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Vs 베품@

정광설 2008.04.21 00:01 조회 수 : 724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세상 모든 장애인이 행복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장애인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배려를,  
우리의 일상에서 작은 일부터 실천에 옮겨 나가자는 말씀을 들었다.


말씀을 들으며,
배려라는 단어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하며,
인간만이 부여받은 더할 수 없는 축복인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동물의 어미가 얼마나 새끼를 위하는지,
얼마나 철저하게 배려하는지,  
우리 집  개가 새끼를 7마리 나서 키우는 것을 보며 감탄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 말인가?  


본능이 정한 기간이 끝나니 ,
그날부터는 새끼가 어미곁에는 얼씬도 못하게 할 정도로,
매몰차게 젖도 안 물리고 딴청을 부리는 것 이었다.


강아지 한 마리가 잽싸게 어미 젖을 물고는,
흐뭇한 표정으로(내 눈에는 꼭 그런 표정으로 보였다),
죽기 살기로 젖을 빨고 있을 때,


이게 왠 말인가,


어미가  으르릉 대며 벌떡 일어나 젖을 떼놓더니만,
사정없이 강아지를 피가 날 정도로 물어버리는 것 이었다.


순간 알게 되었다.
어미가 새끼를 사랑한다고 표현했던 그것은,
인간 멋대로 해석하고, 인간의 잣대로 표현한 것이지,


실제는 본능의 발현에 따른, 생리적 현상일 뿐 이었다는 사실을!!!


짐승이 상대에게,
자신도 힘들지만, 참고 배려하여,
함께 행복을 일구어 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작가의 글 속에선 가능한 일이 겠으나,
실제로는 있을 수 없고, 그럴 수 없는 것이다.  


왜냐,  


짐승에겐 스스로를 다스리고,
바른 길을 선택하여,
그 목표가 이루어지기 까지,
일관되게 중심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자유의지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자유의지를 갖고, 배려함으로,  
특히 나도 언제 그리될지 모르는 장애의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으로 승리하고자 노력하는 장애인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스스로 뭔가를 베푼다는 착각과 교만으로,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온 마음 다해 조심할 것을 다짐해 본다.


내 멋대로의 일방적인 베품이, 배려인 줄로 착각하고,  
정작 상대를, 공동체를,
불행에 빠뜨리는,
사탄의 도구 노릇을 나도 모르게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해 본다.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배려의 마음을,

바로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픔이 있는 이웃을 진정으로 대접할 줄 아는,

공동체의 일원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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