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정광설 2008.04.17 00:33 조회 수 : 787



어제는,
오전, 오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서로 다른 두 여성분과 면담을 할 기회가 있었다.


공통적으로 능력이 있는 분들 이었다.  
나이보다 빠른 사회적 입지와, 나이는 들었어도 늦게 시작한 공부를 훌륭히 장학금으로 마칠 수 있었던 점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은, 현재의 삶에 있어서 매우 화가 나있다는 것 이었다.


둘 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뭐든지 맘 먹으면, 다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그걸 증거하고 있었다.  나이보다 빠른 사회 진츨과, 기반잡은 거라든지,
말할 수 없는 어려움과, 남편의 비협조 속에서도, 그래도 원하는 공부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던 거라든지......
그런 것들이, "나는 맘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맘 먹은대로 안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내가 노력하느라 했는데, 결과가 의도와 다른 것에 당황하고, 상대를, 상황을 원망하고 있는 것이다.  
능력이라고 생각해왔던 좌우명이 어느새 스스로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합리적 사고에 젖게 만들었던 것이다


사람은 맘을 아무리 오지게 먹고, 아무리 죽기살기로 노력한다 해도,
뭐든지 맘 먹는대로, 다 할 수 있는, 다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한 존재가 아닌 것이다.
그건 하나님만이 그러실 수 있는 것이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란 말이 있다.  
"일체 유심조"란 말도 있다.


그러니까 그런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자는 의미지,
문자적인 의미 그대로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인간이 아니고, 신인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좋은 의미가,
나의 발전을 불러 일으키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이,
"내가 맘 먹은 대로 왜 안되지?"로 바뀌어,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올무가, 굴레가 되어 버린 것이다.


"내가 맘 먹은 상태에 이미 와 있어야 하는데!"하면서,
이룬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모자란 것을 보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발상보다는, 모자란 이유를 탓하고, 원망하고,
좌절하고, 낙담하며,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탓하는 마음으로 반응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상태에 어떻게 하면 다다를 수 있을까?"가 아닌,
"왜 아직도 못왔어!"가 바로 비합리적 사고방식이고 신경증적인 사고방식인 것이다.


사람은 맘 먹는 다고 뭐든지 다 이루어 낼 수 있는 존재가 애초에 못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내 맘에 들고 안 들고의 문제가 아니라 원래 그런 것이다.  
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절대 적응의 문제인 것이다.


어떤 문제로 어떤 상황에서 맘에 안드는 화가 나는 결과를 만났을때,
그대로 빠져들 지 말고 "내 맘대로 되야 돼!"의 함정에 또 빠진 건 아닌지 돌아 볼 수 만 있다면,
인생이 아주 많이 수월해지고 관계가 부드러워 지고 순간 마다 행복을 만끽하며,
어느새 내가 원하던 상태에 도달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행복이란, 깨닫고 행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보너스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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