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외도@#$+0ㅅㄱㅈ충찬

정광설 2011.06.03 16:02 조회 수 : 755

참 재미도 있고 유익한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길에 우연히 눈에 띤 어떤 코메디언의 열정적이고 생각해 봄직한 이야기 내용이,
2층으로 향하던 나의 발길을 붙잡아 세웠다.

어디선가 본듯한 코메디언이,
열심히 킁킁거리며 이야기하는 내용을 듣다 보니,
이것은 코메디 프로가 아니고 교양강좌에서나 들을만한 내용인데 코메디언이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코메디언이 말 끝 마다 자기를 교수라는 것이었다.
계속 듣다 보니 코메디언이 교수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이 코메디언 보다도 더 재미있게 유익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재미있고 유익한 말씀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3초"면 우리편인지 아닌지,
앞으로 계속 기분좋은 관계를 맺고 지낼 사이인지, 밥 맛 떨어지는 사이가 될 대상인지가 결정난다는 말씀이었다.

내 표정변화에(인사하며 웃는 얼굴에) 3초내에 반응이 없으면,
정서의 교류는 물건너 가고, 게임은 끝나버리고 만다는 지론이었다.

평소 수 많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필연인 나에게,
머릿 속을 크게 울리며 뻥뚫어 시원하게 해주는 귀한 말씀이었다.


문제는 일 막의 강의가 끝나고 좌담이 진행될 때였다.

진행자가 그 교수에게,
그리고 참석한 여러 부부들에게, 남편, 아내들에게 돌아가며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교수님! 혹시 정신적 외도를 하신적 없으십니까?"

가난한 유학생이 유학가서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칭찬 덕분이라고,
열심히 입에 침이 마르도록 아내 고마움을 선포하고, 앉아서 땀 닦을 때에 주어진 질문이었다.

그 뒤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 남편 저 아내들에게 똑같은 질문이 주어져,

누구는 당황하는 모습을보이고, 혹자는 버벅거리고,
또 누구는 절대로 그런 일 없었다고 극구 부인하는 바람에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아니! 안 그런 사람도 있어? 일부다처제는 유전자에 들어있는 명령(?)인데!"식으로,
당당히 이야기하여 환호(?)를 받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문득 정신적 외도와 본능적 충동의 상호연관에 대한 생각과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들의 학술 모임에서,
우리 청소년들과 뭇 사람들의 옳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해 고뇌를 나누는 숭고하고 거룩한 모임도 아니고,

재미있는,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개연성이 있고,
혹 부부라는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가볍게 집고 웃고 넘어가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유전자에 들어있는 유전정보에 순종하고,
본능의 충동에 충실한 것을그렇게도 당당하게 이야기하며,

그런 충동, 생각, "안들어 보고 안해본 사람 있어요?"하고,
본능적 충동이 곧 정신적 외도인 듯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우리 청소년 들이나 그 모습을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함을 만끽하며 보고있던 뭇 사람들이,

본능적 충동에 의한 정신적인 외도는 누구나 하는 것이니,
"나도 해도 상관없는 것이다!"라고 받아들여,
윤리적으로 무책임하고 느슨한 가치관의 사람이 되거나,

"아! 본능적 충동이 바로 정신적 외도나 마찬가지 의미이구나!"로 받아들여,
지나치게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 되는 것을,
돕고 조장하는 효과가 나타나면 어쩌나 하는, 염려하는 마음이 들어,

"정신적 외도라는 말의 의미를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유익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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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의 꿈틀댐을 느끼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보편적 현상일 것이나,
본능의 꿈틀댐 대로 반응하고 행동으로 옮겨,
본능의 지배를 받는 것이 당연한 현상은 아닌 것이고, 아닌 것이어야 할 것이다.

"마음에 음욕을 품지 말라!"는 말씀도,
본능에 편승하여, 본능대로 흘러가는 것을 금하는 의미의 말씀일 것이다.

본능적인 충동과 현상을 거부하고 불인정하고 짐승시 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의 실체를 부인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선 안되는 발상일 것이나,

본능적인 충동과 현상을,
있는 것이라고 해서,
부인할 수 없는 실제적인 상황이라고 해서,

해도 되는 것으로 용인되고,
마치 그대로 행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선한 것인 것 처럼 받아들여지고,
본능의 지배에 순응하여서도 안될 것이다.


방향의 문제인 것이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느니라!"도 성경의 말씀이고,
"너희는 주 안에서 온전하라!"는 말씀도 성경의 말씀인 것이다.

사람은 지구상에 실재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
모든 동물 가운데의 한 가지 유형인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있는 자연현상 위에,
인간으로서의 삶을 일구어 가는 존재인 것이다.


즉, 살아있는 존재, 달리 말해 본다면 생존되어지는, 생존당하는 존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는 존재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사람은 살아있는 맛,
살아있음으로 인해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것과 더불어,

한 차원 더 높은,
사는 맛, 일구는 맛, 행하여 보람을 느끼는 맛,
깨달아 행하는 자로서의 사는 맛을 느끼고 살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본능적인 충동이 올라오고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 정신적 외도인 것이 아니라,

본능적 현상을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마치 자연스러운 것이 마땅히 행할바라도 되는 양,
그대로 받아들이고, 충동대로 행하면서 이를 은밀히 즐기고, 다른 이에게도 그럴 것을 권유하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생각 속의 일이니, 누구도 모르는 일이니 상관없고,
때로는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저절로 일어나니 나도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그것도 이해 못해!"라면서,
상대를 자연스런 반응 조차 이해 못하는 쪼잔한 위인으로 몰아부치는 식의 태도가 정신적 외도인 것이다.


인간은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동물적인 속성의 수준에 머물러 본능의 지시에 따라 자연스레 살 것인지,

인간다움을 지향하여, 본능을 조절하고 다스리며,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훼손치 않으려 노력하며 가치를 이루며 살 것인지의,

선택과 결단 앞에 놓여지게 마련인 것이다.


그럴 수 있으니 그래도 되는 것이 아니고,
그럴 수 있으니 그러는 것이 당연한 것은 더더욱 아니고,
더구나 그래야(본능대로 사는) 되는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짐승은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의 능력은 부여받지 못해,
본능에 프로그램 되어 있는 대로, 유전인자에 들어있는 내용 그대로,
스스로 어디로 가는지를 인식하지 못한채,
단순히 생존이란 현상을 유지하는데 급급하며, 그럴 수 밖에 없는 길을 자연스레 흘러가지만,

사람은 본능이 자극하고 알려주는 것을 자유의지를 가지고 취사선택하고 결단하여,
마땅히 행할 바를 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이끌어 가는 존재이어야 하는 것이다.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자는 멸망하는 짐승과 같도다!"라는 말씀의 참뜻이 무엇인가를,
깊이 묵상하며 하루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고 기쁘게, 사랑 가운데 일구어 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연현상의 일부분으로서 존재하다 소멸되는 뭇 짐승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특별한 계획을 갖고 창조하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사람은 뭇 짐승들과는 달리,
동물적이고 생리적인 현상의 차원을 극(克)하여,
자아정체성의 확립을 통한 심리적 존재로서의 탄생은 물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영적체험을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인 영적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나는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노래한 어느 목사님의 간증이 생각난다.
"나는 짐승처럼 살았군요!"를 죽음 직전에 토로하는 인생이 되어선 안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나는 참으로 축복받은 인생이었습니다! 이제 가오니 날 받아주옵소서!"하고,
기쁨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존귀한 자로서의 삶을 일구어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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