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다!" ("I am who I am!")@#$)+ㅅㄱㄷㅈ충찬페문

정광설 2012.02.28 09:25 조회 수 : 984

새벽기도 하는 사람들이 이상해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사람들을 나쁘다고 생각해서 이상하단 말이 아니라 나와는 그 종류가 다른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다.

그리고 "새벽기도를 해야 돼!"라고 강권하는 사람들을 보면,
"세상에 강요할 게 따로 있지! 어떻게 그 맛좋은 새벽잠을 자기 마음대로 빼앗으려하는거야!"라고,
표정관리하며 속으로만 투덜대던 시절이 있었다.

본래 나는 그런 사람으로 생겨먹은 것인진 몰라도,
일찌기 초등학교 일학년 때부터 억지로 깨워야 겨우 학교 지각면하던 나에게도,
고등학교 시절의 장장 6개월에 걸친 새벽기도의 대장정(그 축복으로 아내를 만나시게 해주신 줄로 지금까지 믿고 있다.)과, 고3 시절 발등에 떨어진 불끄려고 죽을 기를 쓰고 꼭두새벽(?) 6시에 일어나, "딸르닥 거리지 마라! 엄마 잠깬다!"는 수험생도 아랑곳 않고 각자의 삶에 충실할 책임과 권리는 각자의 고유권한이라고 굳게 믿고 철저히 실천하시는 엄마의 무심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새벽을 깨웠던(?) 기억에 한껏 자랑스러워 했던 시절이 있긴 있었지만.


참 이상한 일이다.
언젠가 부터 그 이상하게 생각되고, 나와는 뭔가 좀 다른,
"이상하게도, 야단스럽게도 하나님 믿는다며 디게 설레발 놓네!"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모습과,
나의 일상이 비슷해지는 것이었다.

그 사람들하고는 아직 천양지차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상한 것은 그렇게 이질감으로 다가왔던 그들에 대한 시각이,
언젠가 부터 낯설지 않고 오히려 친근하게 생각되는 것이었다.

그 좀이 쑤셔서 궁뎅이를 쉬임없이 들썩이며,
자세를 가장 편한 자세로 유지하기위해 몸부림치던,
길기만 하게 느껴지던 예배시간이 언젠가부턴 짧은 느낌이 들더니,
몇 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재미있어 죽겠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상한 변화가 나에게 일어나는 것이었다.

조금 늦게 왔다가 총알처럼 예배 끝나자마자 본래의 자리(?)로 복귀해야 편안함을 느끼던 몸이,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되던 사람들처럼, 반 나절을 교회 안에 있어도,
별 이상이 일어나지 않고, 마음에 평안을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참 이상한 일은 또 있다.
그 잠의 지름길이던 성경읽기가,
너무 재미가 있어 무협소설이나 추리소설도 가가막힌 명작(?)이나 읽을 때 경험했던,
잠이 홀딱 달아나는 일이 생기는가 하면,

세상에도, 이젠 새벽의 말씀을 들으며 졸기 보다는,
다음 말씀이 기대되어 간혹 내 생각과 비슷한 전개가 일어날 때면,
아무도 몰래 혼자서만 희죽거리는, 정신병적 초기증상 비슷한 현상이 나에게서 일어나며,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넘어서서, 뿌듯함으로 울컥 울먹여지는 일이 꽤나 자주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상한 또 한 가지는,
그렇게 이상해 보이던, 이질감을 느끼게 하던 그분들을 볼 때마다,
괜히 미안하고 죄송스럽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고,
부러워 닮고 싶으면서도 결단하여 온전히 새벽잠을 포기하지 못하는 내가 좀 못나 보이는 것이다.

하옇든 여러가지 이상한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중 가장 이상하고 큰 변화는 사순절 새벽기도 시간이 그리워지고,
세상에나, 그 길고도 긴, 연속 30일이라는 기간 동안 개근하고 싶은 열망이,
스물스물, 새록새록 솟아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교다니며 개근은 할 일 없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 생각하다가,
우등상 보다 훌륭한 것이 개근상이라는 어머님 말씀에 속아(?)넘어가,
소가 뒤걸음 하다 쥐잡는 식으로 몇번 개근한 적도 있었기는 해도,
결단코 스스로 개근을 열망해 본 적이 없던, 심지 굳은(?) 나의 마음에 균열이 일어,
언젠가부터 "이번 사순절 새벽기도에 개근 못하면 어쩌나!"하는 불안이 생겨나고,
개근하며 그 귀한 새벽의 말씀들을 한 톨이라도 땅바닥에 흘리지 않고,
내 마음 밭에 심고, 심비에 아로새기려 안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잘못될까?"하는 불안이 아니라 기쁨을 놓치지 않으려는 감사의 마음이 나를 지배하고 있음인 것이다.


