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訃誥)@$#+0ㅅㄱㄷㅈ찬문폐

정광설 2012.09.18 17:27 조회 수 : 704

환절기에 접어들며 부고(訃誥)를 자주 접하게 된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장수하시던 부모님들이 세상 떠나시는 경우가 잦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는 인사가 새삼스레 그 의미가 되새겨지고,
인간의 삶이 유한한 것임이 새삼 실감나게 느껴진다.

어쩌다 아픈 것 까지는 몰라도 죽는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내 마음 속 깊이에서부터 거부되고, 부인되어,
생전 죽지 않는 사람일 것 같은, 아니 죽지 않아야 할 것 같은 착각 속에 사는 존재가 우리 인생이 아닌가 싶다.

무병장수하며 백 수도 너끈히 사실 것 같았던 어머님의 소천 소식을 대하며,
사는 날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사는 것이,
언제, 어떻게,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에 맞서 승리하는 길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경의 말씀에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 갑작스런 어머님의 소천하심을 대하며 떠오르는 것은,
사랑함만이 죽음이 줄 수 있는 좌절과 허무와 두려움으로 부터,
우리의 마음을 해방시킬 수 있는 묘약이고 무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충분히 사랑을 나눈 사이에서는 죽어도 여한이 없고,
그 대상이 생각날 때 마다 그 대상과 사랑을 나누던 기쁨이 리바이벌되어,
모든 고통과 좌절, 허무를 능히 극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님의 소천 소식을 접하며,
아내에게 "내가 앞으로 더 잘 할께! 우리 서로 서로를 더욱 사랑하고, 진심으로 대접하며,
언제일지 몰라도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기 전까지 서로 사랑하며 삽시다!"라고 한 말은,
모처럼 한 기특하기 짝이 없는 말이라 생각된다.

사랑하며, 대접하며,
나로 인해 상대가 행복해 하고 기쁨을 누리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살기에도 짧고도 짧은 찰라같은 인생길을,

누구를 미워하고 분노에 사로잡혀,
오늘 살아있음을 원망하고, 오늘 그 상대를 죽이지 못함을 한스러워 하며 산대서야 될 말인가?



"우리 서로 사랑하자!
우리 서로 사랑 안에 살자!
사랑은 하나님에게서 난 것이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라고 이르신,

성경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우선적으로 옆에 있는 아내 남편 부모 자녀부터,
마음으로 부터 우러나 대접하고 사랑하며, 사랑 나누는 삶을 일구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사랑 비슷한 것을 쬐끔 베풀고 나누며 공치사하는 교만에서가 아니라,
이렇게 사랑을 나눔으로, 살아서 천국을 경험할 수 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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