 생각이,
요즈음의 두 인물의 삶을 대하며 새삼 생각이 난다.


사람은 길로 다녀야한다.
사람이라면 길로 다녀야만 한다.
사람은 길이 아닌 곳을 가기도 한다.
사람은 길이 아닌 곳을 갈수도 있다.
사람은 길을 내어 가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라면 길과 길이 아닌 것을 구별하고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바로 길을 가야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맞는가?
내가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맞다면, 그 길은 어디를 향한 길인가?


군자는 대로행이라!


비록 군자라고 자신할 수는 없고, 대로는 못될지언정,
사람은 길을 가는 자여야하고, 길이 아니면 가기를 중단하고 거부하는 결단이 가능한 자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한 중요한 것은 길이라고 다 사람이 가도 될만한 길이 아닐 수 있음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좁은 길의 의미가 단지 그 길의 조건과 여건, 생김새에 대한 것을 이름이 아니라,
그 본질을 의미함이니,
본래 가는 길 편하자고 만든 것이 길이라고는 하나,
보다 중요한 길의 본질적인 존재의의는 그 지향하는 바일 것이니,
그 길의 끝 닿는데가 어디일 것이고, 무엇일 것이냐가 근본적으로 길의 중요성이고 존재목적이라 할 것이다.


열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인생을 바쳐 가고 또 가서 이르른 그 끝이,
인간의로서의 삶의 파괴이고, 삶의 의미의 변질이고 훼손이며, 결국 허무를 조장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가지 않음만 못할 것이며, 그와 같은 길이라면 차라리 본래 없었던 것이 나을뻔한 것일 수도 있음이니,


비록 육신적으로는, 인간적으로는,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과정이요, 좁은 길을 가는 설움으로 가득했을지라도,
그 과정의 끝이 삶의 승리와 완성을 이룬 환희와 보람과 성취로 그득하며, 찬양과 경배가 있고,
남겨진 자들이 답습하여 그 길을 가게 만드는 귀감(龜鑑)이 있는 길이라면,
우리가 어느 길을 걷는 자여야 할 것은 자명한 것이리라!


군자의 대로와, 현자의 바른 길과, 제자도의 좁은 길이 바로 그러한 길일 것이니,
인간이라면 내가 걷고 있는 발 아래의 이 길과,
그 길이 지향하는 바에 대한 바른 통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최근의 세상에 떠도는, 보이는 일들을 접하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웃사랑을 평생동안 남 모르게 실천하다 돌아간 그 분의 삶과,
자신의 욕심과 본능적 충동을 채우기 위해 무고한 어린 목숨을 앗아간 한 인간의 생을 바라보며,


인간이라면 길을 선택하여 그 길을 가는 결단이 있어야 하고,
인간이라면 이 길이 바른 길인가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하고,
인간이라면 그 길의 방향이 옳은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마음과 결단이 결여되고,
이러한 마음과 결단의 의미를 부인하고, 거부하고,
길 가기를 제 멋대로 하는 자는,


존귀한 인간이라는 존재로 태어났으나,
존귀한 삶을 포기하고,
인간이라는 짐승으로서의 생만을 고집하는 것일 수 있음에 대해,
깊은 통찰과 자성이 있어야함을 새삼 돌이켜보게 된다.


공자님의 말씀 중의,
사람이 셋이 모이면 반드시 스승이 있는 법이라는 말씀의 의미를 되새기며,
안타깝고 불쌍하기는 하나, 짐승도 가지 않을만한 그런 길을 절대로 가선 안된다는 것과,
구체적인 삶 가운데에서 이웃사랑을 남의 시선과 무관하게 실천하고 돌아간,
그 분이 걸은 길은 반드시 본받아 행해야 할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를 돌이켜 본다.

나는 지금 길을 가고 있기는 한 것인가?
내가 가는 이 길이 바른 길이긴 한 것인가?
내가 가는 이 길의 방향이 옳기는 한 것인가?
이 길의 끝에 있을 승리와 보람과 기쁨과 감사와 찬양과 경배와,
본향으로의 귀거래에서 맛볼 수 있는 평안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


제자도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이 결단의 끝에 이 모든 것이 있음을 믿으며,
오늘도 몸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열심히 이 길을 가리라는 결심을 새롭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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