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라기 따위나 잡는 짓?@#$+0ㅅㄱㄷㅈㅊ충찬페

정광설 2011.07.29 12:34 조회 수 : 753


여인의 표정은 웃는 것인지 허무해 하는 것인지 아니면 화를 내는 것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입가에 아주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듯한 웃음을 띤채, 

"어떤 남자가 날 보고 자기 이상형이라고 하면서,
정신과에서 상담하고 약이나 얻어 먹고,
태권도 한다고 어린애들 틈바구니에서 웃기는 몸동작하는 것은,
물에 빠져 지프라기 따위나 잡으려고 몸부림 치는 것 같은 말짱 씰데없는 짓이라던데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죽는 것 외에는 도저히 이 고통에서 벗어날 길이 없을 것만 같아요!"라며,
첫 면담 때 그늘지고 어쩔줄 몰라하는 깊은 좌절과 절망에 빠져 허부적대는 듯한 얼굴로 말하던 여인이었다.

"응급상담을 담당하는 분에게서 그래도 정신과 의사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는 권면을 받고 막상 찾아오기는 했지만,
선생님이 나를 뭘 도와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전혀없이 그냥와봤어요."라고,
첫 면담 때에 마주 앉아서 대놓고 그렇게 말하던 여인이었다.

40이 가까워 지도록,
인생을 막 산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건만,
첫 남편의 주사와 폭력으로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헤어진 것까진 몰라도,
이젠 다시는 그 어떤 놈에게도 마음 주지 않으리라 했던 결심도,
이번 놈의 목숨걸고 매달리듯 사랑한다고 말하는 열정에 녹아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나이도 열살도 더 넘게 어린, 어찌보면 어린애 같은 상대였지만,
끝 간데 알 수 없듯 깊은 늪 속으로만 빠져 들고 있는 것같은 내 마음을 잡아주고,
어루만져 주고, 위로해 주고, 의지할 만한 강력한 기둥으로 다가오는 그 열정 앞에,

"그래! 한 번 더 살아본다고 해서 나라고 안될 것이 무엔가? 
세상 이목과 편견이 신경쓰이고 무섭다고 저리도 간절하게 원하는 사랑을 뿌리칠 것 없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에,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바꾸어 다시 한 번 시작을 했다는 것이었다.


표정이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남의 이야기를 "세산에 이런 그지같은 일도 있었대요 글쎄!"라고 옮기는 듯,
가끔 방울져 굴러 떨어지는 눈물도,
슬프고 분하고 생각나고 억울해서라기 보다는,
처맛가에서 그냥 무슨 얘기 하는데 초가 지붕에서 굴러 떨어진 빗방울이,
공교롭게도 눈섶 위에 떨어져 마치 흐르는 눈물같아 보이는 것 닦아내는 듯이,
감정이 들어있지 않은 듯한 손동작으로 볼 위로 흐르는 눈물을,
진료 책상위의 휴지를 그냥 별스럽지 않은 태도로 꺼내 닦으며 하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놈도 새살림,
그 어렵게 짓눌러오는 안팍의 비난을 무릎쓰고 시작한 새살림의 흥분이 가시기도 전에,
옛날 놈은 저리가라할 정도로 폭력이 난무하는 진면목을 보였던 것이었다.

"나는 왜 이런 꼴을 겪고 보여야 하나?
신도, 세상도, 그 누구도 이젠 나를 더이상 도울 수 없어!
오로지 죽어버리는 길만이 이 지겨운 꼴보기 싫고 함께 하기 싫은 나의 삶과 나를,
끊어줄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의 길이야!"라고 생각하다 응급구조된 것이었다.

그래도 이런 나를 도와줄 분인지 앞으로 놈이 될런지는 모르지만,
하옇튼 좋은 나라에 태어난 덕분에 도와준다니까 그냥 오라는 날 가서 몇 차례 상담하다가,
어찌 어찌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랬던 여인이 "나도 좀 더 살아도 되나?"를 넘어서,
"그래! 나도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결심과,
상담사와 정신과 의사의 전폭적인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시작한,
아르바이트이고 운동(시간관계로 초등학생 태권도 반에서)이었던 것이었다.

