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나도 꽤 괜찮네 그려!"

정광설 2003.04.18 17:23 조회 수 : 1174


20대 초반의 남자 대학생이 대인불안을 호소하며 면담을 요청하였다.
이야기하는 태도나 의사표현 하는 것이나, 모든 것이 의젓하고 남자답고 참 호감이 가는 청년이었다.

그런데 이 학생이 호소하는 문제는 자신이 상대에게 호감을 주기보다는 부담을 준다는 것이었다.
상대가 날 싫어하면 어쩌나 싶어 대인관계 상황이나, 혹 여럿 앞에서 어떤 주제에 대해 발표할 일이라도 있으면,
지레 겁을 내고 불안해 하고 미리 염려하면서 자꾸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 이었다.

누군가가,  특히 선생님이나 친구가, 그 청년의 어떤 부분에 대해 지적이라도 하게 되면,
그것을 즉각 있을 수 없는 창피와 모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모욕감을 잊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오히려 더욱 모욕감이 크게 느껴지고,
대인관계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 그 청년의 호소였다.

"도무지 저에게는 괜찮은 면이 하나도 없습니다.
말도 잘 못하고, 태도도 부자연스럽고, 의지도 약하고, 졸업은 가까워 취직도 해야 되는데 이 꼴이니,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진지하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오늘날 계몽이 많이 되어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아직도 정신과를 찾아 자기 문제를 있는 그대로 스스럼 없이 털어놓고 대화하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기엔, 사회적 편견, 문화적 배경 등을 볼 때 어려움이 많이 있고, 소위 여러가지 형태의 저항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벽을 뚫고 자유의지로 정신과 의사를 찾아와 담담하게 자기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함께 상의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문제를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 있고, 나름대로 문제해결에 대한 뚜렷한 의지가 있다는 의미이며,
자기 표현이 충분한 경우 아니겠느냐고 이야기 했더니, 조금 멍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는 것이었다.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스스로가 상당한 의지력이 있고, 자기를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능력도 있으며,  
때로는 남들이나 마찬가지로 대인관계의 장에서 다소 어색 할 때도 있으나,
그 자체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 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려고만 해오다가,
그런것이 대인관계 장면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반응이고,
그것을 자신이 꽤 괘찮게 다루고 있다는 말을 의사에게 듣고는 당황해하는 것이었다.  

"나는 만인의 애인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항시 대화 자체 보다는,  대화하는 나의 모습과 상대의 모습을 관찰하는데 더 신경을 쓰게되고,
그러다보니 일상적인 대화마저 그렇게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내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너무 평가 절하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면담을 마쳤다.



너무 자신만을 사랑하고, 지나치게 자신만을 내세우는 것이 대인관계를 그르치는 큰 요인이 됨은 당연지사지만,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쓸만한 점도 무시해 버리는 자세도,
대인관계를 그르치고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적절히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런 긍정적인 요소를 사랑하고 감사하고 더욱 강화시키려는 마음이,
정신건강은 물론 사회생활을 활력있게 펼쳐나가는 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0ㅅㄱㄷㅈㅊㄴ


* steelblue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3-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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