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싸가지 없는 세상이다!"라고 밖에는 오늘의 세상을 달리 표현한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른이고 애고 할 것없이, 진료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주위에서 부딪치는 사람들이나,
신문이나 매스컴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오늘의 지구촌에 살아 존재하는 자들을 평하라면,
참으로 싸가지 없는 존재들이 너무나도 풍부(?)하게 흘러넘치는 세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국민을 전투기를 동원하여 폭격을 하지를 않나,
군대라고는 근처에도 제대로 안가본 자가 느닷없이 대장이 되지를 않나,
지진과 해일의 대 재난을 당하여 몇 만명이 그 뻘 속에 묻혀있을른지 상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 재난으로 돈벌게 생겼다고 코를 벌룸거리며 표정관리에 애쓰는 자들이 버젓이 얼굴을 내밀고 오고 가는 세상이니,
"참으로 싸가지 없는 세상이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자기의 생각만을 옳다고 여기고, 위 아래도 없고, 이웃 눈치도 안보고,
세상을 조심스러워 하지 않고, 하늘을 두려워 하고 경외하는 마음 없이,
자기 생각만을 싸가지 없이 외쳐대며 그것이 유능함인 줄, 목에 힘주며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가 득세하고,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허연 이를 드러내며 웃을 수 있는 세상이니 한탄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자기만을 주장하고 내 세우고, 갈등을, 싸움을, 상쟁을 불러일으키는 자신의 피조물들을 보며,
조물주가 어떤 한심한 마음이 드실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름다움을 기대하며 정성스레 빚어, 몇 날 며칠을 정성드려 불을 지피며 기다렸다가,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일그러지고, 툭 튀어나오고, 금 가고, 깨지고, 서로 들러붙어 아무 짝에도 쓸모 없고,
누가 보기라도 하는 날이면, 자신의 선한 의도 조차 오해 당하게 생겼고,
자신의 실력이 무시당할 것 같은 결과를 대하며,
참담한 심정으로 못쓸만한 도자기들을 모두 내어다 부수어 버리는 토기장이처럼,
온 인류를 멸망의 쓰나미로 쓸어버릴 마음이 충분히 드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세상인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이 세상이 멸망당하지 않고, 분쟁과 상쟁 가운데 자멸로 빠져들고 있지 않음은,
가히 불가사의한 일이고, 기적과도 같은 현상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잘 나가던 배우가,
어려운 나라의 불쌍한 아이들을 돕기위해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영화나 드라마 출연을 마다하고, 그동안 번 돈을 몽땅드려 봉사현장에 달려가는 모습이나,

원수도 그런 철천지 원수일 수 없는 자들의 나라,
그러고도 사과 한 마디 제대로 진정으로 한 적 없는,
그 원수의 나라에서 일어난,
수 많은 사람이 속수무책 죽고, 쓰러지고, 상처받고, 슬픔을 당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기에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자연재해를 만났을 때,

자원하여 그 나라의 고통받는 백성들과 영혼들을 위해,
중보기도하고 도움의 손길을 뻗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하늘의 진노와 멸망이 아직 이르지 않고 있는 원인의 단초를 발견하게 된다.


하늘의 인류에 대한 긍휼이 여기심과,
그 하늘의 모습을 닮고자 애쓰는 긍휼한 마음을 품고 살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아직 이 땅 가운데 있어서,
오늘의 생존이, 오늘의 삶이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긍휼은,
다른 사람의 상처를 낫게 하는데 필요하다면, 그 무엇일지라도 내줄 수 있는 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누군가에 대한 애끓는 사랑의 감정, 사랑하는 자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의미하고,
피조물이 어줍짢은 기술력과 과학지식에 기대어, 자신의 위치를 넘보려 하고, 능멸하기를 서슴치 않다가,
자신들이 신처럼 신봉하던 그 과학과 기술의 헛점 앞에서 무력해지고 당황할 때,

이를 불쌍히 여기며, 이웃을 들어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시며,
그런 자들마져도 사랑하시는, 그런 자들이 판치는 이 세상을 그토록 사랑하사,
독생자의 목숨을 희생하시기까지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긍휼인 것이다.

어느 노 지성인의 고백처럼,
독도 문제로 인해 등 돌렸던 마음을 녹여 재해를 만난 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고,
원수의 자식들의 아픔을, 자신의 한을 제쳐놓고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저 정신대 할머니들의 숭고한 화해의 행동을 있을 수 있게 만든,
"위대한 화해자의 역할을 감당케 하는 능력"이 바로 긍휼의 마음인 것이다.