그러다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세상에나 내가 뭘 얼마나 안다고,
작년에 들은 새벽의 말씀이 너무 좋아서, 앞 뒤 가릴 것 없이,
"이건 나 혼자만 알고 있으면 도둑놈 심보와 다를 바가 없다!"는 사명감(?)으로,
그래도 정신과 의사로서의 본업과 비슷한 면도 있음을 핑계로,
귀한 말씀에 사족을 달아 덜커덕 책(마음튼튼, 웰컴행복)으로 발간을 해버린 것이다.


아무래도 좋다. 누가 뭐래도 좋다.
하옇튼 나는 좋고 귀한 말씀 세상에 냅다 뿌렸으니,
누군가는 줏어서 읽고, 듣고,
그중 누군가는 내가 받은 감동을 나와 비슷하게 느낄수도 있지 않겠는가?

"팔불출 이래도 좋다."라고 되뇌이며,
자동차만 타면 눈치주는 마눌님이나 애들의 뱁새 눈초리도 아랑곳 없이,
혼자서 읽고 들으며(CD도 있는 오디오 북이다.) 희죽거리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그 사순절의 시기가 또 다시 온 것이다.

그동안 새벽잠을 즐기던 몸께서 좀 힘은 들겠지만,
나의 영혼은 몸 따위가 힘들어 하는 것은 아랑곳 없이,
마냥 들뜨고 기대에 차있음을 느낀다.

그것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항상 궁금함에, 낯뜨거워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못하고,
행여나 "신앙의 연조가 깊고 경력이 화려무쌍(?)하신 장로님, 이게 무슨 뜻이죠?"하고,
하나님의 속성과 의미에 대하여 물어오기라도 하는 날이면,
부끄러워 우물쭈물 하는 내 속마음을, 타고난 로가리(?) 실력으로 땜질하며,
속으로만 죄스러워하던 그 주제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것이란 말씀에, 흥분되며 기대에 두근거림을 느끼는 것이다.
주제도 어쩜 그리 멋스러운지,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이 함께" ("With God! God in us!")인 것이다.


하옇든 이상한 변화가 나에게 일어났고, 내가 좀 이상해진건 틀림없는 것 같다.
이건 정신과 의사도 바로(?)잡을 수 없는문제라는 것이 나의 자가진단이다.
그런데 그때보다 지금이 좋고 평안하고 행복한 걸 어쩔껀가!
감사할 수밖에!


근데 이번엔 "나는 나다!" ("I am who I am!")의 주인공이신 바로 그 하나님이라신다.
새벽말씀의 내용이.
날 이상하게 만드신 그분을 보다 자세히 알려주시겠다는 선포다.
어쩜 내가 이상해진 내 변화에 이상해 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이상해질 수밖에 없는, 하나님이 나에게 변화를 일으키시며,
그 변화를 통하여 내가 어떠해야 할 것인지를 알려주시려고 작정을 하셨나 보다.

정신차려서,
잘못 듣고, 맘대로 듣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듣고 싶은 만큼만 듣고,
듣고싶은 마음이 들 때만 듣고, 별로 맘에 안드는 것은 흘려듣는 어리석은 죄를 범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집중하여 마음을 열고, 영혼의 눈을 떠서,
들을 것을 듣고, 들으라시는 만큼 듣고,  볼 것을 바로 보아,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나에게 주시는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오늘 첫날이다.
엘로힘의 하나님에 대해 말씀 들으며,
엘로힘 소리에 몇번이나 울컥하고 목이 메이는 것을 경험했다.
내가 이제 나이 꽤나 먹어 여성호르몬이 많아진 탓일까?
호르몬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좀 더 진하게 느껴서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옇튼 옆의 그녀가 눈치 못채게 하느라 힘들었다.
다행히 그녀도 말씀에 집중하는지 말을 걸지 않아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무지 기대가 된다.
31일 동안 하나님에 대하여 보다 자세한 교육(?)을 받고,
그 말씀이 나의 심비에 새겨지고 난 뒤의 내가,
얼마나 지금 보다도 더 이상해져 있을 것인가가!


진짜 세상이 감당못할 사람이 되어서 사고를 막 남발하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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