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것이, 잘 죽는 것 아닐까요?"

정광설 2008.04.10 21:55 조회 수 : 662

오늘 어느 모임에 가서,
"잘 죽을 수 있는 것이 어떤건가?" 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연세 드신 어른들, 통상적으로 생각할 때 죽음이 가까운 분들 이었다.
이제 죽음이 멀지 않은 듯 한데 죽음이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지금 이 나이에 죽음이란 것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건강한 생각이고,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오신 분들 이었다.  


죽음이란 단어는,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개념일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개념이기도 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멧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자연은 한쪽을 향하여 가고있다.  
시작에서 끝을 향하여.......


생명의 시작은 죽음으로 끝맺기 위하여 죽음을 향해 흘러가고,
죽은 후는 소멸로 나아가게 된다.
원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본래 그런 것이다.


천야만야한 저 절벽은 자기가 소멸을 향하여 가고 있음을 알까?
요즘 사다가 키우고 있는 저 병아리들은 자신들이 죽음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음을 인식하고,
보다 보람된 닭으로서의 삶을 위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을까?


누군가의 말처럼 "니가 닭이 아니면서 어찌 닭의 맘을 논하느냐!"라고 묻는다면,
할 말이 궁할 것  같기는 하지만 절벽이나 닭이 죽음을 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냥 자연일 뿐인 것이다. 현상일 뿐인 것이다. 
그냥 돌로서 그 자리에 있고, 생명이 있는 자연의 현상으로서의 닭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일 뿐인 것이다.
시작에서 끝을 향하여, 그냥 가고, 아니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도 마찬가지 일까?


사람을 자연의 일부, 자연현상 이라고 만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지 않을까?
자연은, 자연의 법에 따라 변화하고, 생명체 또한, 자연의 법에 따라 변화되어지지만,


사람은 이에 더하여 마땅이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노력을 통하여 이를 이루어 가는 존재가 아니던가?
자연은 흘러서 정해진 종착역으로 가지지만 사람은 자유의지로 목표를 정하고,
인간으로서 마땅이 가야할 곳으로 행하여 보람을 일구어 낼 수 있는,
의미있는 삶을 쌓아가야 하는 존재 아니겠는가?


따라서,
죽음을 두려워 하고 늙지 않고 죽지 않으려 발버둥 치듯 하루 하루 노심초사함으로,
주어진 삶의 기회를 헛되히 보낼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를 의미있고 행복한 날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늘 하루를 행복하고 보람되고 의미있게, 
짐승처럼 말초를 자극하고 만족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육체의 영역은 물론, 인간만의 축복인 자유의지를 통한,
심리적, 영적 보람과 만족을 누리는 삶을 이루어 가는 것이 중요하고,


굳이 이야기 한다면 이러한 삶의 자세가,
잘 죽는 준비를 하는 것, 잘 죽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밝게 웃으시며 머리를 끄덕이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죽어가는 이들의 모습이 아니라,
오늘을 보람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활력 넘치는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
사람은 안 죽을려고 발버둥치며, 오늘을 죽음이란 올무에 묶어놓을 것이 아니라,
오늘 살아있음을 감사하며, 기쁨으로 하루를 맞이하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야 할 것이다.


돌아가시기 며칠전 삼게탕 굵물 두어 수저 잡수시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시며,
"작년 여름에 죽었으면, 이 맛있는 걸 어떻게 또 먹어보겠니!"하고,
흡족해 하시며 천사의 웃음을 지어 보이시던 아버님의 모습에서,


"죽음을 불과 며칠 앞두지 않은 거의 다 돌아가시어 이제 겨우 코 끝에 숨만 붙어있는 것 같은 상태에서도,
저렇게도 행복할 수, 저렇게도 해맑은 웃음을 지을 수도 있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다가오는 죽음을 바라보며,
죽음으로 밀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죽음을 향해, 불행을 향해 끌려가고 있지는 않는가?


오늘 살아있음을 보고, 감사하고, 행복한가?      




























@#$*+ㄱㄷㅈㅊ0

공자님 말씀 같은 말씀 입니다. 감사 합니다.
심정임




o미르o 어떻게 생각하면 잘죽기 위해서 오늘도 내일도 열씨미 살아가는 것 일수도 있죠.죽음앞에 비굴해 지지 않고 당당한 죽음을 맞이하자면 오늘을 후회없이 열씨미 잘 살아야하니깐요... 08.10.01  |  아비유~~ 잘사는것은 내일이 기대되는 삶 아닐까여?? 잘 죽는것?? 죽어마땅한 사람말고 잘 죽는 것이란게 있을까여?? 어떻게 살든 자기가 만족한다면 자신은 자신이 잘산다 생각할테고... 어떤모습으로 어떻게 죽든 잘죽는것은 남의 생각이지 그 당사자의 생각은 아닐듯 싶네여 ㅎㅎㅎ 08.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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