그것을 누군가가 이 여인에게 그녀가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말하면서, 
그런 물에 빠져 지프라기 따위나 잡으려고 하는 듯한 씰데없는 짓 하지 말고,
자기하고나 어울리자고 했다는 것이었다.


글쎄! 기가 막힌듯,
아니면 진짜 자신이 쓰잘데없는 짓을 진짜 또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드렁한 태도로 피식거리며 의사에게 이야기는 것이었다.

그 남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지 않은 관계로,
그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 것인지,
얼마나 퇴폐적인지,
얼마나 나쁜놈인지는 모르지만,

이 흔들리는 여인에게 보다 강력한 멧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님이 하는 행동은 쓸데없는 짓도 아닐뿐만 아니라,
물에 빠진 사람이 지프라기라도 잡으려 애쓰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한 변화를 위하여 목숨이 다할 때 까지 노력하는 것이니만큼,

그 지프라기 잡는 행동이야말로,
뭍 위에 있는 사람들이 진짜 본받지 않으면 안될,
삶을 향한 바람직한 자세이고 숭고한 행동인 것입니다.
이런 귀한 행동을 어떻게 여자나 꼬셔볼려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전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입니다!"라고 강한 톤으로 말해 주었다.


예상밖의 격렬한(?) 의사의 반응에 다소 당황하는 듯하던 여인은,
곧바로 의사가 전하고자 하는 멧세지를 감지한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곤 그리게 누군가의 눈에는 지프라기 따위나 잡는듯 별볼일 없는 허우적 댐으로 보여질지 모르겠지만,
지프라기라도 잡으려하는 것과, 지프라기 잡으려는 노력조차 안하는 것의 차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면담을 마쳤다.

"그렇죠 선생님! 제가 지금 하는 어찌보면 어린애 같은 행동이 괜찮은거죠?"
앞으로도 계속 운동하며 정규직이 될 때까지 알바할 수 있는 능력과 체력이 있는 것을 감사하며 살겠다며,
웃으며 진료실을 나가는 그 여인을 배웅하며,

물에 빠져 "지프라기 따위나 잡는 짓"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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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라기라도 잡으려고 애쓰는 마음은,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기에 소중하고,

치사하고 챙피한 생각이 드는 것을 극복하고,
지프라기라도 잡으려고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때,
그 지프라기인 줄 알았던 갸냘픈 줄이 실제론 피아노 줄인 기적을 경험할 수도 있는 것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의 본질은,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를 스스로 원한다는 것이며,
그 변화가 이미 시작 되었다는 것이다.


시작과 끝을 주도하고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근원적으로 없는 인간이란 존재로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란 실제로 그것이 무엇이었던 간에,
물에 빠진 사람이 지프라기라도 잡으려 애쓰는 듯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의 삶이 그냥 자연의 흐름 속으로 빠져 소멸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삶의 의미를 깨닫고, 본래 존귀한 자임을 깨달아,
멸망당하는 짐승과는 다른 삶을 일구어가기 위하여,
지프라기 잡는 심정으로, 간절히 바른 방향과 바른 목표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한가로히 여유를 부리며 흐름에 몸과 마음과 영혼을 맡기거나,
허무주의에 빠져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물젖어 물 속으로 가라앉는 찢겨진 나뭇가지 바라보듯,
마음의 동요없이 죽는 것이 마치 엄청난 도(道)라도 득한 사람인양 착각 속에 사는 미몽에서 벗어나,

참다운 인간으로서의 삶을,
창조주가 특별한 계획을 가지시고 하나님의 모습을 닮게 창조하신 뜻을 깨달아,
아름답게 창조하신 이 세상을 잘 경영하고, 잘 다스리고, 그 안에서 번성하라시는 명령을 순종하여,
세상 가운데 낙원을 이루어가는, 천국을 일구어가는 삶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해야할 일이,
물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젖먹던 힘을 다하여 지프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간절히 하늘의 뜻을 헤아려 기왕에 주어진 삶을 영광된 삶으로 가꾸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지프라기 따위가 아니라,
잡을 수 있는 지프라기라도 있음을 감사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붙잡을 것이 없나를 찾으며,
능동적으로 주어진 삶에 임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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