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겆이는 부탁인가 명령인가?
나는 자녀에게 "설겆이 좀 해라!"하고 명령 하는가, 아니면 "설겆이 좀 해 줄래?" 하고 부탁하는가?
"명령은 아이의 의사와 형편을 무시한, 어른 위주의 전 근대적인 권위주위적 발상이다.
나는 아이 기분 상하지 않게, 정중하게 부탁하겠다."라고 생각하고 주장하는 부모,
특히 그런식으로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은 것을 강연시 질문해 보면 알 수 있다.
정중하게 부탁(?)하는 엄마의 말에, "넵!"하고, 발딱 일어나 부엌으로 가면 문제가 아니겠지만,
"싫어. 나 바뻐."하면 어쩔껀가?
효도는 의무인가, 선택인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건가, 아니면, 안 하면 안되는, 반드시 해야되는 철칙인가?
효도할 것을 명령할 것인가, 부탁하고 권유할 것인가?
"싫어"하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권위적으로는 말고, 어떻게 할 것인가? 방법이 있는가?
"에이, 그럼 내가 해야지, 요즘 애들은 저렇다니까!"하고,
인내(포기?)하는 것 말고,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
효도는,
"부모에게 불효하고, 패역하면 죽을 지니라!"라는 원칙 아래,
반드시 그러하도록 가르칠 인성 본질의 문제이지,
결코 아이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 방법에 해당 되는 사안이 아닌 것 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명령은 그 대상이 비록 그 명령받기를 싫어하고 거부해도, 명령해야 할 것 이라면 명령해야 되고,
내가 명령 내리기 싫어도, 명령해야 할 것 이라면 명령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자유의지의 변질과 오작동을 막을 수 있고, 사람을 사람되게 하여,
그럼으로써, 인류 사회가 유지, 발전, 계승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치는, 명령에 순종함을 통해 몸과 마음에 익히고,
능력은, 아이의 능력과 인격을 감안한, 아이를 위한 바른 권유와 조언을 통해,
습득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녀에게 명령 해야 할 경우와, 권유 해야 할 경우를 잘 분별하여,
부모나 자녀의 선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원칙과 본질에 입각하여 실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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