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곧 나다!@

정광설 2009.04.20 17:59 조회 수 : 605

진료를 하다 보면,
하나님을 만나서 응답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듣다 보면, 자기 생각과 원하는 것을 죽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하나님은 너무 좋은 분이시라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시는 분임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런 신앙(?)이 부럽기도 염려가 되기도 함을 느낄 때가 있다.



하나님을 만나면,
좋은 일, 편안한 일, 기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피하고 싶은 상황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다.
진짜 피하고 싶고 부담스럽고 하기 싫은 일을 하나님이 시키실  수도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누군가의 삶을 경영하시게 되는 축복은, 인간적으로 별로 환영할 만 하지 않은 경우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하고 중요한 것은,
그 피하고 싶은, 인간적으로 환영하기 어려운 일일 지라도, 그것이 결코 악하거나 나쁜 일인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떨기나무 앞에서 모세를 만나시어, 모세에게 지시하신 세가지 일은,
모세에게는 차마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었던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모세에게,
무서워서 도망나와, 사람은 건너지 않는다는 습지대를 지나,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인 미디안 광야에서 40년을 낙망가운데 숨어지내게 했던,
그 애굽의 왕인 바로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그리고 그 만나기도 싫고 무서운, 바로 그  바로 앞에 나아가, "내 민족을 내놔라!"하고 요구하라고 하시는 것 이었다.
발견되는 날에 맞아 죽지 않으면 다행이고, 필경은 잡혀서 죽거나 큰 곤욕을 치를 것이 분명한,
그 바로 앞에 나아가는 일은 고사하고, 이스라엘 민족을 내 놓으라는 요구까지 하라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고 계신 것 이었다.


거기에다,
누구 때문에 자신이 바로의 눈밖에 났는데,
그런 자기를 배신하고, "누가 언제 당신을 우리의 재판장으로 세웠느냐? 이제는 우리도 때려죽이려 하느냐?"면서,
고마움은 커녕 모세의 자기 민족에 대한 사랑을 헌신짝 버리듯 밟아버린,
40여년 광야 생활 속에서도 생각날때마다 분노에 치를 떨게했던 그 동족이라는 자들 앞에 나아가라는 것 이었다.  
그런 배신자들을 용서하고, 그들을 이끌고, 자기가 40년을 살아봐서 어떤지 잘 알고있는 그 험한 광야를 거쳐,
200만에 달하는 그 백성들을 이끌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인간적인 생각에서 볼 때는 말도 안되는 그런 힘든 일을 맡으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 이었다.


아무리 모세라지만, 금방 마음에서 우러나, "네 말씀대로 따르오리다!" 대답이 나오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모세는, "백성들이 누가 너를 보냈냐고 하면 뭐라고 하나요?"하고,
몰라서 묻기 보다는, 툴툴대며 어깃짱을 놓는 심정으로 볼멘 소리를 한 것 이었다.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나는 곧 나다!"라고 대답하고 계신다.
이것은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로서, 항상 너와 함께하는 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인간에게는 더할 수 없는 응원군인 하나님께서 항상 모세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말인 것이다.


그리고 이 말씀은,
그 옛날 모세에게 하신 말씀이라는, 역사적 사실로 박제화된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바로 그 말씀인 것이다.


"나는 곧 나다!"라는 말씀은,
"나는 네가 어딜 가든지, 어디에 있던지, 너와 함께하는 존재다!"라는 말씀인 것이다.


선포인 것이다.


하나님은 존재하는 것으로 그만인 존재론적인 존재가 아니라, 살아 역사하시는, 능력을 발휘하는 분이신 것이다.
하나님의 존재하심 그 자체가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마치 독가스가, 있는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임재하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서 있는 그 곳이 바로 거룩한 땅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시나,
그 존재는 그저 존재함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나의 삶 가운데 함께 하시고, 역사하시는 분인, 역동적으로 능력 베푸시는 분인 것이다.
즉, 나와 함께하시어, 나의 삶을 경영하시고, 나를 통하여 역사를 펼쳐나가시는 분인 것이다.


하나님은 함께 게시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우리 가운데 문제가 됐던 것이 파괴되고, 없어지고,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는 내안의 죄의 흔적 곧 상처가 치유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모세의 마음의 두려움을 아시고,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하고 계신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죄는 떠나가게 되고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 지혜와 꿈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정작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부닥친 그 문제 자체보다, 그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대안이 마련되어 있다면, 당장은  힘이 들더라도 희망을 품고 인내하며 어려움을 이기고 극복할 수 있게 되나,


대안이 없고 문제해결의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상황에서는,
그 문제로 인한 어려움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는 좌절이라는, 절망이라는 심리상태에 빠지게 되어,
그나마 남아있는 여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은,
이러한 대안없는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명철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문제해결을 가능케 하는 지혜를, 아름다운 미래를 계획하고 펼쳐나갈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주일 설교 말씀을 들으며,
나도 모세처럼 딴청부리고 있는 경우는 없는 지를 돌이켜본다.
"주님 말씀하시면 어디든지 가오리이다!"하고 항상 준비되어 있는 삶일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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