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다이아몬드 원석끼리의 만남이 아닐까?

정광설 2008.04.24 13:45 조회 수 : 734

  결혼을 어떻게 정의해 볼 수 있을까? 어떻게 정의를 내리는 가에 따라 보는 시각이
정해지고 그에 따라 대응하는 방법도 서로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은 서로 다른 다이아몬드 원석끼리의 만남이다!"라고 정의하면 어떨까?

  서로 부딪치고 부벼대며, 서로가 서로를, 서로가 서로에게, 갈고 갈리면서, 톱니가
맞물려 서로 하나되듯 하나되고, 서로가 서로를 진정으로  아름답고 값진 보석같은
삶으로 탄생시키기까지 노력하는 것이 결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미 성숙하여 나름대로의 뜻과 모습을 상당부분 갖춘 뒤의 만남이라, 다이아몬드
원석을 연마하는 것 보다는 분명히 더 어려울 것을 감안하여, 끊임없이, 될 때 까지,
되게끔 노력할 결심으로 만남을 이루는 것이 결혼이고, 그 결심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결혼생활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미 연마된, 아름다운 보석을 선택하여 즐기는 것이 아닌, 가능성 끼리의 만남이,
사랑과 배려가 빚어내는 완성의 기쁨을 창조하려는 노력의 시작이, 결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제까지의 아름다웠던 손이, 이제, '우리'라는, 단단하기만 하고 전혀 연마되지 않아
거칠기 짝이없는, 아직은 돌(?)이라 불리울 수 밖에 없는 원석을, 아름다운 다이아몬
드로 연마해 내기 위해, 상처나고 헤어질 수도 있다는 각오로, 그러나 그후에 있어질,
아름답고 성공적인 모습을 기약하며, 어떤 고난과 역경도 극복하고 둘이 하나되어 이
루는 아름다운 삶을 향하여, 시작을 고하는 것이 결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상대를 내 뜻대로 아름답게 재창조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상대의 노력에 협조하여 내가 상대의 원함에 맞게 변화함으로,

  상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기뻐하는 것에 더 우선을 두고,

  이제 합력하여 선을 일구는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 결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크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사는 모습을 보고, "나도 빨리 결혼해서 저렇게 살아봐야
지!"하고, 부러워 하고, 닮고 싶은 모습을 일구어 내려 함께 시작하는 것이 결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의 단단하고 변하기 어려운 그것 때문에, 

  헤어지고 상처난 상대의 손과 마음을 헤아려 위로하고,

  고마움을 전할 줄 아는 상대가 되기 위한 결심이, 결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결혼한 사람, 그 당사자인가?

  나는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인가?

  나는 결혼을 이루어 가고 있는가?

  나는 결혼의 완성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는가?

  나는 결혼을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결혼생활을 보고 있고, 코치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혹시 결혼을 누리려고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결혼의 완성이 결혼식 때 이미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지금 무엇을 살고 있는가?



























@*#$+0ㄱㄷㅈ


꿈돌이    2008년08월11일(17:35)  
긴글 잘읽었읍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 중늙은이  at 2008-08-09 15:24 Mod.  Del.
선생님 엄마 보니까 고등학교 2학년때 머리가 자꾸 아프다니(SOMATIZATION) 저희 아버님이 돈 3만원을 쥐어 주면서 갔다오라던 것이 기억나네요.(어딜 갔다 오라했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작성자 : 콩알아빠  at 2008-08-09 15:50 Mod.  Del.
국민학교 다닐때 시험을 망친 적이 있었는데
그날 시험지 점수 앞에 놓고 어머니한테 엄청 야단 맞았어요.
어머니 왈, "덤벙대지 말고 문제를 잘 봐. 문제만 잘 봐도 답이 다 있어"
다음에 진짜 공부 안하고 문제만 뚫어져라 쳐다봤더니 답이 전혀 안 보이길래 또 시험을 망친 기억...
아 그 concrete했던 어린 시절.
이후 진짜 문제만 들여다 보는 훈련을 반복했더니 어렴풋하니 뭔가 보이면서, 찍으면 맞는 확률이 높아지더만요.

추신: 중늙은이 선생님 거기가 어딘지 진짜 궁금해요.....


작성자 : 중늙은이  at 2008-08-10 21:45 Mod.  Del.
유곽. 너무 채여서(막혀서) 그렇다고 뽑고 오라 그러시더라고요. 근데 꼭 물어봐야될만큼 정말 모르셨어요?


작성자 : 환자  at 2008-08-11 09:36 Mod.  Del.
열심히 보라고 윗년차가 말했다고 환자 얼굴 뚫어지게 쳐다 본 레지당꼬가 있었다는 전설이 있드마!


작성자 : 콩알아빠  at 2008-08-11 10:27 Mod.  Del.
아니 진짜 유곽을 다녀오라고 돈을 주시는 아버지가 계셨단 말입니까?! ^^;;;

추신: 중늙은이 선생님 거기를 진짜 다녀오셨는지 궁금해요.....


작성자 : 와~  at 2008-08-11 10:42 Mod.  Del.
영계 왓다고 언니가 디게 좋아했게따........


작성자 : 나로선  at 2008-08-11 13:16 Mod.  Del.
중늙은이 아버지가 이해가 안되는데 나만 그런건가?


작성자 : 중늙은이  at 2008-08-11 13:43 Mod.  Del.
아버지가 정말 3만원을 주시면서 갔다오라는데 저가 갔겠습니까? 또 아버지인들 반신반의하셨지 않았겠어요? 어찌되었건 그때 성적인 억압이 신체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인식하게되었고 그 뒤 머리도 덜 아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작성자 : 콩알아빠  at 2008-08-11 18:16 Mod.  Del.
아버님께서 flooding에 가까운 인지행동치료와 돈오돈수의 세계를 경험케 하신 것 아닐까요...
대단한 가르침이신 것 같아요. 대개는 독수리오형제를 즐길 시기인데...^^;;;

추신: 중늙은이 선생님... 아버님은 1회당 3만원의 비용을 어떻게 알고 계셨는지 궁금하시지 않으세요...


작성자 : 중늙은이  at 2008-08-12 10:52 Mod.  Del.
떽!


작성자 : 콩알아빠  at 2008-08-12 11:28 Mod.  Del.
^^






  Comment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 사연에 빠져 죽는(불행해지는) 사연은? 정광설 2008.04.25 694
83 "나 보고 그걸 결정 하라구요?" 정광설 2008.04.25 668
82 나는 무엇을 보며, 어디로 가고 있나? 정광설 2008.04.24 656
81 잠 못 이루는 밤은, 스스로의 작품이다! 정광설 2008.04.24 682
» 결혼은 다이아몬드 원석끼리의 만남이 아닐까? 정광설 2008.04.24 734
79 "사람일래, 짐승일래?" 정광설 2008.04.24 695
78 "어떻게 해주면 믿을래?" 정광설 2008.04.24 647
77 서열 파괴! 정광설 2008.04.23 642
76 "우리 애 어쩌면 좋을까요?" 정광설 2008.04.23 692
75 나의 불행은, 나의 결재에 의해 확정(確定)되는 것이다! 정광설 2008.04.22 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