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19일@

정광설 2011.07.14 12:29 조회 수 : 1208



거리에 버려진 신세가 되었다.

사람에게는 버림을 받어도 하나님은 나를 품어 주시는 것을 나는 확실히 믿는다.

"굳센 믿음으로 人生末路의 처참한 서름을 이기게 하소서!"


ㅡ   아버님은 미국 생활을 힘들어 하셔서, 미국 계신 동안에 작은 형님과 마찰이 있으셨던 것 같다.
아마도 어머니는 미국에 계신데 아버님만 한국에 나오셔서,
그러면 한국에서 사시라고 작은 형님이 아버님께 폭폭한 마음에 어짠케 해드린 것 같다.

본래 소극적이고 섬세한 성격의 아버님이신지라 평소에도 비관적인 표현을 하시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그러나 83세의 노년  한 겨울에 자식에게 싫은 소리 들으시고도,
서러운 마음을 자식 원망이나 신세한탄으로 풀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며 하나님께 매달리는 아버님의 신앙심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잘 나갈땐 신앙이 꽤 그럴듯해 보이다가도,
마음 상한 일이 좀 있으면,

저 근본까지 다 뒤집어져서,
장마에 강물이 뒤집혀 온갖 더러운 것들과 흙탕물이 일어,
평소의 아름다운 강의 모습이 일거에 씻겨나가고 일그러지는 여름 하천처럼,
속을 드러내 보이곤 하는 나의 얄팍한 신앙과, 찰랑대는 인격의 깊이로는,
가히 상상할 수 없는 경지의 모습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이분이 나의 아버지임이 감사하고,
아버지의 아들이란 사실이,
그저 생물학적인 후손인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버님의 인격과 신앙까지 물려받아 진짜 아들일 수 있기를 기도한다.

아버님을 더욱 그리워하게 만드는,
아버지의 마음과 인격이 담긴 글을 발견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ㅡ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4 야경증 @ ㄱ # [109] 정광설 2003.04.18 1276
903 "아이쿠! 이젠 죽나?" [15] 정광설 2004.12.14 1269
902 긴장성 두통 @#+ㄱㄷㅈ [112] 정광설 2003.04.18 1250
901 "어머니! 저 친정 갔다 올께요, 내 남편 밥해주지 마세요! 뜨거운 맛 좀 보게요!" 정광설 2008.05.06 1246
900 떨어질 줄 알고 보는 시험은 떨리지 않는다!@ [35] 정광설 2004.11.22 1240
899 "아주머니! 울어도 돼요! 실컷 우세요!" [117] 정광설 2003.04.18 1238
898 관계(關係)@페#$+0ㅅㄱㄷㅈ충국찬 정광설 2011.09.07 1236
897 "잠깐만 !" [64] 정광설 2003.04.18 1225
» 1998년 1월 19일@ 정광설 2011.07.14 1208
895 큰 잘못은 없다?@ [43] 정광설 2004.12.16 1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