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은 지선(至善)의 가치인가?

정광설 2008.04.12 20:50 조회 수 : 885


만인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보편적 가치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평등하다는 것이 어떤 경우든지 모두 다 항상 평등하고 산술적으로 똑같다는 의미는 아닐것이다.


자연은 평등한가?


언젠가, "남녀가 평등한데 왜 여자만 애 낳는 일을 해야 하느냐!  남자도 나라!"라는,
어느 나라에서의 얘기를  해외 토픽난에서 본 기억이 난다.


지금도,  
"애 낳는 일까진 뭐해도, 애 키우는 일을, 왜 여자만 해야 하냐?"라는 소리는 흔히 들을 수 있다.


누군가는,  "고등학교 나와 4년 사회에서 일 했으면,
어떤 면에선 대학 4년 보다 더 공부한 거라고도 볼 수 있는데,
왜 대졸보다 월급이 적어야 되냐, 불평등하다!" 는 주장을 펴서,
큰 호응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평등이 꼭 필요하고 중요한,
꼭 그래야 되는 바람직한 의미이고 가치인 것 만은 분명하지만,


사람에게는 평등보다 중요한,
아니, 평등을 추구하고 주장해선 안되는 경우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부모와 자식은 평등한가?  평등한 잣대로 평가해도 되는가?
스승과 제자 사이는 어떤가?
사랑하는 사이에선 어떤가?  


주고 받는 것이,
반드시 공평하고, 평등해야 되는가,
아니면 내 사랑을 받아만 줘도 감사하고,
"죽기까지 그대만을 사랑하리라!"가 바람직한 관계인가?


평등, 공평이, 자칫 함정이 되어,
더 중요한 가치가 흐려지고 가려질 수도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또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오히려 불공평한, 끝없이 사랑을 주기만 하는 어버이의 사랑에,
진정으로 서로  돕는 배필이 되고자 애쓰는 사랑이 넘치는 부부애(愛)에,
어리석은 제자의 깨우침을 위해 보수와 상관없이 진정 무언가를 전수하려 애쓰시는 스승님의 희생에,
있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산술적 평균과 평등을 주장하느라,  
진짜 중요한 '관계의 아름다움'과 '주는 기쁨의 축복'을 놓치는 어리석은 삶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어떻게 우리의 삶을 평등하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가치가 우리를 보다 인간답게 하고, 진정한 영혼의 안식을 주는 것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너는 안하면서, 왜 나보구만 하래!"가 아닌,
"그래 나 아니면 누가하리!"의 마음으로 인간관계를 맺어 간다면,


누가 줘서가 아닌, 깨달아 행하는 자 만이 맛볼 수 있는,
참된 행복 가운데 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 "이 만큼 하면 됐잖아!" 가 아니라, 될 만큼 해야 된거다! 정광설 2008.04.17 790
63 맘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정광설 2008.04.17 787
62 때리는 것은 절대 안된다? 정광설 2008.04.16 653
61 "처럼 인생" 살까, "다운 인생" 살까? 정광설 2008.04.15 694
60 자식을 양육할 것인가, 사육할 것인가?@ 정광설 2008.04.15 753
59 눈치+배려=살만한 세상!!! 정광설 2008.04.14 678
58 수수깡 자존심 + 강철 자만심 = ?! 정광설 2008.04.14 908
57 "선생님, 저 이쯤에서 자살해야 될까 봐요!" 정광설 2008.04.13 724
» 평등은 지선(至善)의 가치인가? 정광설 2008.04.12 885
55 벌통작전! 정광설 2008.04.11 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