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통작전!

정광설 2008.04.11 22:58 조회 수 : 699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는 말을 어려서 부터 들어 왔으나, 그 진정 의미하는 바
는 잘 모르다가, 정신과 의사로서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인간으로서의 삶이
황폐하게 되는 경우를 접하면서, 어려서부터 들어온 사람이 '사회적 존재'라는 말의
의미를 실감하고 있다.

  인간관계가 원만하냐 그렇지 못하냐는, 그 사람의 인생이 성공적이냐 아니냐를 가르
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부부와 같이 밀착되고 운명을
함께하는 관계에 있어서는 더 더욱 중요한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인간관계가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다 동의하는 바
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이 인간관계를 원만하고 만족스럽게 이루어 갈 수
있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 보지도, 노력해 보지도 않았고,
더 더군다나 교육과 훈련은 형편없이 모자란다는 사실이다.


  사랑하면 사이가 좋을 줄 믿고,

  사랑하면 사이가 좋아야 하는 것인 줄 생각하고,

  사랑하면 사이가 좋은 것이 당연한 줄로 기대했는데,

  그런데, "사랑하는데 왜 분위기가 이렇게 내 맘에 안드냐!"라며, 상대를 원망하는
경우를 흔히 접할 수 있다.


  행위가 없는 믿음이 죽은 믿음이듯,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랑의 감정과 동시에 필수
적으로 있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바로 이 사랑을  뒷받침 하고 완성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사랑의 기술'이고 관계개선의 능력이며, 이 관계개선의 능력이 없는 것은 죽은
사랑이요, 죽은 관계와 같은 것이다.

  즉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 발전시킨다는 것은 마음 먹으면 의례껏 생각처럼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시키고, 서로 다르고 차이나는
부분들을 조화시켜 나아가는 노력과 요령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날 사랑한다면, 내가 원하는 걸 들어줘야 할 것 아냐!"라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날 사랑한다면서 내가 준 것을 감사하고 만족해 하지않고, 뭘 더 바래!"하고 상대를
몰아부쳐, 관계개선이 아닌 관계혼란과 관계악화, 관계파탄 속으로 고집스레 빠져드는
경우를 진료현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라!"는 말씀처럼, 나는 상대에게 꼭 필요한 자가 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고 있나, "왜 너는 이렇게도 내 맘에 안드냐!"라며 원망하고 있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 본다.


  벌통은, 잘, 제대로, 부드럽게 대하면, 달고 맛있는 꿀을 제공해주나, "왜 꿀 안나와!"
하고 막 다루면 벌침의 공격 앞에 놓이게 되고, 심할 경우에는 목숨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

  따라서 벌통을 다룰 때에, "벌통에서는 당연히 맛있고 달콤한 꿀이 나온다!"는 생각
만 가지고, 벌통에는 맛있는 꿀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꿀을 지키기에 목숨을 걸고
있는, 독성이 강한 벌침으로 완전무장(?)한 꿀벌들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벌통을
다루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고,

  그런 어리석은 사람은, 당연히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고, 기대하는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그야말로 서로 벌통 대하듯, 기본적으로 조심스레 상대의 상황
을 감안하여 대한다면, 기대하는 만큼은 설혹 못된다 할지라도, 그래도 나쁘지는 않은,
원만한 대인관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0ㄱㄷㅈ


작성자 : 설교  at 2008-09-10 10:10 Mod.  Del.
목사님이 되셧다면 장경동목사보다 더 유명해지셨겠네요..
탱이도사님 글은 모두 목사님 설교 같은 냄세가 납니다.
아멘.  


용담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생각나네요.  2008.09.10


Re..좋은글
정원장
읽으면 항상 공감이가는 찡~하는글 고맙고요,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김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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