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그리고 나(我) !

정광설 2008.04.18 08:23 조회 수 : 789


뭔가 하고 있지 않으면 뒤숭숭 하고, 편안하지 않음을 느낄 때가 요즘 들어 종종 있다.  
시간이 나면, "뭐 할꺼 없나?" 하고, 일부터 찿는 마음이 언젠가 부터 작동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나도 일 중독에 빠진건가?
내가 일 하나, 아니면, 일을 해야 내 존재감이 확인되나?


내가 일 할 것을 결정하나,
일을 하고 성과가 있어야, 나의 가치가 인정되므로,
일 안 하면 안되니까, 그것이 어떤것이 되었든, 일이란 것을 해야 하는 건가?


아버지가 일을 하는 건가, 일을 해야 아버지인 건가?


직장에서 퇴출되고 돈을 못벌어 식구들 볼 면목이 없어,
"아버지 자격을 갖추면 연락할 께."하고 가출한 아버지들의 발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아버지가 돈 벌어 오나, 돈을 벌어와야 아버지인가?


이야기 하자면 너무 많겠지만,  정신 없이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 남고자 열심히 살다 보니,  
왜 그 일을 해야하며,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그 일의 본질이 무엇인가 등,
정작 정말 중요한, 그러나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들은 간과되고,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고, 설명 가능하고, 계측 가능한 성과가,
본질에 앞서 중요시 여겨지게 된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회복되야 할 문제 아닐까?
삶의 주체가 일이 아니라,  나(我) 자신임을 선언하고 회복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일을 위해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을 하는 것 임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일의 결과가 비록 이득이 있을 듯 보인다 할 지라도 바른 길이 아니면 거부할 수 있어야 하고,
바른, 갈만한 길이라면, 아픔과 손해를 감수하는 결정을 내(我)가 내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과연 그러면서 살고 있는가?   일에서, 관계에서, 삶에서......
나를 바로 보고,  발견하고,  바로 세워 나가는 노력이 그 무엇보다 우선 일 수 있을 때,
스스로의 삶을 바르게 일구어 가는 삶의 주체가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해본다.


그럴 수 있을 때, 일이 있어 행복하고, 살아있어 감사한,  
하루 하루가 기쁨과 보람이 넘치는 삶이 펼쳐지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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