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원인을 밝히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야.....@

정광설 2004.12.06 16:05 조회 수 : 1387


며칠 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까, 사람들 반응이 제각각이다.

그냥 추워졌다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금방이라도 얼어죽는 것 처럼, 덜덜 떨며 호들갑을 떠는 경우도 있다.

똑같이 주어진 환경의 변화에 대한 반응이,

참으로 여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차가 있는 것이다.

진료를 하다보면,

"그만한 신경도 안쓰고 사는 사람도 있나요?"하면서,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상해서,

그 영향으로 신체적 또는 심리적인,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몸에 분명히 무슨 이상이 있어서 라고 생각하고, 그 생각에 매달리거나,

아니면 증상 그 자체에만 매달리는 경우를 흔히 접할 수 있다.



30대 중반의 여자 환자가 있다.

벌써 상당기간 외래진료를 받고 있고,

가끔 어려움을 느낄 때면, 와서 상담도 하고, 약도 쓰고 있다.

오늘도 근 한달여 만에 방문하였다

"그 동안은 잘 지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짓누르고 무겁고, 아랫배도 싸르르하고 찌뿌둥한 것이 힘들다."

별일은 없었는데 괜히 그렇다는 것 이었다.

이야기 하던 말미에,

며칠전에 신경을 쓴 일이 좀 있긴 있었단다.

"하지만 그만한 신경 안쓰고 사는 사람도 있냐?" 하면서,

"남들도 다 쓰는 신경이니까, 나의 증상과는 무관한 것 아니냐!" 하는 자세다.

실제로 증상이, 신경을 쓰면서 동시에 나타나기 시작했는데도,

연관을 지어서 생각하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원인을 밝혀내고,

그 원인이 되는 요인들을 조절하고, 적응해서,

증상 자체가 일어나는 것을 예방해야 하는데,

예방에는 익숙치 않고,

증상 그 자체에 매달리고, 힘들어 하고,

증상이 조금 들해지면 마음 놓았다가,

언제 또 그런 증상이 와서 괴롭힐까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내게 되는 것이다.



다음부터는, 어려움이 생기면,

그 즈음해서 생활속에 있었던 변화를 두루두루 살펴볼 것을,

단단히 약속하고 돌아가셨다.



맨발로 작은 돌을 밟았을 때 발바닥이 더 아프고,

작은 돌에 걸렸을 때 넘어지는 법이다.

사소한 일이 심리적인 변화를 더 잘 일으킬 수도 있고,

치사하고 챙피해서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거리다 보면 곪아서 큰 고통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소한 일이라도, 개인차가 있어서,

남에겐 별 것 아니어도 나에겐 고통스러울 수가 있음을 생각하고,

심리적인 작은 변화화, 신체적인 고통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감지하는데 익숙해지면,

원인을 제거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커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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