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여러 군 관련 사고와 그 돌발성과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여러 미혹에 대하여 염려하는 박스기사를 읽었다.
이런 저런 말로 위로도 하는 듯하나, 실은 혼내키는 내용의 기사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면서 "억지로라도 믿어줄테니 앞으로는 정신좀 똑바로 차려! 계속 이러면 못봐줘! 명심해!"라는,
사회적 경고의 전달장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글을 읽으며 일면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으나,
"그래도 이건 아닌데! 우리의 군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되는데!"하는 생각이 들어,
오늘의 많은 사람들과 다른 의견일지도 모르겠으나 한마디 안할 수 없다.


"그래도 그 근본이 있는 민족의 후손이고,
맨손으로 적의 탱크 앞에 막아섰던 선배를 갖고 있는 군대라서, 그나마 이정도라도 대처할 수 있었고,
그 정신차리기 어려운 와중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서로 도와 살아남아서,
이 야단만치고 호들갑떠는 국민들에게 그나마라도 보고하고 위로드릴 수 있었던 것 아닌가?"하고 말이다.


불과 몇년전에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군대가서 3년 썩는다!"는 말이 나왔을 때,
조용히 입 다물고 있었던 자들이 그 군대 썩은것 나무랠 자격이 있나?


우리 군이 적으로 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국군 최고 통수권자가 대응하는 단계를 늘려 놓아,
보고하고 대응사격 명령하달을 기다리다 그만 침몰, 전사하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그 전사한 장병들 장례식 때,
저쪽 동네분들 심기 상하실까봐 장례식 근처에는 가지도 못하게 하여,
국민을 지키다 산화한 영령들을 보내면서,
자기네 동네 사람들만 모여서 숨죽여 울게 만들었을 그때,
그 잘못하는 군 통수권자에게는 말한마디 못하던 자들이,
그래도 자폭(?)하고, 파업하고, 자진 해산하지 않고,
이 나라를 그래도 지키며, 버티고 있는 우리의 국군들에게 돌 던질 자격이 있단 말인가?


"새 떼에다 쐈다!"하면 그렇게 말할수 밖에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겠거니 믿고,
비밀이면 비밀을 알아도 되는 사람들과 잘해보라고,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최전방에서,
국민 대신 총알받이를 각오하고 뛰어다니는 군인들을 격려는 못해줄망정,
군사기밀, 군사작전, 다 까발리지 않는다고,
"군사기밀을 왜 니네들만 끼고 도냐! 우리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라! 패하면 그 책임은 니들이 지고!"식으로,
무식한 발상으로 군사작전 방해하는 사람들도 군대 욕할 자격이 있는 것이란 말인가?


군하고는 별 관련없는 일에 종사하는 나지만,
진짜 말들하는 것이 하도 한심해서 별생각이 다 드는 것이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우리 군이나 됐으니 이정도, 이나마라도 대응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길가다 퍽치기 당하면 그대는 "전후좌우위아래 상황"을, 사후에 일목요연하게 설명할수 있습니까?"하고 묻고 싶다.


군은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이다.
사기가 떨어지고 없는 군대는,
오합지졸일 수 밖에 없고, 이미 죽은 유령들의 배회일 수 밖에 없고,
민폐끼치는 식충이 집단일 수 밖에 없다.


이 사기는 지휘관의 호령과 통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엄격한 군율이라고? 그것도 웃기는 발상이다.
  

규율과 군율이 서는 것은,
명령의 기강이 서는 것은,
하늘을 찌를듯한 충천하는 사기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내가 대전차 지뢰를 가슴에 품고 돌격명령에 따라 적의 탱크 아래도 들어갈 때도,
비록 중무기로 무장하지 못하였을지라도,
적의 후방에 아군의 진격작전에 따른 교두보 확보를 위하여 명령에 따라 공중투하될 때도,
진지를 사수하며 후퇴작전의 담보가 될 때에도,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을 신뢰하고,
"전우들이 나의 죽음을 앞세워 도망갈려나?"가 아니라,
자신의 죽음을 딛고 아군이 최후에 승리하고,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과 조국에 자유와 평화가 깃들 것을 믿고,
자신이 죽음으로써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전우와 국민들이,
반드시 그러한 평화의 날을 일구어낼 것을 믿고, 신뢰함이 있을 때,
죽을 수 있고, 사지로 향할 수 있으며,

이와같은 것을 사기(士氣)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칠흑같은 어두운 차디찬 바닷물 속으로,
느닷없이 타고있던 배가 동강나 침몰하고,
나가떨어지는 바람에 다치고 아무 정신 없는 상태에서도,
피 흘리며 정신 못차리는 부하를 구하기 위해,
자기가 죽을 수도 있다는 염려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닷물로 뛰어 들어 멀어져 가는 구명보트 밀어 부하들 쪽으로 보낼수 있었음이,

바로 사기충천의 표본이 아닐까?



