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여성이다.
아주 약이 올라서 죽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몰라 힘들어 하고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약이 오를만도 하다.


애견식품 관련해서 이제 작게 일을 시작하는 중인데,
무엇이든 새로 개발해서 까폐에 올려놓으면,
금방 따라하는 사람 때문에 신경쓰이고, 스트레스 받고, 화도 나고, 배신감도 느껴져 힘들다는 것 이었다.


왜 자기가 나름대로 머리써서 개발할 생각은 안하고,
남이 죽겠다고 연구하고 여러 차례 실험해봐서,
좀 쓸만하다 싶어 까폐에 올려놓으면 홀라당 따라하니,
이 얄미운 따라쟁이를 어떻게하면 좋겠냐는 하소연이다.


주문해서 뭔가 보고 흉내내니, 주문을 거부할 수도 없고,
이렇게 따라쟁이 되기 전에는 가깝게도 지냈고,
지금도 아닌척하고 있는 것을 내가 까발려 뒤집자니,
치사한 것도 같고, 그런다고 안면몰수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작은 일로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도 않지만,
그렇지만 너무 약오르고 화나고 얄밉고 한심하고 복잡한 심정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몇가지 그림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피리 부는 소년의 뒤를 따라 맹목적으로 따르다가,
그냥 앞의 쥐가 강물로 빠지는 것 따라서 강물로 빠져드는 엄청난 수의 쥐떼들하며,


치타 뒤만 별로 바쁜 표정도 없이 어슬렁거리고 따라다니다가,
치타가 죽자사자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숨이 턱에 차서 헥헥거리며 겨우 잡은 영양 막 먹을라치면,
불쑥 나타나 뺏어먹는 치사하고 염치없는 사자의 모습하며,


그 사자 뒤꽁무니를 무리지어 뒤따르다가,
큰 머리 흔들대며, 침을 질질 흘리면서 사자가 뺏은 먹이 뺏어 먹자고,
자꾸 찌짜붙는 하이에나의 모습도 떠오른다.


이 치사하고 추잡한 따라쟁이의 모습과 행태는,
본능에 의해 지배받고 사는,
옳고 그름이 없고, 추구할만한 가치와는 아무 상관없는 존재인,
짐승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자연스런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인간사에서 일어난다면,
이는 곧 치사하고 추잡스런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죄악이고 배척되어야할 행위일 것이며,


만일 이러한 것이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레 느껴지는 자라면,
치타의 노획물을 뺐아먹는 사자나 하이에나와 다를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웃기는 따라쟁이는 이런 모습만이 아닐 수도 있으니,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가 아니라,
"유행 따라쟁이 될려면 양잿물도 마시지 않으면 안된다!"식으로,
짜리몽땅 울퉁불퉁 몸매에 배꼽티를 입지 않나,
부모 머리 나쁜 생각은 안하고 새벽까지 애들 학원 앞에서 죽치고 있는 과외 따라쟁이도 있고,


자못 유명한 사람이 자살해 죽으면,
너도 나도 세상에 무슨 큰 난리라도 난듯이 호들갑을 떨고,
온통 매스컴은 죽은 자 보다는 문상오는 사람들의 패션과 폼에 카메라를 드리밀고,
문상온건지 패션쇼에 나온건지 헷갈리는 걸음이나 몸놀림으로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지 엄마 죽어도 저리 섧게 울려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티비 카메라에 신경쓸 것 다 써가면서도 슬피 울고,
자살한 사람이 천국에서도 제일 좋은 자리(?)에 앉는 것 처럼,
난리법썩 자살로 인한 죽음을 미화하고 기리는 바람에,


다소 들 성숙된 인격의 소유자들이,
자기들도 자살해서 죽으면 그리될 줄 알고 따라 죽는,
개죽음만도 못한 자살 따라쟁이의 죽음도 있음이 생각났다.



