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결의 비법 !

정광설 2003.04.18 17:24 조회 수 : 1152

요즘은 어딜 가나 스트레스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대화에서, 매스컴에서, 그러다 보니 영어를 전혀 배운 적이 없는 분들도 스트레스란 말은 곧 잘 쓰는 것 같다.

하루는 시골 아주머니께서 진료실에 들어와 하는 첫마디가 "스트레가 쌓여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바람에,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 앞에서 의사가 웃을 수도 없고 억지로 참느라 스트레스가 쌓여 혼난 적도 있었다.

현대인은 그야말로 스트레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의대4학년 실습강의를 갔을 때이다.
강의가 끝나고 질문을 받는 시간에, "선생님 스트레스 해결의 비법이 무엇입니까?"하고 묻는 것 이었다.

일반인도 아니고 이제 곧 의사가 될, 의학교육을 4년 이상 받은 사람의 질문이었다.
깜짝 놀라지고 당혹스런 마음이 들었지만, 의대생도 이럴 정도니 일반인들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진료실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무슨 종기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병원에 와서 종기 째고, 약 먹고, 고쳐져서 괜찮아지듯,
스트레스도 정신과 의사가 쓱 제거해주고 약을 줘서 먹고 나면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다음엔 스트레스를 받아도 재발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기를 기대하는 듯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란 눈에 보이는 신체적 질병 같은,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물고기가 물속에서 사는 것 같이, 우리가 스트레스 속에 파묻혀서 살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물 속에 빠져 살면서 몸에 물이 묻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해결의 열쇠는 물의 성질을 파악하고, 물의 흐름을 따라 체력을 안배하며,
그 물을 활용하여 목적지에 잘 도달할 수 있도록 물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물의 척척함을 피할 수 있는 비법은 한시라도 빨리 목표에 도달하는 것 외에 무엇이 있을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비롯되는 여러 불편 갈등 신체적 증상들은 제거해서 없어진다고 하기보다는,
적응을 해서 그 어려움이 나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없기를 기대하다 실망만을 경험하는 악순환을 겪기 보다는,
어차피 겪을 어려움 이라면, 미리 어려울 것을 각오하고 대비하고,
그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등산하면 다리 아픈 병에 걸렸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밤 낮이 바뀌어 피곤하다."고 하지, "피곤해지는  병에 걸렸다."고는 안한다.
그러나 시어머니 모시고 살면서, 가슴 뛰고 머리 아픈 병에 걸렸다고 흔히들 호소한다.

전자는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자세이고,
후자는 그 불편을 거부하는 자세인 것이 서로 다를 뿐이다.




스트레스를 해결의 비법은 이상스런 특별란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스트레스를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추고,

                적응하고 조절하는 힘을 키우려고 노력하는데 있다 할 수 있겠다.



















@#$ㄱㄷㅈㅊ0네
* steelblue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3-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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