이 군의 사기는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먹고 크는 나무다.
하루 이틀에 나무가 재목이 되는 것이 아니듯,
군의 사기는 필요할 때 도깨비 방망이 두들겨 툭 튀어나오듯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 국민의 군에 대한 사랑과 신뢰는,
정치인들의 언행과,
매스컴과 저널리즘의 군에 대한 취재 태도와 기사내용에 절대적으로 영향받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이 국민의 앞에 서서 분위기를 이끌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사회적 리더들의 사명인 것이다.


이러한 사명감에 투철하여,
작금과 같은 비상사태를 만났을 때 호들갑 떨지않고,
국민들의 불안을 다독거리고,
군인들의 두려움과 자괴감과 패배의식을 어루만져서,
군과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사기충천 하여,
이런 못된 짓을 저지른 자들의 악독한 궤계를 물리칠 수 있는 것이,
그 국민의 사기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이 사기진작의 중추적 역할이 지도자, 여론 주도층의 의무인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돌아가는 행태들을 보면,
앞장서서 누가 가장 효과적으로 국민들을 보다 더 불안하게 만들 수 있나 경쟁하듯 하고,
남보다 더 튀어나게 그렇지 않아도 아픈 군을 보다 더 아프고 사기 떨어지게 몰아부치고,
함부로 저쪽 분들 노여울지 모르는 말한다고 역정내고 하는 꼴들을 보고 있노라면,
현장에서, 전선에서 하루 하루를 목숨걸고 부하들 사기를 유지하려 애쓰는 지휘관들이,
어떤분(?)이 했던 그말처럼, "이짓도 정말 못해 먹겠네!"라고 안하는 것이 정말 신기할 정도다.


적지 않은 사안에 있어서, 비전문가가 전문가에게 전문가답지 못하다면서,
자기들이 생각하는 것을 전문적인 판단인듯 강요하고, 시인 안한다고 호통치는 것을 그냥 듣고 있으니 말이다.


세상에 우리 군처럼 천대(?)받으면서도,
신경써주지는 않으면서 자기들 내킬 때면 사기와 군율이 안선다고 혼내는 사람들 비위 맞춰가면서도,
그래도 이만큼 사기와 군기와 군율이 선 군대가 인류역사 가운데 또 있었을까 질문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은 위기다.
국가의 위기이고, 군의 위기 이다.
입만 가지고 나발댈 때가 아닌 것이다.


군기가 선 군이라고 사고가 없는 것이 아니라,
큰 사고에도 호들갑을 안떨고 의연하게 살신성인하는 마음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을지라도, 그래도 "전우애가 이런 것이다!"를 보여준 우리 장병들 처럼.


그리고 사기충천한 강군은,
적의 입장 변호부터 앞세우는 사아비 애국자들의 떠들썩함이 아니라,
진정으로 애국 애족하는, 군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국민이라는 토양에,
뿌리내리고 성장하는 나무인 것이다.


지금은 뛰다 넘어진것 앉아서 야단치지 말고,
죽을지도 모르는 곳을 향해, 욕먹고 무관심 당하면서도 죽자고 뛰어가는 그들을 성원하고 격려할 때다.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하신 말씀이,
요즘음의 우리 국민이, 정치인이, 사회지도층과 여론주도층이,
마음 속 깊이 되새겨 보고, 통찰해 봐야 할 말씀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래도 너네들 군을 믿을 수 밖에 없으니, 믿어 줄테니, 잘 좀 해봐라 이것들아!"가 아니라,

머리숙여,
"여러분 고맙습니다!
우리의 그동안의 무관심과 무성의와 군에 대한 왜곡된 자세를 반성하고,
나라는 군인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백성 모두의 몫임을 자각하고,
앞으로 각자의 곳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주십시요!"하고,
어두운 바닷물에 잠겨 산화하면서도 뒤에 남은 군과 국민을 신뢰하며 갔을,
그 고마운 분들의 영령 앞에 고해야 할 때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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