그런데 따라쟁이라고 무조건 부정적이고 나쁜 것이 아닌 것 또한 사실이니,

군에 갔을 때,
야간에 적의 만원경에 잡히지 않는다던가,
지금으로 말하면 스텔스 기능이 있는 위장 폐인트 이야기하며,
그 폐인트의 개발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걱정하는 어느 정치인의 명령을 받아,
모 국가에서 그 폐인트 두 통을 구해 들여와 분석하여 개발한 따라쟁이의 산물이라고 들은 이야기나,


지금도 세계 1,2등을 다투는 일본의 자동차 회사가,
미국의 자동차 분해조립하며 미국회사 따라쟁이에서 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하며,
오늘날 우리나라 굴지의 제조업 계통의 회사들 거의 모두가,
초창기의 따라쟁이 시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꼭 그런 돈 버는 이야기말고도,

지난 해에 "사랑 많이 받고 갑니다. 감사했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하고,
하늘나라로 가면서까지도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여,
누군가에게 빛이 있게 하였던 그 바보님(?)의 따라쟁이되어,
너도 나도 사랑을 나누고 아픔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도 있고,


자신을 돌로 쳐죽이는 사람들을 위해 용서를 빌며,
천사의 웃음을 지으며 죽어간 스데반 같은 예수 따라쟁이도 있으니,
따라쟁이라고 다 부정적이고, 나쁘고, 문제인 것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 말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따라하는 것이,
그 따라 행하여 닮고자 함의 결과가,
자신의 인격성숙에 보탬이 되고,
자신의 삶을 보람되고 성공적인 삶으로 이끌고,
바람직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일 것이다.


바람직한 삶을 따라 행하는 따라쟁이 됨은,
즉, 제자도의 길을 걸어감은,
인간이 받아 누릴 수 있는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는 것일 것이나,


남의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이룩한 것을,
슬며시 따라쟁이 되어 답습하고 흉내냄은,
도둑질이고, 나쁜짓이고, 죄악이고,
자기 자녀에게 조차 떳떳이 "나를 보고 닮아라!"할 수 없는 일일 것이고,
숨길 수 밖에 없는 비겁이고 비굴이고 비참한 일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왕에 존귀하고 사랑받기 위한 존재인 사람으로 태어나,
스스로의 존귀함을 깨닫지 못하고  개도 하지 않을 짓을 태연히(?)행하는 그들을,
불쌍히 여길 수 밖에 더있겠나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은 스스로가 스스로의 스승일 수 없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도 없는 것이며,
누군가의 따라쟁이가 되는 길만이,
자신의 삶을 보다 성숙한 인간의 삶으로 일구어가는 길일 것인데,


"나는 누구의 따라쟁이일려고 노력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을,
이런 계제에 가져봄이 어떨까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른 이의 따라쟁이 되고,
바른 길의 따라쟁이 되고,
바른 삶의 따라쟁이 되어,

참된 인간으로서의 성공적인 삶을 일구어갈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계제에 생각해 본다!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4 기대가 삶의 한계를 긋는다! 정광설 2010.05.08 566
683 마음의 벽은? 정광설 2010.05.03 508
682 보석 주머니! secret 정광설 2010.05.01 55
681 "잘!"의 의미는? 정광설 2010.04.20 518
680 군기(軍紀)가 선 군대는 사고가 없다구요?@#$+0ㅅㄱㄷㅈㅊ충국찬 정광설 2010.04.17 540
» 이 얄미운 따라쟁이를 어떻게 하면 좋죠?@#$+0ㅅㄱㄷㅈㅊ충국찬 정광설 2010.04.16 550
678 이 가슴져미게 하는 아침에 나의 역할(役割)을 생각해본다!@#$+0ㅅㄱㄷㅈㅊ충국찬 정광설 2010.04.15 549
677 뇌졸증 예방법 정광설 2010.04.07 431
676 우리의 내재가치(內在價値)는 변하지 않는다! 정광설 2010.04.03 624
675 횡포(橫暴)!@ 정광설 2010.03.22 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