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엔 요리사가 없다.@#$+0ㅅㄱㄷㅈㅊ충찬페

정광설 2011.10.13 11:42 조회 수 : 829

동물의 왕국엔 먹거리는 있어도 요리는 없다.


정성어린 그러나 사정없이 다그치는 어미의 먹이 사냥법 전수에 이리저리 시달리다,
겨우 얻어 걸린 어린 영양의 배를 앞 발로 겨우 짚고 서서 숨을 헥헥거리면서도,
의기양양(?)해 하며, 지가 사냥한 것을 맛있는 듯 뜯기 시작하는 어린 치타를 볼 때,

그 치타 꽁무니를 멀찌기 숨어서 따라다니다가,
어린 치타의 천신만고 끝에 겨우 사냥한 첫 사냥물을,
어슬렁 거리며 나타나 빼앗아 허겁지겁 먹어대는,
치사하기 짝이 없는 소위 인간 칭(稱) 백수의 왕 사자가  그 뺏은 영양 먹는 것을 볼 때도,

"저 맛대가리 없을 것이 뻔한 생고기를 어쩌면 저리도 맛있게 먹을까?"하는 감탄이 나올 때가 있다.

그러다가 병들거나 늙어서 입맛이 떨어지면,
평소엔 정신없이 먹어대던 먹거리일지라도,
그냥 냄새 한 번 맡아보는 듯하다간 한켠으로 가서 털푸덕 주저앉아,
앞 발에 턱 괴고 먼산만 바라보는 모습이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런 모습이다.-

그냥,
있으면 먹고, 없으면 못먹고,
신이 허락한 소화기능을 갖고 썩은 음식을 먹기도 하며,

자연스럽기 그지없게,
자연의 한 부분을 저마다 점하고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자연의 한쪽 구석에 모여 있는 사람이란 군상을 보면 뭔가 다름이 눈에 띈다.
저녁이 되면 여기 저기서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식사 때만 되면 요리하느라 부산한 움직임도 냄새도 진동하고,
음식도 자연스러운 상태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요리라는 것을 해서 먹고,
날 것을 먹을 때일지라도 절대로 그냥 먹는 법 없이 꼭 씻어서 먹으니,

숨쉬고, 먹고, 잠자고, 배설하고, 짝짓고 사는 것이 자연스런듯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그 어느것 하나도 진짜 자연스런 것은 없고,
모두가 하나같이 인위적인 것들 뿐임을 알 수 있다.



생긴대로 살다가, 자신의 삶에 대한 스스로의 선택은 있을 수 없어,
자연에 의해, 주어진 원인에 의해 결과지어 지며,
그러다간 원망없이(?) 죽을 수 밖에 없는 여타의 짐승들과 달리,

인간이란 동물은 요리사까지 두고,
자연 속에 살면서도 전혀 자연스럽지 않게 생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가 진정으로,
"자연으로 돌아가자!"라고 외치고,
"자연스런 것이 좋찮아?"라고 주장하며,

짐승처럼 벗고 지내고, 먹고, 싸고,
본능의 욕구와 충동대로 행동하는 양식으로 살 것을 주장하고, 행한다면,
그 사람을 정신병동이거나 교화시설에 격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세상에서 동물처럼 산다는 것은,
정신적인 병이 있는 것으로 치부되고, 진단되기 때문이다.



본능이 충동하는 대로,
먹고, 마시고, 즐기고,
내키는 대로, 우성인자만을 잣대로 짝짓기하며,
사랑의 행위를 인위적인 다스림 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이를 사람의 행동가짐이고, 사람의 사는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동물에게는 생존이 있을 뿐이지,
그 생존을 삶으로 인식함도,
그 삶을 보람있게 요리한다는 개념도 있을 수 없다.

동물은 삶을 요리하지 못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자연의 큰 흐름에 본인의 의사나 의지와 관계 없이,
가는 곳 모르며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스스로의 운명에 조금치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채,
그냥 자연이 허락할 때까지,
자연에 주는 환경에서,
저마다 주어진 여건과 능력(?)대로 생존할 뿐인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동물의 왕국엔 요리사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자연에 의해 조성되고 주어진 상황과 조건과 환경에 그대로 순응하며,
자연이 허락하는 대로 단순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거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다스리고, 대비하고, 적응하고, 극복하고, 초월하며,
가치를 창출하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하여, 목적한 곳에 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스리고, 갈고 닦아, 자신의 삶을 요리하는 존재인 것이다.

사람이 자연 가운데 존재하는 존재인 것은 분명하나,
자연일 수도, 자연스러울 수도 없는 존재인 것이다.

인간은 자연이라는 흐름에 띄워져,
가는 곳 모르며 그냥 흐름까라 표류할 수 밖에 없는 존재가 아니다.

더구나 그 흐름 가운데 함께 떠다니는 여러가지 부유물들과,
같은 등급의 쓰레기같은 존재도 아니고,
특별한 모양으로 형상화되었을 뿐인 한 가지 종류의 티끌이나 다름 없는,
물질에 그치고 말 수 밖에 없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이런 차이의 원인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자연 가운데 존재하고,
자연을 떠나서는 한시도 생존할 수 없는 생명체인 인간을,

자연과 구분짓고,
자연 가운데 있기는 하나,
자연의 일부가 아니고 "자연 그리고 인간!"이라 말할 수 있는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자유의지라는 사실이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음은,

그 자유의지를 가지고 분별력을 발휘하여,
선하고 온전한 삶으로의 방향을 유지케 하기 위함이고,

자신의 삶을,
멋있고, 맛있는 삶으로 요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인 것이다.

인간에게는 분별이 있고, 선택이 있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가운데 나아갈 바를 향해 항해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이 능력이 바로 자유의지에 의해 있을 수 있고, 작동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자신의 삶을 아름답고 보람된,
가치있는 삶으로 요리할 권리와 책임이 있는 것이다.



요리하는 자의 본분이,
요리를 원하는 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맛있고, 멋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에 있다면,

사람은 마땅히,
자신에게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재료를 허락하시고,
자유의지란 능력있는 도구를 주시어,

'행복한 삶'이란 최고의 요리를 맛보기 원하시는,
그분의 마음에 드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참된 요리사의 마음을 갖고,
자신의 삶을 일구어 가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4 책 증정 secret 정광설 2011.11.08 49
793 꿈이 사라지면 또 다른 꿈을 꾸라!@#$+0ㅅㄱㄷㅈ충찬페문 정광설 2011.10.24 950
792 행복태교! 정광설 2011.10.18 986
791 나는?@#$+0ㅅㄱㄷㅈ찬페문 정광설 2011.10.17 839
» 동물의 왕국엔 요리사가 없다.@#$+0ㅅㄱㄷㅈㅊ충찬페 정광설 2011.10.13 829
789 역할 분담!@$#+0ㅅㄱㄷㅈ충찬페 정광설 2011.10.01 832
788 변화는 마음에서 시작된다!@페#$+0ㅅㄱㄷㅈㅊ충찬 정광설 2011.09.24 1020
787 중심(重心, 中心, 衆心)!@#$+0ㅅㄱㄷㅈ충찬페 정광설 2011.09.07 1163
786 관계(關係)@페#$+0ㅅㄱㄷㅈ충국찬 정광설 2011.09.07 1236
785 불행!@#$+0ㅅㄱㄷㅈ충찬페 정광설 2011.08.30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