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기쁨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돕고 일깨우는 것은,
그래서 그 사람의 얼굴에 밝은 빛이 돌고,
그 사람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에 따스함이 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정신과 의사로서 감당해야할 가장 중요한 임무이고 사명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람이 세상 가운데에 단순히 살아있는 맛을 넘어서서, 사는 맛을 느끼며 행복을 누리고 산다는 것은,
그의 삶 가운데 진정한 기쁨이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람은 얼굴이 그 사람의 표지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얼굴에 기쁨의 빛이 스며있는 것과, 기쁨이 없는 그늘진 얼굴 모습인 것과는,
하늘과 땅, 산 목숨과 죽은 목숨과의 차이와도 같은 큰 격차가 있는 것을 느낄수 있다.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사람을 대할 때와,
기쁨이 사라진 무감동하고 음울한 그늘이 쳐져있는 얼굴의 소유자를 대할 때와는,
천국과 지옥을 만났을 때 서로 다른 느낌을 받는 것과도 같은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쁨 가득한 얼굴로,
스스로를 대하고, 이웃을 대하고, 세상을 대하는 것은,
남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얼굴에 기쁨을 담고 살 권리와 의무가 모든 사람에게 주어져 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쁨을 유지하고 누리며 사는 것이 인생을 잘사는 것이고,
축복받아 특권을 누리며 사는 삶인 것이다.

따라서 이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진짜 효과적이고 바른 길일 수 있는 것을 찾아,
내 것으로 할 수 있음은 매우 필요한 일인 동시에 감사한 일일 것이다.


기쁨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1.   기쁨을 잡아먹는 하마를 극복해야 한다.

      기쁨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쁨을 방해하고 앗아가며,
      기쁨을 기쁨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기쁨의 훼방꾼을,

      발견하고,
      퇴치하고,
      방어할 수 있는,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기쁨을 방해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1ㅡ1) 기쁨을 잡아먹는 하마 : "환경"

               사람을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그 환경에 얼마나 적응을 잘하는지 여부와, 환경 가운데에서의 위치와 역할은,
               인간의 생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 환경은 고정되어 있고, 항상 평온하고 평탄한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산야와 드넓게 펼쳐진 옥토와,
               그 가운데 자리잡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을 가지고 농사지으며,
               오손도손 기쁨을 나누고 누리며 살 수 있는 환경을 자랑하고 최고로 여기며,
               천 년 만 년 그런 환경이 보장될 것으로 믿고,
               그 마음에 드는 환경에 내 기쁨이 뿌리내리고 있다가는,

               불과 수 초, 수 십 분만에 들이닥친 지진과 쓰나미에 의해,
               다 휩쓸려가고, 산사태에 묻혀 간 곳 없이 되어,
               언제 그런 환경이 있었는지 조차 찾을 수 없게 되는 수가 있으며,

               그럴때는 그런 환경에 뿌리를 내린 기쁨도 자취를 감출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즉, 환경은 인간이 기쁨을 누리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의 근간이고,
               뿌리를 내릴만한 토양이 결코 될 수 없는 것이다.

               또 설혹 마음에 드는 환경이 도래하여 큰 기쁨과 감사를 느꼈을지라도,
               그런 기쁨은 얼마 못가서 반복 경험에 의해,
               곧 첫 만남의 감격은 시들해지고, 덜 자극적이 되고, 종래에는 어떤 감흥도 불러일으킬 수 없게되어,
               좀 더 자극적이고 마음에 드는, 말초를 더욱 강렬하게 자극할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되고,
               좋게 표현해서 '마니아 층'이지, '중독자'가 되고마는 것이다.

               어느 철학자가 "사람은 환경의 조롱거리다!"라고 말 했듯이,
               환경에 뿌리를 내린 기쁨은 결국 허무한 결말을 맞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ㅡ2) 기쁨을 잡아먹는 하마 : "사람"

               우리는 누군가와의 아름답고 마음에 드는 관계를 맺고 사랑의 교제를 나눌 때,
               그 무엇이 줄 수 없는 강렬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참을 수 없고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충동과 분노를 촉발시켜,
               결코 있을 수 없는, 있어선 안되는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잘못을 범하게 만드는 것도,
               사람과의 관계가 잘못 흘러갈 때이다.

               사람은 인간을 기쁘게도 하지만,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주기도 하고,
               겨우 조금 확보한 기쁨을 일거에 소멸시키고 빼앗아 가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즉, 사람을 믿고 의지하고, 그의 기쁨의 뿌리를 사람에게 내렸을 때,
               그 기쁨은 일관성 있게 유지되고, 어떠한 환경의 변화 앞에서도 기쁨을 지켜하고 보장해주기 보다는,
               오히려 슬픔을 배가시키는 역효과의 본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식의 허무한 고백을 남기는 것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1ㅡ3) 기쁨을 잡아먹는 하마 : "물질"

                "공짜가 좋잖아!"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란 말이 회자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의 뜻에 공감하고 동조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대하지 않은 물질은, 기대보다 큰 물질이 주어짐은 그 사람을 기쁘게 하지만,
                항상 기대 이상의 것을 기대할 수 만은 없는 노릇이고,

                행여나 기대보다 적게 덤을 주거나 손해를 보게 하는 경우라면,
                그 덜 받고 손해본 것으로 인한 손해보다 훨씬 더 큰 손해와 건강의 위기와,
                인생의 불행을 초래하는 것도 마다않게 되고 분노하고 기쁨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그깟 돈이 무엇이라고, 결국은 돈도 잃고 사람까지 잃고 말았다!"는 한탄이,
                그것도 뒤늦게 나마 깨달았을 경우에 나오게 되고, 상당수는 그런 것 조차 깨닫지 못하고,
                남은 생애를 손해본 물질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에 얽매여 살게 되는 것이다.