이런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긍휼을 베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도 긍휼히 여김을 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긍휼의 성품을 가진 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1.   하나님이 우리를 긍휼히 여기신 때문이다.

      의인과 선인을 존경하며 따를 수는 있어도,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일 것인데,
      죄인인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기까지,
      우리를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신 그분을 따르고, 닮아가기 위해서라면,
      우리는 마땅히 그분과 같이 긍휼의 성품을 갖도록 애써야 하는 것이다.


2.   긍휼을 심으면 긍휼을 거두기 때문이다.

      선을 심으면 선한 결과가 오고, 악을 심으면 악한 결과를 초래함이 당연한 것이듯,
      긍휼히 여기는 자는 긍휼히 여김을 받는 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삶의 태어난 모습이 각자 달라, 산술적 평등과 평균을 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이나,
      삶은 정직한 것이니,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듯, 긍휼을 심으면 긍휼을 열매 맺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 뜻대로 행하는 자식이 그부모를 기쁘게 하고, 그 부모로 부터 축복을 받을 수 있듯이,
      "하나님은 제사보다 긍휼을 원하신다!"했으니,
      긍휼한 성품의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고, 축복받을만한 사람인 것이다.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이,
      예수님을 닮아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름일진데,
      예수님의 긍휼한 마음을 닮는 노력을 평생토록 열심을 다 해 행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고 마땅한 책무이고 의무인 것이다.


3.   긍휼의 마음에는 반드시 동행하는 것이 있다.

      3ㅡ1) 긍휼은 열정과 동행한다.

               이웃에 대한, 잃어버린 한 영혼에 대한 애끓는 사랑으로,
               열대의 밀림 속으로, 아프리카의 광야로, 사막속의 오지로 떠날 수 있는 열정이 있는 것이다.

      3ㅡ2) 긍휼은 인내를 동반한다.

               오래 참을 수 있음은 긍휼의 마음이 있을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진짜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좀 더 참자!"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3ㅡ3) 긍휼과 기도는 동행한다.

               누군가를 긍휼히 여길 때,
               그를 위해 축복하고, 중보하고, 기도하는 마음이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이 하는 기도는,
               입에 발린 중언부언하는 형식적인 주문이고, 손님 접대용의 립 써비스일 뿐인 것이다.

      3ㅡ4) 긍휼은 용서와 동행한다.

               열번 백번 잘못하고 실수하고 속을 썩이는 자식일지라도,
               단번에 정죄하고 내치지 않고,
               그래도 끓어안고 보듬으며 사람되게 하기 위해 애쓰는,
               부모의 용서하는 마음은 바로 긍휼의 성품인 것이다.

               싸가지 없이 피조물이 조물주의 위치를 넘보고 올라서려 하고, 능욕하고,
               심지어 긍휼의 마음으로 이 땅에 육신의 옷을 입고 오신 그분을 죽이기까지한 죄많은 인생을,
               그래도 이토록 사랑하심은, 긍휼의 성품이 그분의 본성 가운데 자리잡고 있음 때문이고,

               이 긍휼의 성품이 하나님과 인간과의 화목을,
               이 긍휼의 성품이 부모와 자식간의 화해를 가능케 하는 능력인 것이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화해자의 역할을 감당케 하는 능력"인 것이다.

긍휼은 그 사람의 행위나 행동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런 행동을 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 속마음의 아픈 상처와 곤고함과 갈등의 어려움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용서할 수 있고,
진정한 화해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고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긍휼의 마음은,
그가 속한 가정과 직장과 공동체와 사회에,
화평과 평강을 가져오는 화해자의 역할을 감당케하는 것이다.

고난당한 아픔에 동참하고,
그 아픔을 나누어 지는 마음이 긍휼이고,
이 긍휼의 성품이 화해자의 역할을 가능케하는 것이다.




(사순절 새벽의 말씀을 들으며,
그 동안 긍휼의 마음인 줄 여겼던 것이 교만을 착각한 것임을 깨닫는다.

일깨워 주심에 감사하며,
단순히 억눌르고 참아, 감추고 있음이 아니라,
참된 화해와 평강을 불러오는 긍휼의 마음을 품은 자일 수 있어야 함을 깨닫는다.

말씀을 듣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을 감사하며,
보다 많은 이들이 긍휼의 성품의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진정한 사랑과 화해의 따스함이 넘칠수 있기를 소망하며,
주신 말씀에 작은 깨우침을 더하여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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