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용납이 아니다!

정광설 2010.05.15 09:05 조회 수 : 681



"제일의 스승은 부모!"라는 글을 읽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도 들은바 있다.



스승에게는,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과,
바른 가르침을 전수하려는 열정과,
바른 길을 가리키는 친절과,

제대로 아는 것도, 분별의 능력도 없는 제자들이 스승의,
이러한 가르침과 가리킴을 믿고 따르게 할 수 있는 권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나의 스승은 한없는 사랑으로 어떤 잘못일지라도 용서해주실꺼야!"하고 스승의 자비를 믿는 믿음과,
"나의 스승은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아닌 것을 용납하지 않는 분이야!"라는 스승의 바름을 믿음 또한,
분명히 제자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 함을 생각해본다.



친구같은 아빠가 마치 좋은 아빠의 기준인듯 이야기되며, 감성을 자극하고,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친구같은 아빠가 되려는 몸부림(?)이 대유행하는 이때에, 제일의 스승인 부모된 자로서의 자세를 되돌아 본다.

용서와 용납을 분별하지 못하고, "솔직히 말하면 용서해줄께."를 미리 선포(?)하고 앞세워,
"내 아이는 이렇게도 솔직하다오!"의 이실직고의 만족감에 빠져, 그 사안이 옳은지 그른지를 구별하지 않아,

"괜찮아! 우리 엄만 솔직히만 이야기하면 뭐든지 다 용서해줘!"하며,
아이도 용서와 용납을 분별하지 못하는 아이로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를 되돌아본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고있는 수 많은 문제 중 가장 문제가 되고, 난해한 문제의 하나가 바로 소통의 부재이고,  
나름대로의 옳고 그름에 대한 "제 멋대로의 소신(?)"인 것을 생각해 볼 때,

이러한 독불장군식 관계에 있어서의 소통부재와, 자기류의 일방통행식 생존방식의 뿌리가, 자식 섬기기를 종이 상전
섬기듯하고, 한우 농가에서 특품 한우 사육하듯, 벌벌떨며 상품가치 높이려고 혈안된, 일방적으로 용납만을 남발하는,
왜곡으로 가득찬 오늘날의 제일의 스승인 부모들에게 있는 것 아닐까 되돌아본다.



제일의 스승이고,
평생의 스승이고,
대를 물려서까지 스승일 수 밖에 없고,
또 그래야 하는 부모된 자로서,

무엇보다 자녀를 가르치고, 키움에 있어서,
용서와 용납을 구분하고 분별하는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스승의 날 아침에,
나는 과연 내 아이들을 대함에 있어서,
제일의 스승이라는 인식과 자각을 갖고 살아왔던가, 지난 날을 돌이켜 본다.

혹 이제까진 부족함이 있었을지라도,
이제부터라도 남은 여생 동안은, 스승됨의 면을 생각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0ㅅㄱㄷㅈㅊ충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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