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병장수(無病長壽)여야 하는가?

정광설 2010.06.20 15:53 조회 수 : 706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무병장수가 소원이다."라는 갈망을 부인할 자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무엇이 우리를 무병장수로 이끌어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뒤따를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인생을 걸고, 온갖 노력을 다해서, 오래 살기 위해, 건강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마치 건강하기 위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듯 보일 정도로 건강관리에 철저하고,
"건강이 최고야!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야!"를 키게 말하며, 건강함을 자랑으로 여기고, 또 이를 부러워하곤 한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생긴다.

무엇 때문에, 뭐하자고, 뭘 바랄 것이 있다고, 사는 것은 고역이고,
인간사(人間事)는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고해(苦海)라고 틈만나면 큰소리로 외치면서,

뭘 구할 것이 있어서, 오래 살길 소원하는 것이란 말인가?



우리의 소원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라 한다면,
그것은 곧 '노인(老人)'소리 듣게 되는 것이 소원이라는 소리일 터인데,
너나 나나 하나같이 천덕꾸러기 취급하는 노인을, 기를쓰고 되고싶어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래서 노인되면 무슨 좋은 수가 있긴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죽어라고 애써서, 충분히(?)늙은 연후에, 그때 가서 그냥 고생없이 죽으면 그것으로 끝인 것인가?



'왜'가 설명될 수 있어야 되는 것 아닐까?

왜 이 고해(苦海) 속에서도 버티고 살아남아야, 그것도 건강하게 살아남아 있어야 하는지,
그 이유가 설명될 수 있어야, 무병장수가 소원이라는 말에 당위성이 있을 수 있을 것 아니겠는가?



칼이 있으면 뭐 할건가? 아무리 좋고 잘드는 칼이 있으면 뭐하나?
손 다쳐가며, 칼을 열심히 벼려서 명검을 탄생시켜야 할 어떤 이유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건강하게 오래 살아서 뭘 어쩌자는 것인가?
뭘 어찌할 것인데, 이 고해 가운데 그래도 오래 남아있을려고 그 애를 쓴단 말인가?

오래 삶으로 인해 이룰 목적, 추구하는 것, 도달하고자 하는 곳이 어디란 말인가?



정작 중요한 본질의 문제는 생각 조차 안하면서, 그 본질을 원만히 이루기 위해서라면 확보되어 있을수록 좋은,
그러나 없다고 해서 문제가 근본적으로 잘못되는 것은 아닌, 궂이 등급을 메기자면 꼭 필요는 하나 최하급일 수
밖에 없는, ''살아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마치 그 "살아있어야 한다, 그것도 건강하게!"가 마치 최고의 가치이고, 바로 본질 그 자체인 것 처럼,
추구하고, 추종하고, 섬기고 있으니, 이것이 문제인 것이고, 바르고 가까운  길을 옆에 두고,
쌩짜로 산을 깍아 길을 내고 있는 격이니(그것도 틀린 방향으로), 불쌍하다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두부 보쌈 먹을려고, 두부 썰 칼 구하고, 갈고 벼리느라, 그 칼만 바라보고, 칼에만 집착하고,
정작 칼이 애초에 왜 필요했던 것인가는 잊고, 세상에서 최고로 두부 잘 썰 수 있는 칼 만드는 동안,
그 두부는 썪어버린 겪이 되는 것은 비극 아니겠는가?



건강을 위한 노력이 헛되다는 의미가 아니라,
보다 중요한 본질을 놓지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 인간으로서의 삶의 본질을 발견하고, 깨닫고, 본래 세상에 존재했어야 할 이유, 존재목적을 만난다는 것이,
포장 안한 길에서 돌 줍듯이, 그리 쉽게 찾아질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들을 수 있는 귀를 갖고,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다스리는 줄을 알아,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먼저 인생을 살아간 이들의 발자취를 찾아, 보고, 듣고, 본받고, 결국 그 생명의 원천인 말씀으로 돌아가,
어느 노시인이 죽음을 앞 두고 한 고백처럼, 스스로를 구원하겠다며  자신의 상투를 물 밖으로 끄집어 올리기 위해
발버둥치는, 어이석음과 우매한 짓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0ㅅㄱㄷㅈㅊ충국찬주()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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