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도 불안할 수 있고, 불안해도 된다!

정광설 2004.11.22 15:16 조회 수 : 1055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끼고 안정이 흐트러지면,
여러가지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두통이나 집중곤란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르고 소화가 안되고 잠도 안오고 하는 것이,
불안때문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신체증상이라 말 할 수 있다.


불안이라 함은,
나에게 어떤 위기 어려움이 오려하는 것을 감지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려움에 잘 대처해 나가기 위한 변화의 신호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 불안을 느낄 수 있고,
불안을 느껴야 미리 어려움을 대비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를 안전불감증이라고 지적하기도 하는 것이다.


즉, 누구나 불안 때문에 불안으로 인한 여러가지 어려운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불안이나 그로 인한 여러 증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현상이고,
그것이 꼭 병적인 것 만은 아닐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진료를 하다보면 말씀하시는 증상은 이와같은 불안의 증상을 죽 이야기하면서,
유독 불안하냐는 질문에는 불안하지 않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특히 신앙을 갖고 있는 분들 중에,
불안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나는 신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도하면 불안은 씻은 듯 없어집니다!"하는 말씀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말하는 증상들은 거의가 불안을 의미하는 것 들이다.
신앙인이 불안을 느끼는 것은 마치 신앙적으로 좀 문제가 있다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증상만 해결되고 치료 되었으면 하고 바라지 심리적인 어려움은 솔직하게 들어내기를,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주저하고 거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신앙심이 깊어지면 어려움까지도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되고,
그런 경지에 이르면 마음의 평안 가운데 신체적 불편까지 해결되는 것이지,
단순히 신앙인이기 때문에 불편이, 특히 심리적인 불편이나 불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어렵고 혼란한 사회속에서는 신앙인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오히려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신앙인이기 때문에 불안해선 안된다는 기준을 스스로에게 제시하다 보면,
오히려 이런 생각 때문에 당연히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부딪치고  발생할 수 있는 불안까지도 거부하게 되어,
오히려 스스로를 더욱 어려운 상태로 몰고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신앙인은 불안하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욕망과, 참된 제자로서의 삶 사이에서 드러나는 불안과 갈등을 인정하고 극복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불안을 바로 해결하고 극복하는 바른 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앙인도 불안할 수 있고, 불안해도 되는 것이다.

오히려 잘못된 길로 들어설까, 능동적(?)으로 불안해 해야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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