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보고 부부라네!"

정광설 2008.04.29 08:49 조회 수 : 552



결혼을 했다고, 사람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세상이 달라진 것도 하나도 없는데,
결혼 전 어제와, 결혼 후 오늘은, 모든 것이 달라도 너무나 다른 것을 느끼게 된다.

가장먼저 찿아오는 혼란(?)은 나는 나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아내이고, 누군가의 남편인가 하는 것이다.

"누굴 바본 줄 아냐?,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냐?"하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그런 바보 아닌 바보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단지 자기가 모를 뿐인 것이다.

결혼후의 우리 집은 어딜 의미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아들이고 딸인 것이 우선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내인 것이 우선인가?


나의 정서는, 어딜 향해 웃고, 마음 편해 하고 있는가?


결혼에 의한 자리 매김은, 법적 지위일 뿐이고,  정작 아내이고 남편임을 받아들이는, 정서적인 변화는,
진짜의 변화는,이제 겨우 시작의 첫 발을 떼어 놓은 것일 뿐인 것이다.


'우리'라는,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이상스런 상태로 돌입한 것이 부부인 것이다.

이제까진 컷다고 부모님도 뭐라 잔소리 안하시고, 한동안 독립해서 산 경우라면, 내 뜻대로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먹고 싶으면 먹어도 아무 문제 아니었던 것들이, 무슨 엄청난 잘못이기라도 한 것 처럼,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보는 듯, 안보는 듯, 사람 신경 쓰이게 하는 사람이, 위에도 있고, 옆에도 있는 형편이 된 것이다.


혼자가 아닌,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닌, 아직은 별로 실감나지 않는 '우리'가 된 것이다.


확인 된 바 없고, 누구와 객관적으로 비교될 수 없는,  객관적으로 속 시원히 평가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덜컥 들어온 것이다.


30대 후반의 주부의 얘기다.  

"남들은 우리 부부를 잉꼬 부부래요. 나는 전혀 동의하고 싶은 맘 없는데....  
그도 그럴 것이, 남들은 우리가 이렇게 날이면 날마다 쌈질만 하는 지는, 죽었다 깨나도 모르거든요.  

어제도 한참 말다툼 하는데, 옆 라인 아주머니가 벨을 눌러서 문을 열고, 난감한 마음에 남편을 보니,
남편은 어쩜 아무일 없었던 듯이 웃으면서 인사하고, 나 보고, "여보 커피 좀 내오지." 하더라니깐요. 그 화상이.  
이러니, 그 아줌마가, 어떻게 무슨 수로,우리가 문제 있는 부부라는 것을 알수 있겠어요!"하는 것 이었다.


그렇다!!  

부부사이는,  누구도 그들의 실상을 확실히 알 수도 없고,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고유한 삶'의 형태인 것이다.

또한 부부는,    "부부인 한은 따로 나누어 생각할 수 없고,  생활할 수 없으며,  느낄 수 없다!"는,
무언의 묵시 하에 이루어진 관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꿈도 맘대로 못꾸는 인간 관계인 것이다.  꿈꾸고 상대에게 은근히 미안해지거나, 겸연쩍어 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으리라......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 하에, 그것도 나의 선택에 의해  놓여졌고,
그것을 결혼이라는 의식을 통해, 만방에 선포해 놓은 상태라는 것이,
부부라는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요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 부부가 되었으니, 이제부터 뭘 어찌하는 것이 바르게 하는 것일까?
어떠해야 한다고, 어떤, 내가 정해놓은 결과가 이루어 지나, 아니나를 평가하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어떤 결과를 일구어 내기 위해서 라면, 어떠해야 할까?"를 생각 하면서,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오늘 내가 어떠해야 할까?"를 생각해야 할까?


방법이 도출 되기 위해선, 목적, 목표가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부부관계를 통해서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
우리 부부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그러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답할 수 없는, 많은 생각이 필요한 명제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어떤 생각과, 어떤 자세로, 부부라는 인간관계에 임해 왔는가?"를,  다시 한번 돌이켜 점검하고,
이제라도 바로 잡을 것이 있다면, 잘 찿고, 발견하여,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삶은, 우리의 삶은, 절대로 아무렇게나 생존하다, 그냥 적당히 스러져, 흙이 되어도 괞찮은 것이,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어찌 어찌하다, 우연에 우연이 겹쳐저,짐승보다 조금 발달한 짐승이 되었기에,
짐승보단 쬐끔 다른, 생존의 기간을 보내다, 결국 흙으로 돌아가고 마는 존재가 아니라,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과 같도다!" 하는 말씀처럼,  깨달음을 통해,
존귀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우리'가,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일구어,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0ㄱㄷㅈㅊ
정재영 그래서 부부는 어렵다는....ㅡ,.ㅡ;; 08.10.07  |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 억압( Repression) & 억제(Suppression)("시어머니! 이거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녜요?")@$*+0(ㄱ)ㄷㅈㅊ 정광설 2008.04.30 918
93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 정신기제(Mental Mechanism)(이런 것이 성격이다!)@ 정광설 2008.04.30 908
92 부부란? 정광설 2008.04.30 628
91 "사랑해서 결혼 했는데 갈등이라니, 말도 않돼!" 정광설 2008.04.29 722
» "우리를 보고 부부라네!" 정광설 2008.04.29 552
89 "행복! 부부임을 신고합니다!" 정광설 2008.04.29 720
88 "이미 쌀이 밥 된거지유!" [8] 정광설 2008.04.28 599
87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왜 미쳤다고 결혼을 했겠어요!" 정광설 2008.04.28 900
86 휴식 Vs 게으름 정광설 2008.04.26 981
85 거짓말 같은, 거짓말 대회 이야기! 정광설 2008.04.25 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