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의 두 얼굴!@페(1/5 ㅡ 5/5)

정광설 2011.07.27 11:57 조회 수 : 779

"밥 먹었어?"라고 친절하고 상냥하게 묻는 아내의 애교스런 말에,
남편은 "응!"하고 퉁명스럽게 시큰둥한 태도로 대답하였다.

"당신 뭐 기분 나쁜 일 있어?"

"아니."

"근데 왜 반응이 그래?"

"내가 뭘?"

"사람이 관심을 보이면 알아서 기분좋게 응답을 해야지, 그런식으로 대답하니 나두 관심 보일 맘이 나?"

"그럼 보이지마! 안보이면 될거아냐!"

(시큰둥하고도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남편은,
아내의 애교스런 질문이 남편이 저녁을 잘먹었는지가 궁금해서, 남편의 컨디션에 관심을 보여서 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오늘 저녁 준비를 해야하는지를 확인할려고 묻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남편인 자신의 상태나 심기가 편안한 지에 관심이 있어서 하는 질문이 아니라,
아내 자신이 궁금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묻는 것이란 사실을 평소의 행동을 통해서 알고 있었던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당신 오늘 기분이 어때?"

"그저 그래!"

"무슨 말이 그래? 남편이 모처럼 마나님 심기가 어떠신지 관심을 갖고 묻는데,
그런식으로 찬바람이 불면 어디 또 물어나 볼 수 있겠어?"

"흥! 그럼 안물으면 되잖아. 언제부터 그렇게 내 기분 챙겨줬다고. 뻔할 뻔짜다, 이 *아!"

(모처럼 맞은 휴일에,
아침 일찍 일어나 밝은 얼굴로 아내의 컨디션을 물어오는 남편의 애교에 짜증스레 반응하는 아내는,
남편의 그 어줍잖은 관심표명의 속내를 환히 꽤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틀림없이 이번에도 지네들끼리만 등산간다고 해놓고는,
어디서 뭘하는지도 모르는 잡*들하고 시시덕 거리며,
진탕 술이나 먹고 들어올 약속 다 해놓고,

내가 바쁜 일이 있나 없나를 확인하기 위해 하는 쇼인줄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의 컨디션에 관심을 보인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관심사항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려고 하는 작전일 뿐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으니,
남편의 관심이란 말이 가증스럽게만 들리는 것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당신 무슨 일 있어요? 안색이 안좋아요.
잘 때도 보니까 식은 땀 흘리며 앓는 소리 내던데, 요즘 회사가 어려워요?"

"아냐 일은 무슨 일, 그냥 좀 피곤했나 보지.
지난 번 일도 잘 해결될 것 같아. 걱정하지 마셔. 그나저나 나 자는거 지켜보느라 당신은 언제 잦어?"

"우리 집 대들보 안색이 안좋은데 내가 아님 누가 당신을 지키겠수.
뭐든지 어려운 일 있으면 혼자만 꿍꿍 앓지 말고 나 한테도 이야기해요.
백지장도 맡들면 낫다 하지 않수? 내가 큰 도움은 안될지라도, 내가 당신 위해 기도할 능력은 있다우!"

"그래! 고마워 여보!"

(아내의 등을 다독이며,
흐뭇한 미소와 피로에 쪄눌린 어쩌면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표정이,
한 얼굴 위에서 묘하게 어우러지며 행복이란 그림을 연출하면서,

남편은 아내가 진심으로, 자신에게 진정어린 관심을 보이는 것을 감사하며,
"여보! 내가 당신을 위해서라도 뼈가 으스러지는 한이 있어도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말겠소!"라는 결심을 다지며,
한 껏 고무된 사기를 느끼며 생활터전으로 돌격하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보! 오늘 별일 없었수? 엄마하고 괜찮았어?"

"별일 없었어요. 어머님 성품이야 원래 그러신걸 어쩌겠수."

"그래 고마워 여보! 조금만 더 우리가 참읍시다. 내가 당신한테 더 잘할께!"

"별 말씀을 다 하십시오! 그 약속 안지키기만 했단봐라!"

(짐짓 남편을 흘기듯 째려보며 남편 저녁식사 준비하러 주방으로 향하는 아내는,
성질 까닭스런 시어머님이 오늘 낮에 속 북 긁어 속상했던 것이,
퇴근 길에 아내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아들인 자기가 생각해도 별난 성격의 시어머니 시중에 골병드는 아내가 고맙기도 안스럽기도 한 마음에,
아내의 어깨를 감싸며 다독여 주는 남편의 관심어린 한 마디에,
봄 눈 녹듯 녹아지는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느꼈다.

아내도 속으로 씽끗 웃으며,
"여보! 당신의 그 관심어린 말 한마디가 이리도 고달픈 내 삶이 달콤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신통력을 발휘하니,
내가 또 속고 살 수 밖에 없겠구려!"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싫지 않은 얼굴로 남편 저녁 상을 열심히 차리다 말곤,
남편 목욕 수건 챙겨 목욕탕 문을 삐꿈이 열며 한 마디 하는 것이다.)

"아니! 누구보여 줄려고 그리도 열심히 때빼고 광내슈? ㅎ ㅎ ㅎ"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관심에는 두 개의 얼굴이 있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만을 바라보는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의 상태 특히 심리적, 감정적, 영혼의 갈등과 곤고함을,
진심으로  돕고자하는 상대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을 갖고 기울이는 관심이다.


즉 나를 향한 관심과, 너를 향한 관심이다.


화살은 그 끝의 화살 촉을 자르고 보면 똑같은 모양이나,
화살 대의 모양이 똑같고, 같은 제품, 똑같은 명품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화살의 촉이 향하고 있는, 지향하는 방향이 중요한 것인것 처럼,
관심은 그 대상이 나인가 아니면 너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내딴에는 관심을 보인다고 하는 행동이지만,
그것이 나 자신의 관심사항을 상대에게서 사실학인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궁금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보이는 "관심인양 행하는 행동"은,
자신은 나이스한 자신의 행동에 흐뭇함을 느낄지 몰라도, 상대에게 감동을 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관계의 접속력의 강화는 감동의 밀도에 달려있는 것이다!


나는 이 관심의 두 얼굴 중,
어느 것을 자랑스레 드러내고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4 이즈음@#$+0ㅅㄱㄷㅈ충찬페문 정광설 2012.03.19 791
803 인내(Endurance)! ㅡ 열매를 맺게하는 열쇠!@ 정광설 2011.04.06 790
802 "이 만큼 하면 됐잖아!" 가 아니라, 될 만큼 해야 된거다! 정광설 2008.04.17 790
801 "그러게나 말입니다!"@#$+0ㅅㄱㄷㅈ충찬 정광설 2011.07.01 789
800 일 그리고 나(我) ! 정광설 2008.04.18 789
799 행복하게 해 줄께는 악담일 수 있다 ! [30] 정광설 2008.04.02 789
798 맘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정광설 2008.04.17 787
797 능력있으면 결혼하지 마! 결혼하면 여자가 손해야!@#$+0ㅅㄱㄷㅈ충찬페 정광설 2011.08.18 785
» 관심의 두 얼굴!@페(1/5 ㅡ 5/5) 정광설 2011.07.27 779
795 '개(犬)'급 인생(人生)! 정광설 2008.05.07 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