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느 라디오 방송국의 상담 방송에 출연했을 때 일이다.


결혼 7개월 된 주부의 전화였다.  
"시어머니의 횡포 때문에 전화했는데요."하면서 하는 애기는 이러했다.


결혼 7개월 됐고,
남편이 집이 없어서,
우리가 시부모님 모시고 살기로 했고,
불평하지 않고 살고 있는데,  


시어머님이 해도 너무 하지,
일곱 달이 지나도록 남편 월급 봉투를,
나에게는 말도 없이 계속 받아 가로챈다는 것 이었다.   


남편은 효자라,
내가 말 좀 해보라고 해도 말도 못하고,
그냥 기다리고 있자니 이젠 더 못참겠다는 것 이었다.


"참아야 돼요,
아니면 안 참고 얘기해야 돼요?"하고,
전화에서 다소 볼 멘 듯한 목소리로 다그치듯 물어왔다.


"꼭 대답해야 돼요?"하니,


"예"하는 대답이 즉시 뒤 따른다.  


"그럼 참으세요!"하고 대답하니,


아주 실망스런 어조로,
"예ㅡ"하면서 전화를 끝는 것 이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나중에,
누가 진짜 잘못으로 판명날 지는 나중 문제이고,


우선은 확 화가 돋구어져,
승질 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럴 때 마다,
성질이 하자는 대로 해버리고는,  
낭패를 보고 후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금의 경우도,
단순히 전화로 몇마디 듣고는 어떤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고, 
잘 잘못을 가릴 수 도 없겠지만,  


신혼 초에,
시어머니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행동이,


평생 동안,
어떤 영향을 미칠 것 인가를 염두에 두고,
현명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러자면,
일단 참고,
한 발짝 물러나서,


한 박자 늦추고,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하고,
현명한 태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참을 인자 세번이면 생명을 구한다!"는 옛 이야기를 들으면서 커서가 아니라,
정신과 의사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어려움을,
조금만 더 참기를 권유했을 때,  


홧김에,
또는 "도저히 더 이상은 못참아!" 하고,
어떤 중대한 결정을 혼자 내렸다가,


얼마 안가서,


"그때 그 결정의 여파가,
이렇게 크고,
이렇게 어려울 줄 알았으면,


그때,
선생님 말씀대로,
참았어야 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듭니다!"하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억압은 무의식적으로 참는다는 뜻이고,  
억제는 의식적으로 참는다는 뜻이다.  


이게 이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것 모두이다.  


이렇게 간단한 의미의 방어기제가,
교과서에서,
모든 방어기제의 설명에서 제일 처음에 등장한다.


왜 별로 어려운 개념도 아닌데,
첫번째 등장할 까를 생각하다가,  


단어의 뜻이,
복잡해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뜻이 갖는,
나의 삶에 있어서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가가 중요한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의 시작은,
참음에서 부터이고,


그 전개의 꽃핌도,
참음이 있어야 가능하며,


그 끝도,
참아야,
마무리가 원만히 될 수 있는 것 이란 생각을 해본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떤 감정상태에 있는가?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을 저지를려고 하는가?


지금 이 순간, 나는 나의 인생에 있어서 어떤 결정을 내리고자 하는가?


"사랑은 오래 참고......"로 시작되는 말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이영훈
2008-10-16 10:04 참을성!
인생 살면서 자신에게 아주 엄청난 도움을 주는 덕목중의 한가지~~~
그러나 나에게는 이나이가 되도록 가장 부족한 것! 그래서 이나이에 지금도 고민하는 것~~~ 쩝~  
      

송규정
2008-10-16 14:37 "참을인자 세번이면 생명을 구한다"는 말을 다시한번 새겨본다네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억압( Repression) & 억제(Suppression)("시어머니! 이거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녜요?")@$*+0(ㄱ)ㄷㅈㅊ 정광설 2008.04.30 918
93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 정신기제(Mental Mechanism)(이런 것이 성격이다!)@ 정광설 2008.04.30 908
92 부부란? 정광설 2008.04.30 628
91 "사랑해서 결혼 했는데 갈등이라니, 말도 않돼!" 정광설 2008.04.29 722
90 "우리를 보고 부부라네!" 정광설 2008.04.29 552
89 "행복! 부부임을 신고합니다!" 정광설 2008.04.29 720
88 "이미 쌀이 밥 된거지유!" [8] 정광설 2008.04.28 599
87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왜 미쳤다고 결혼을 했겠어요!" 정광설 2008.04.28 900
86 휴식 Vs 게으름 정광설 2008.04.26 981
85 거짓말 같은, 거짓말 대회 이야기! 정광설 2008.04.25 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