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하고 있지 않으면 뒤숭숭 하고, 편안하지 않음을 느낄 때가 요즘 들어 종종 있다.
시간이 나면, "뭐 할꺼 없나?" 하고, 일부터 찿는 마음이 언젠가 부터 작동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나도 일 중독에 빠진건가?
내가 일 하나, 아니면, 일을 해야 내 존재감이 확인되나?
내가 일 할 것을 결정하나,
일을 하고 성과가 있어야, 나의 가치가 인정되므로,
일 안 하면 안되니까, 그것이 어떤것이 되었든, 일이란 것을 해야 하는 건가?
아버지가 일을 하는 건가, 일을 해야 아버지인 건가?
직장에서 퇴출되고 돈을 못벌어 식구들 볼 면목이 없어,
"아버지 자격을 갖추면 연락할 께."하고 가출한 아버지들의 발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아버지가 돈 벌어 오나, 돈을 벌어와야 아버지인가?
이야기 하자면 너무 많겠지만, 정신 없이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 남고자 열심히 살다 보니,
왜 그 일을 해야하며,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그 일의 본질이 무엇인가 등,
정작 정말 중요한, 그러나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들은 간과되고,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고, 설명 가능하고, 계측 가능한 성과가,
본질에 앞서 중요시 여겨지게 된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회복되야 할 문제 아닐까?
삶의 주체가 일이 아니라, 나(我) 자신임을 선언하고 회복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일을 위해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을 하는 것 임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일의 결과가 비록 이득이 있을 듯 보인다 할 지라도 바른 길이 아니면 거부할 수 있어야 하고,
바른, 갈만한 길이라면, 아픔과 손해를 감수하는 결정을 내(我)가 내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과연 그러면서 살고 있는가? 일에서, 관계에서, 삶에서......
나를 바로 보고, 발견하고, 바로 세워 나가는 노력이 그 무엇보다 우선 일 수 있을 때,
스스로의 삶을 바르게 일구어 가는 삶의 주체가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해본다.
그럴 수 있을 때, 일이 있어 행복하고, 살아있어 감사한,
하루 하루가 기쁨과 보람이 넘치는 삶이 펼쳐지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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