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걸 싫어해도 되는 관계는 '남(他人)'도 아니다!

정광설 2010.06.14 11:44 조회 수 : 627



  싫으니까 거부할 수 있고, 싫은 것을 싫어해도 되는 인간관계란 없다.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닌 담에야, 서로 걸리적거리지 않을 수 있는 인간관
계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혹 일방적 관계파기가 용인되고 남발되고 있는 애완용
과의 관계라면 몰라도.....

  이때 겉으로는 싫은 표시 안내면서, 속으로나마 싫은 것을 싫어할 수 있고, 해도
되는 관계는 남과의 관계일 때일 것이다. 그러나 남도 마음대로 싫어하면 아니될
것이나, 그래도 제제받지 않고 저절로 일어나는 감정의 흔들림을 어쩔수 있으랴!

  따라서 표정관리를 통하여, 마음 속의 싫은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다스릴
수만 있어도 그나마 훌륭한 것이고 자긍심을 느껴도 좋을만하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하고도 특수한 부부라는 인간관계는 싫은 감정이 일어나서도 안되겠
지만, 일어난다 해도 그것을 인정하고 싫어하면 안된다는 전제(前提)가 무언의 약속
으로 이미 근저당(?) 설정되어 있는 관계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관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싫으니까 나 애 안날꺼야!"를 주장할 수 없고, "귀찮으니까 돈벌
러 안나갈꺼야!"도 안되며, "아까워서 내가 벌어온 돈 안내놓을려!"는 말도 안되는
웃기는 발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근데 몸은 내 몸이니까 건들지 말란다.

  "아무리 니 생각일지라도, 아무리 니 영혼일지라도, 니 맘대로 하면 안되고, 니 몸
도, 니 마음도, 내 뜻 대로, 내 요구에 맞도록 움직여야 돼!"라고 상대에게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내 생각은 내 맘이니까, 표시 안나게 속으로 너 미워할꺼야!, 그리고
몸은 내꺼니까 니 맘대로 함부로 날 건들지마!"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서,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 부부가 행복하길 바래요!"라고 말한다면,
한마디로 웃기는 코메디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하기 싫어하는 남편에게 일 안한다고 매일 지청구하는 아내(내담자)에게, 나도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내가 단지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남편에게 고칠 것을 요구하
는 것 생각해서, 남편이 남편이라는 이유를 드리대며 원하는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들어주며, 남편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을 권유하였다.

  처음 치를 떨며 남편 미운 레파토리를 나열하던 모습과 달리, 고개를 끄덕이며,
"한번 해볼께요!"하고 웃으며 인사하고 진료실을 나서는 분을 배웅하며 마음속으로
기원한다.

"그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에 좋은 열매가 맺게하옵소서!"

















@#$+0ㅅㄱㄷㅈㅊ충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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