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쿠! 이젠 죽나?"

정광설 2004.12.14 11:00 조회 수 : 1269


요즘 중년여성, 중년남성하는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중년이라 함은 삶의 주기에 있어서 반쯤 살았다고 생각되는 시기를 대개 의미한다.
학자에 따라 다르나 나이로 보았을 때 대략 40세에서 65세 정도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어떤 학자는 여성의 경우 연대순의 나이로 중년을 규정하기 보다는 삶의 과정에 있어서,
막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집에 혼자 남게 됬을 때 이미 중년이 시작된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중년기에 들어서면 여러가지 변화를 느끼게 되는데,
사회적, 신체적, 정신적인 면에서 전반적인 변화가 오고,
이를 민감하게 의식하기 시작한다.

남자의 경우, 젊어서는 "나의 삶이 얼마나 남았나, 어디까지 왔나?"라는 생각보다는,
그야말로 앞만 보고 걷고, 위만 보고 뛰게 된다.

특히 오늘날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현대화, 근대화의 특성으로 인해,
남자들은 주로 밖에서, 무한경쟁의 요구를 직면하며 정신없이 사회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새 중년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열심히 노력하며 진급할 때는 몰랐지만 이제 어느 정도의 위치에 도달하고 보니,
더 이상 올라가긴 어렵고 후배들은 나를 목표로 열심히 치받고 올라오는 것 같고,
중간의 위치에서, 마치 샌드위치처럼 아래 위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몸도 예전같지 않다.
여자들 보다는 신체적 변화가 다소 느리게 점진적으로 나타나긴 하지만,
불과 얼마전과는 사뭇 다른 것을 느끼게 되고 신체건강에 대한 불안과 자신감 상실을 느끼게 된다.



43세 된 환자분이시다.

건강하나 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는데 올 들어 하룬가 좀 과음을 했는데,
그 뒤로 오전 11시 경만 되면 혈압이 오르듯 화끈거리고 머리가 아펐단다.
"며칠이면 괞찮아 지겠지."하고 지냈는데 생각처럼 좋아지지 않으면서,
"아이쿠! 이거 이제 죽을 병 걸린것 아냐?"하는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정신과를 찾아온 것이다.

요즘은 증상이 매우 호전되어 여유도 많이 생기고, 좀 아픈데가 있어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지내고 계시지만,
평소에 건강하던 분들이 생각보다 감기가 며칠 더 가거나 두통이 심하거나 종기가 치료가 잘 안되거나 할 때,
불현듯 건강에 자신을 잃고 덜컥 두려움에 휩싸이기 쉬운 시기가 중년기라 볼 수도 있다.



또한 중년기에는,
가족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기 행동이 가족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게 된다.
직장의 책상위에 가족사진을 슬그머니 올려 놓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다가올 노년을 대비하며,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보다는 현재의 상태를 그냥 저냥 유지 발전시키는데 더욱 힘쓰게 된다.

이 시기에는 심리적으로 불안, 초조, 또는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은퇴와 관련된 우울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사회적, 심리적, 신체적 여러가지 변화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지 않으면 안되는 과정임을 받아들이고,

인격 성숙의 계기로 삼는다면 중년에 부딪치는 여러 문제들을,
보다 슬기롭고 긍정적으로 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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