                결국 물질에 기쁨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은 허무한 결말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같이 인간에게 주어진 기쁨을 누릴 특권을 방해하는 요소를,
                물리치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키워야 하는 것이다.


2.   누구 때문에 기뻐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항상 기뻐하라!"를 권면한 사도바울은,
      그 말을 로마의, 지하 땅굴에다 만든, 이루 말 할 수 없이 열악한 환경의,
      지하감옥에서 쓴 편지를 통해 말하고 있다.

      맞아 죽을 뻔한 일도, 강도를 만나 위기에도 빠지고, 풍랑도 만나고,
      절친한 이들로 부터 배척도 당하고, 돌에 맞아 죽은 줄 알고 내다 버려지는 일도 당하고,
      다 늙어서까지 로마의 지하감옥에 갖혀있는 사도바울이,

      "항상 기뻐하라!"를 기쁨 가운데 권면하고 있는 것이다.
      제정신이 아니라고 밖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비정상적인 듯한 말과 행동이,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처럼,
      그런 일을 당하고, 어려움에 처해질 수 있는 것을 감사히 여기며,
      기쁨으로 감내하는 현상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천사의 웃음을 보였던 스데반에게서도,
      화형을 당할 처지에서 기쁨으로 불 속으로 걸어 들어갔던 중세의 그리스도인에게서도,
      '영문 밖의 길'을 노래하며 순교한 주기철 목사님의 마음에서도,

      한결같이 환경이나 사람이나 물질의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드러나는 기쁨이 있는 것은,
      과연 어떤 연유에서일까?

      그 기쁨의 근원이 어디에 있고, 누구 때문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사도바울은 "주 안에서 기뻐하라!" 라고 말하고 있고,

      스데반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예수님을 바라 보았고,

      중세의 순교자는 단 한 번도 자신을 부인하신 적이 없는 주님을,
      다 늙은 목숨 연명하자고 부인할 수 없음을 선포하며, 기꺼이 타는 불꽃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으며,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물리치고 순교의 길을 선택한 주기철 목사님은,
      우리 죄를 짊어지고 영문 밖을 걸어가시는 주님을 보고, 그분이 가신 길을 바라보며,
      죽음의 순간에서도 주 안에서의 기쁨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참다운 기쁨과 평안은,
      촛점을 사람이나 환경이나 물질에 두지 않고,
      그리스도에게 맞추어, 은혜 충만함 가운데 거할 때 가능한 것이다.

      세상의 사람, 장소, 환경을 기쁨의 근원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내가 주 안에 있고, 주를 내 안에 모셔,
      그리스도를 기쁨의 근원으로 삼을 때,
      흔들리지 않고 어떤 상황 가운데에서도 참 기쁨을 맛보고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기쁨의 성품은 말초적 쾌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기쁨을 의미하는 것이다.



3.   무엇때문에 기뻐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사도바울은 복음이 전파되는 것 때문에 기뻐했다.
      즉 사명과 소명이 분명하고 선명할 때 기뻐할 수 있고,
      사명에 충실할 때 진정한 평안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사명이 불분명해지고 흔들리고 초심을 잃고 목적한 바가 변질되고 사라질 때,
      기쁨은 사라지고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꿈과 소망과 목표가 사라진 사회는,
      기쁨은 사라지고 갈등과 원망과 좌절과 허무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되는 것이다.

      "나는 무엇때문에 기쁜가?"를 자문해 볼 때,
      그 무엇이 사명이 되고 구원의 사건이 될 때,
      천하보다도 귀한 잃어버린 한 영혼을 구하는 일일 때,
      참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기적 기쁨의 추구는 마치 아지랑이를 좇아가는 것과 같아,
      열심을 내면 낼수록 정작 기쁨은 더욱 멀어지고,
      지치고 고달프고 억울함에 가득차, 결국 원망과 좌절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자 전심으로 노력할 때는,
      상대가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이미 기쁨에 가득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같이 진정으로 남을 대접할 수 있고,
      순전한 마음으로 상대의 기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할 수 있음은,
      단지 인간적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온전히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그리스도가 내 안에 거하시고, 내가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 맺게 되는,
      성령의 열매인 것이다.




(사순절 새벽의 말씀이 날이 지날수록 나의 심령에 더욱 더 큰 기쁨을 일깨우시니,
주신 말씀처럼 기쁨이란 전염병의 전파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마음으로,
작은 깨달음을 더하여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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